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력 : 48년 충남생. 67년 천안고졸. 74년 서강대 수학과졸. 96년서강대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74년 (주)한화 입사. 83년태평양건설(주) 차장. 87년 한화종합화학(주) 부장. 89년 한화증권(주) 법인영업부장. 93년 한화증권(주) 압구정지점장. 울산지점장.영업추진부장. 95년 한화증권(주) 점포영업담당 이사보. 96년 한화증권(주) 점포영업담당, 자산운용부문·경영지원부문 이사. 99년 한화증권(주) 경영지원부문 상무. 99년 한화투자신탁운용(주) 대표이사● 저서 : ▶ 취임 당시와 달라진 생각이 있다면.지난 7월 취임할 때의 생각과 별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투신사는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사람과 시스템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투신운용사는 자산만 잘 운용해고수익을 안겨주는 제조공장쯤으로 여기고 수익증권의 판매를 유통회사인 증권사에만 맡기는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조업체 공장에 해당하는 자산운용의 단계에서부터 투자자들에게 투자의철학을 알리고 상품의 특징을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깨달았습니다.▶ 취임 직후 가장 중점을 두었던 점은.제가 10여년간 몸담았던 증권업은 물론 투신업도 일종의 금융업으로결국 사람이 전부입니다. 즉 유능하고 건전한 양식을 갖춘 펀드매니저들이 고객의 편에 서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펼칠 때 금융자산운용의 안정성 확보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직원들과 격의없는 의견교환을 나누고 업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인력확보에 주력했습니다.▶ 구체적인 인력확보 현황을 소개하면.4개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3명의 펀드매니저가 한팀이 되어 운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최근에는 주식형 펀드를 늘리기 위해 주식운용팀을 대폭 보강했습니다. 현재 주식운용 1팀장은 대한투신에서 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로 일해온 김해동 펀드매니저가맡고 있습니다. 주식운용 2팀장은 서울투신운용에서 주식운용팀장을맡아 올 상반기 단위형 펀드 운용실적 1위를 기록했던 박성근 펀드매니저가 맡고 있고, 주식운용 3팀장은 한화증권 리서치팀장 출신인김성권 펀드매니저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성권 팀장이 담당한 「하이프로」라는 뮤추얼펀드는 8월 한달 동안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뮤추얼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운용성과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채권운용팀은 한국투신에서 채권운용2팀장을 맡아왔던 양광규 펀드매니저를 영입, 운용조직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또한 올해 안에 수백만달러를 들여서라도 해외에서 검증된 펀드매니저를 영입해 보강할계획입니다.▶ 우수한 펀드매니저의 확보방안은.동기부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펀드매니저에겐 그만한 임금을 주고 이룩한 성과에 대해선 합당한 보상을 실시, 동기부여를하는 것입니다. 자산운용업계가 단시일에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우수한 인력을 중심으로 자리이동이 심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확실한 평가와 함께 합당한 보상을 실시하면 점차 자신에 맞는 경영철학을 가진 회사를 중심으로 우수한 인력들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산운용의 목표는.저희 회사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데 조급해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통해 신뢰받는 자산운용 회사로 만들어간다는 전략입니다. 펀드매니저에 대한 평가도종합주가지수와 비교해 얼마나 평균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가가 급락하는 약세장에서나 대우사태에따른 채권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저희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되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러한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삼은 결과입니다.▶ 대우사태에 따른 파장은 없는지.그동안 투신업계는 외형성장 위주의 수탁고 증대와 수익률 싸움에몰두한게 사실입니다. IMF이후 상대적으로 부도위험이 적을 것으로예상한 몇몇 재벌그룹 소유 투신사에 돈이 몰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우사태로 위험관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결코 대기업 계열의 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저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우 회사채와 CP는 모두 합쳐 4백14억원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94억원은 담보 또는 보증이 돼 있습니다. 투신사들의 대우채권 평균 편입비율이 8.9%인 점을 감안할 때 저희 회사의2.5%는 매우 낮은 수준이랄 수 있습니다. 일찍부터 체계적인 위험관리를 위해 채권 발행기관의 신용위험에 대한 철저한 심사제도를 도입한 결과입니다. 철저한 위험관리를 기초로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는 평소의 운용철학이 이번의 사태로 돋보이고 있는셈입니다.▶ 위험관리를 할 수 있었던 토대라면.주요 판매회사인 한화증권의 채권평가 능력은 업계에서 인정하는 수준입니다. 10년 연속 채권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한화증권의 전통이 저희 회사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본드브리프(Bond Brief)」의 발행 등 금융시장 분석에 있어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한화경제연구원과의 긴밀한 협조도한몫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에 필요한 기초연구기관과의 유대를 통해 체계적인 운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11월 금융대란설에 대한 견해는.항간에는 대우채권이 편입된 펀드에서 대우채권 해당분의 80%를 찾을 수 있는 11월11일 이후 고객의 대량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을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같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러한 우려는지나친 기우에 불과하다는 판단입니다. 우선 이 시기에 환매되는 자금 중 개인 및 일반법인의 비율이 낮아 대량환매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데다 정부가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있어 사전에 이를 차단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렇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저희회사는 체계적인 유동성 확보 계획을 수립,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전문가로서 개인투자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은.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현물에 국한되던 투자대상도 선물과 옵션 그리고 예전에 상상하지도 못한 다양한 파생상품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수익을 올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과거 안정적인수익을 올린 자산운용사를 골라 자신의 투자성격에 맞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선진국에서는 전문성을 갖춘연기금조차 유수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 자금을 굴리는 것이 보편화돼 있습니다.▶ 구조조정 및 본격적인 경쟁체제 돌입에 따른 대비책은.투신업계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채권시가평가제가 시작되면서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계기로 단순 외형만이 아닌 질적인 면에서 경쟁력 있는 투신사만이 생존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때 쯤이면단순한 수익률보다는 리스크를 얼마나 줄인 상태에서 높은 수익률을올렸는가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질 것입니다. 고위험을 내포한고수익 펀드보다는 안전하면서도 평균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더욱 선호, 저희 회사와 같은 투신사에 투자자들이 몰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제가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고객자산의 안전운용」 「고객이익의 최대화」라는 경영목표를 세우고 이의 달성을 위해 위험관리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위험관리」 「업계 최고 수준의 펀드매니저에 의한 운용조직 개편」을 착실히 실천해온 것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대비책입니다.▶ 투신사 수장으로서의 역할이라면.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입니다. 자발적인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의견을스스름없이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의견을 개진하기보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데 힘을 쓰고 있습니다. 의견교환시 상의하달(Top-down) 방식보다는 하의상달(Bottom-up) 방식을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자산의 운용도 세세한 부문을 지시하기 보다는 자금의 흐름을 일깨워주고 큰 투자의 틀을 정해주는데 그칩니다. 그 틀안에서 펀드매니저의 장기에 따라 투자하도록 권하는 스타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