"새롭게 모시겠습니다"

● 약력 : 47년 서울생. 66년 경기고졸. 70년 서울대 무역학과졸. 88년 연세대 경영대학원졸. 70년 외환은행근무. 79년 한외종금 이사. 90년 헝가리 대우은행장. 98년 대우증권 상무. 99년6월 대우증권 전무. 99년 9월3일 대우증권 대표이사▶ 10월초 공식적으로 대우그룹에서 분리됩니다. 이를 계기로 상호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까.은행채권단과 협의아래 상호변경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내부직원들의 60% 이상이 상호변경을 적극 찬성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물론 「대우증권=1위 증권사」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며 변경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충고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8월30일자로 대우그룹 지분이 은행채권단으로 넘어가면서 우리회사와 대우그룹은 완전히 분리됐기 때문에 기존 상호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상호변경과 CI(기업이미지 통합)변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대우증권의 손실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는 주장도제기됩니다. 부실채권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9월27일부터 아더 앤더슨 컨설팅회사와 안진회계법인에서 자산과 부채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습니다. 실사가 끝나면 우리회사에 관련된갖가지 루머는 불식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우증권이 대우그룹에제공한 총여신은 지급보증 1백50억원과 콜론 7천7백44억원입니다.채권단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모두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것은 아닙니다. 10월부터 대우중공업 등 4개사가 정상적으로 기업어음이나 채권을 발행하듯이 이들중 상당수는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국제기준인 50%를 적용할 경우 총여신 8천억원중 4천억원 정도만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우그룹 이외의 기업에서 발생한 부실채권도 3천2백억원 정도 보유하고있습니다. 여기서 연간 수백억원 가량 이자비용이 발생합니다.그러나 이 정도 손실은 우리회사의 능력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9월말 우리회사의 자기자본은 2조5천억원이고 2000년3월말이면 3조원으로 늘어납니다. 여기다 올 회계연도에 1조원 가량 순익을올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정도 재무능력이면 대우그룹 사태의 충격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채권단이 이들 부실채권을 해소할 방안을 갖고 있습니까.구체적으로 답변을 드리기 어렵지만 우리회사의 원활한 제3자 매각을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매각협상이 진행되면 이해 당사자들간에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우증권에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15일까지 제3자 매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을 밝혀 주십시오.현재 진행중인 자산 부채 실사가 완료되는 10월중순부터 본격적으로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입니다. 실사완료와 동시에 매각조건을 발표할예정입니다. 그런 다음 11월6일까지 우선인수 협상대상자를 선정해서 내년 1월15일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매각은 실사작업을진행하는 아더 앤더슨에서 주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증권업의 특성상 최단기간안에 매각이 완료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회사 안팎에 형성돼 있어 예정보다 빠른 시간안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외 업체는 어디입니까.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국내외 업체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아더 앤더슨에서 자산부채에 대한 실사를 끝내면 보다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아더 앤더슨에서 매각 작업을 추진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업체는 밝히기가 곤란하다는 걸 이해해 주십시오.▶ 서울투신운용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환매에 대비할 수 있는 자금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까.우리회사가 판매한 서울투신운용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환매는 두회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투신 및 증권업계 전체의 현안이기 때문에 업계 차원에서 환매에 대한 별도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최근 조성된 채권안정기금도 예상되는 대책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우리회사 차원에서도 독자적인 대책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일반투자자와 일반법인의 환매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운용회사의 채권매각을 통해 환매에 응할 방침입니다. 서울투신운용 뿐만 아니라 우리회사가 판매한 수익증권 운용회사에 가급적 모든 자산을매각해서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최근 2차례의 유상증자로 7천5백억원을 마련했고 대우투자자문 매각,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지점의 폐쇄와 축소, 보유자산의 유동화로 환매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11월 중순 대우채권 환매에 대비해서 최대한유동성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대우증권의 명성을 뒷받침해 온 리서치 센터의 우수 인력들이 경쟁회사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수 애널리스트들의 이탈을 막을 대책은 무엇입니까.일부에서 리서치 센터의 우수 인력들이 경쟁사로 이동하고 있어 우리회사의 리서치 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히 기우입니다. 서너명의 애널리스트가 이동했다고 전체 리서치능력이 흔들릴 정도로 대우증권이 취약한 조직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다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은행채권단으로 인수가 결정된 7월19일 이후 다른 회사로 옮긴 애널리스트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다만 유능한 애널리스트에 대해서는 능력에 상응하는 대우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경쟁사와대등한 수준을 해줄 계획입니다.▶ 재도약을 위한 관건은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이라고 합니다. 대우증권을 떠난 투자자들을 어떻게 다시 불러들일 계획입니까.전적으로 동감하는 부문입니다. 대우그룹 사태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에게 본의 아니게 많은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려 먼저 사과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어려운 상황 아래서도 대우증권을 믿고 거래를 계속해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대우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우리회사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우그룹 소속이라는 막연한불안감과 단기 유동성 부족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봅니다.이같은 판단 아래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우리회사의 현안에 대해투자설명회를 수차례 가졌습니다. 또 일반투자자들에게도 현황을 솔직히 말씀드리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 우리회사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 상당부분 해소됐습니다. 실제로 은행권자금부장과 신탁부장들에게 경영현황을 소개하자 「그동안 알려진부분과 너무 다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후기박종수 신임 대표에게 대표자리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헝가리 대우은행장으로 재직한 8년이 국내 금융 경력에 대한 공백기일수 있으므로 「위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가지 점에서 「기회」의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다. 첫번째 「기회」는 그의 합리적경영스타일과 경력에서 비롯된다. 대우가 되살아나기 위해선 내부에선 직원들에게, 외부에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금융기관으로서 한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 벽돌을 한장 한장씩 다시 쌓는다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그의 합리적 경영스타일이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 금융 흐름에 익숙한 그의경력 또한 강점이 될 것이다. 국내 채권은행들이 출자자로 참여한것도 「두 번째 기회」에 해당될 것이다. 대우증권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치유하는 박대표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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