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보안시장 '독야청청'

전자상거래시대 대비 집중투자, 암호 기술 최강 ... 일본ㆍ미국시장도 공략

별빛 한점없는 야간. 뭔가 사르륵하는 소리. 총부리를 겨눈 병사는순간적으로 「짱아치」를 외친다. 반대쪽에서 「두부」로 답한다.몇초내 대답이 없거나 엉뚱한 구호가 나오면 기관총이 불을 뿜는다.군대에서는 암구호가 매우 중요하다. 한쪽에서 외치면 상대방은 즉각 대응되는 단어를 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집으로 변한다.캄캄한 야간. 적과 대치하는 상태에서 암구호는 유일한 피아식별방법. 목숨만큼 중요하다.암구호는 비단 군대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에서도 생명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름만 보안기술로 바뀌었을 뿐 기능은 비슷하다.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고팔 때 중요한 사항은 거래자가 누구이고 돈을 확실하게 지불할 것인지로 요약된다. 이게 정확히 확인되지 않으면 거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전자상거래가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네트워크 보안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금융시장서도 암호솔루션 진가발휘개인뿐 아니라 기업체 금융기관 인터넷서비스업체 대학 등이 보안의중요성을 인식함에 따라 이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에서 확보해야 하는 보안은 통신데이터의 암호화와 사용자인증및 전자서명기술.통신망을 통해 전달되는 계좌번호 신용카드 번호나 개인신상 정보를암호화, 도청이나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것. 네트워크상의 거래는직접 만나서 하는게 아니어서 상대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수다. 거래가 이루어진 후에는 전자서명을 통해 쌍방이 거래 사실에대해 부인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보안솔루션은 고도의 전문지식과 기술 및 노하우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안된다. 사고가 나면 순식간에 천문학적인 규모로 늘어날 수있기 때문이다. 쇼핑몰과 은행 증권 선물 투신사들도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거래나 증권매매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보안솔루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빌딩에 있는 소프트포럼(대표 안창준·33)은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업체. 반도체장비를 만드는 미래산업이 지난 95년 부설 연구소 형태로 설립해 운영해 오다가 올해 법인으로 발족시킨 업체다. 소프트포럼은 암호기술과 인증기술에서 앞선 네트워크 보안기술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세상을 만들어가는 젊은 연구개발자 그룹이다. 포항공대 과기원 연세대고려대 서강대 출신의 20~30대로 이뤄져 있다. 인력은 박사 5명과석사 17명을 포함해 30여명. 암호기술을 비롯해 네트워크 보안기술등 전자상거래 솔루션분야에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암호기술연구팀을 보강했다. 암호기술 구현을 위한 기반기술을 연구하는 팀으로 국내 학계 연구소와 기업을 통틀어 최강의 연구팀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암호알고리즘과 전자상거래모델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소프트포럼은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네트워크 보안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4월 법인 설립이후 6개월 동안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매출 60억원과 순이익 10억원 이상을자신하고 있다. 2003년에는 매출 4백억원에 순이익 1백억원 이상을목표로 잡고 있다.소프트포럼이 보안산업에 뛰어든 95년은 국내에 보안산업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앞으로 도래할 시대는 전자상거래시대며 이를 위한 기반이 보안기술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집중 투자한게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개발제품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대부분 붙는다. 전자서명법발효와 함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인증기관은 96년에 개발해 시범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1백28비트 암호솔루션은 작년 하반기부터급격히 증가한 온라인 트레이딩 시장에서 진가를 나타내고 있다.소프트포럼은 한국증권전산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를 비롯해 17개 증권사 8개 선물회사 및 국민 신한 조흥 한빛 기업 부산은행 등에 보안솔루션을 구축했다. 공급사이트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통신하이텔 대한항공 EC뱅크 등에도 암호인증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암호학 전공자들로 이루어진 암호연구 전담팀을 두고 있다. 암호관련 개발용 라이브러리(XecureLib)를 비롯해 △인터넷 은행 △웹 관련 보안 솔루션(XecureWeb) △일회용암호생성기(OnceID) △인증기관(SFCA) △전자상거래의 안전한대금결제를 지원하는 지불게이트웨이(SFPG)를 개발했다.대표 제품인 XecureWeb은 웹상에서 신용카드나 개인신상정보를 제공하거나 인터넷 은행 또는 주식거래를 할 때 데이터를 암호(혹은 복호)화하는 것. 상업적인 용도의 보안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소프트포럼 인증기관에서는 인증서를 발급하고 데이터베이스상에서인증서 관리를 수행한다. 온라인 서비스 오프라인 서비스 소킷인터페이스 서비스도 지원한다.일회용 암호 생성기는 서비스에 접속할 때마다 새로운 암호를 발생시켜 준다. 도청에 의한 암호 유출을 원천적으로 해결해 주는 보안솔루션이다. 이밖에도 IC카드 보안솔루션 보안 메일 PC 보안 솔루션등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안창준 사장은 서강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구원 생활을 거쳐 97년 소프트포럼에 들어왔다. 올 4월 법인설립과 함께 사장으로 취임해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안사장은 『동종 업체와 협력해 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확산과 시장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내년부터는 일본과 미국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젊은이들로 구성된 소프트포럼이 해외시장에서 어떤 패기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02)378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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