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트레이딩, 변동성 노린 단기 매매

미국 증시 틈새시장으로 성장 ... 공매 활용, 약세장에 대응

「6만8천1백원(저가) 7만5천원(고가) 7만7백원(종가)」(삼보컴퓨터).10월26일 하루동안 체결된 삼보컴퓨터의 최고가와 최저가 그리고 종가이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는 6천9백원이다. 저가에 사서 고가에 매도했다면 10%의 차익을 올리는 셈이다. 이날 삼보컴퓨터는 전날에 비해 3백원, 종합주가지수는 25일에 비해 3.50포인트 하락했다. 삼보컴퓨터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주가의 하루 등락폭을 이용한다면 하락장세에서도 10% 이상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이론적으로 하한가에 사서 상한가에 판다면 하루동안 30%의 단기 차익을 얻는다.이같은 주가의 등락폭을 이용하는 전략이 바로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이다. 이것은 인터넷이나 PC통신같은 온라인(On line)에서주식이나 선물·옵션 등의 파생금융상품을 하루동안 빈번하게 매매하여 차익을 올리는 거래다. 물론 시장종료와 함께 포지션(거래 잔고)을 청산해야 한다. 즉 거래잔고를 다음날로 넘기지 않는다. 그만큼 손실부담률에 대한 명확한 원칙(Stop loss)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통해 매매한다는 점에서 사이버 거래와유사하다. 그러나 거래잔고를 당일 청산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매매기간에 따라 fraction trader(30초에서 5분) swing trader (3시간 이내) 등으로 나뉜다. 하루 25∼30회 거래를 한다. 수수료가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증시는 국내와 달리 상하한가 제한폭이 없기 때문에 데이 트레이딩에 유리하다. 또한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린후 되갚는 공매(Short sale)가 보편화돼 있어 약세장에서도 단기차익을 올릴 수 있다. 하락장세에서도 데이 트레이딩이 가능하다는얘기다. 거래소나 나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들은 24시간 거래된다. 이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첨단기술 관련종목(Technology Stock). 델컴퓨터, IBM, 야후 등 인터넷 관련주들의 주가상승을 견인했다.현재 미국에는 5백여만명의 데이트레이딩 투자자들이 활동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5천여명은 50여개 데이 트레이딩 회사들이개설한 1백여개의 지점에서 「프로」로 활동한다. 이들중 30%만 이익을 보고 나머지는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의 대표 주자가 로렌스 블랙. 데이 트레이딩의 방법론이라 할 수 있는 의 저자인 그는 27세로 올해에만 20억달러이상의 약정고를 올리고 있다. 반면 지난 7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마크 바튼은 데이 트레이딩의 대표적인 패배자다.성공적인 데이트레이딩을 위해서는 주가의 추세를 파악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상승종목이나 하락종목을 발굴해서 집중적으로 매매해야한다는 의미다. 미수 신용 등은 가급적 삼가면서 동시에 손실폭을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데이 트레이딩의 최근 증가속도로 볼 때 20세기가 중장기 투자를 근간으로 하는 펀드 매니징(Fund Managing)의 시대였다면 다음 세기에는 데이 트레이딩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종목에 중장기 투자하는 패턴에서 기술적 매매가 유행할 것이라는 얘기다.물론 증권시장을 투기화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우려도 있다. 잦은 매매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는공매(Short sale)가 활성화되지 못해 약세장에서는 단기매매가 어렵다. 금융감독기관의 부정적 시각도 데이 트레이딩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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