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만여명 뽑는다

정보통신ㆍ유통업체 호황타고 적극 인재유치 나서 ... 선발기준 까다로워져

하반기 채용시장에 한줄기 햇살이 비치고 있다. 경기회복과 함께 채용을 늘리는 회사들이 늘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에게 한가닥 희망을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했다고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여전히 적극적인모습을 보이기보다는 주변 여건을 살피면서 부분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우선 전체 채용시장을 좌우하는 30대그룹의 동향을 살펴보면 전체계열사 가운데 약 40% 정도가 하반기 채용을 계획중이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6백86개중 약 2백60여개사가 신규로사원을 뽑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원수로 치면지난해보다 약 63% 정도 늘어나 1만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이는 IMF 사태 이전인 97년과 비교하면 25% 가량 감소한 상태다.그룹별로는 삼성이 어림잡아 1천명 정도뽑을 방침이다. 공채여부는미정이고 계열사별로 연말까지 필요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현대는그룹 차원의 공채는 계획하고 있지 않고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파악한 다음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LG는 다른 그룹들보다 많은 1천8백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인데 11월로 예정된 그룹공채와 계열사별채용을 병행할 예정이다.대우는 자동차 영업직을 중심으로 약 5백명선의 채용을 검토중이고,상반기에 3백명을 뽑았던 SK는 역시 하반기에도 3백명선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채용규모가 미미했던 쌍용, 한진, 롯데, 한화, 동부, 금호, 동양, 코오롱 등도 대략 1백~3백명 정도의 신규인력을 뽑는다는방침을 확정하고 필요 인력을 파악중이다.범위를 좁혀 업종별로 보면 금융업이 단연 돋보인다. 투신사와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상당수의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인 인력채용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굿모닝증권이 1백명의 신입사원 채용에나섰고, 서울증권, 한화증권, SK증권, 한진증권 등 다른 대부분의증권사도 3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이들 증권사들은IMF를 전후해 상당수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데다 최근 들어 증권업의호황으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은행 가운데서도 주택은행, 한미은행, 산업은행, 한국은행 등이 30~1백명 내외의 신입행원을 모집한다.21세기 최고의 유망업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도 채용에 적극적인 곳이 많다. 현대정보기술이 1백명을 계획중이고 신세기통신 역시 1백명선을 뽑는다. 또 LG텔레콤은 50명을 채용하고, 한솔PCS와 동부정보시스템 등은 20~30명 정도를 검토중이다. 이밖에 SK텔레콤, LG정보통신 등은 아직 미정이지만 필요한 인력에 대한 파악이 끝나는대로 신규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21세기를 앞두고 지역상권을 선점하기 위해 유통망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유통업체들의 채용수준도 만만치 않다. 대졸 신입사원 2백명을 뽑는 신세계가 이미 원서접수를 마감한데 이어 롯데, 현대,LG백화점 등도 1백명 내외의 신규인력을 뽑을 작정이다. 외국계 할인점들도 경력사원을 중심으로 채용에 적극적이다.공기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채용규모가 아주 적다. 현재까지는담배인삼공사만이 채용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나머지 공사들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신규채용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반면 외국기업의 취업문은 지난해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국내 진출외국기업이 계속 늘고 있는데다 한국휴렛패커드, 한국IBM, 오라클등 정보통신 업체들을 중심으로 채용에 나서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채용방식은 국내업체, 외국업체를 가리지 않고 수시채용 방식으로바뀌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몇몇 그룹을 제외하고는 계열사별로 그때그때 채용을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 인터넷을 통해 공고를 낸다음 인터넷을 통해 접수를 받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어 채용방식에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예전처럼 원서마감 직전 수백미터씩줄을 서는 풍경은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공채시험은 사라지고 있지만 선발기준은 오히려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 상식 등을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적인능력을 체크하는 쪽으로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곳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자격증 소지 여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면접비중이 예전에비해 크게 강화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개인적인 신상 정도를 체크하던 면접이 영어회화 능력과 실무적인 지식을 평가하는 방향으로바뀌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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