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몇번이나 하세요?"

영국인 1위, 사흘이 멀다하고 엎치락 뒤치락

섹스에 대한 여론조사는 언제나 관심을 끈다. 사람들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괜스레 겁을 먹거나 우쭐대기도 한다. 언젠가 우리나라의한 여성 잡지가 성행위 소요 시간을 조사했다며 보도한 것 중에 「보통의 경우 한번의 행위에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내용이 있어 고소를 감추지 못했던 적이 있다. 이같은 여론조사를 내보낸 잡지사는 편집장부터 취재기자에 이르기까지 필경 모두숫처녀들이거나 성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찬 독신녀들임에 틀림 없었을 것이다.어떻게 여론조사를 실시했는지 몰라도 응답자들이 장난삼아 대답한것을 놓고 이를 사실로 믿었던 모양이니 잡지사 근무자들의 성에 대한 상식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최근 영국의 한 콘돔회사가 실시했다는 여론조사도 이런 면에서 관심을 끈다. 두렉스라는 이 콘돔회사는 매년 14개국의 4천여명을 대상으로 성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주된관심사는 당신은 연간 몇번이나 즐기느냐는 질문이 주어졌던 모양이다. 응답 결과라는게 가관이다.이 조사 결과 영국인들이 섹스의 챔피언으로 꼽혔는데 이들은 1년에1백33회의 섹스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미국으로 1백28회,독일이 1백16회로 뒤를 이었다는 얘기다. 시원찮기로는 싱가포르사람들이 1년에 63회로 1위를 차지했고 스페인이 66회,멕시코도 69회로 하위권을 맴돌았다는 것이다.문제는 여론조사의 대상이 되었던 응답자 구성이다. 두렉스사는 이조사는 16세에서 21세까지의 연령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고 밝히고있는데 기혼 여부가 불명인 상태에서 과연 섹스 횟수에 대한 비교조사가 가능한지 부터가 의문이다. 만일 이들이 모두 미혼이라면 과연미혼의 청년 내지는 젊은이들이 이렇게 잦은 기회를 갖는지는 심히의심스럽다.어떻든 조사결과 1위로 나타난 영국의 청년들이 이렇게 열심히(?) 섹스활동을 벌인다니 우선은 축하할 일이다. 비교적 성에 강한것으로 알려진 독일인들이 그나마 3위를 차지한 것은 그럴싸한 일이고 회교인구가 많은 싱가포르가 최하위라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결과다.그러나 어찌보면 이런 조사수치는 상당부분 허풍지수에 불과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공항 출국 신고서의 「섹스」 항목에 남,여성을적지 않고 「1주일에 세번」이라고 조그맣게 써넣은 중년부인이 있었다고 하지만 당신은 몇번이나 하느냐는 질문은 질문의 성격상 정확한 대답을 듣기 어려운 그런 질문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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