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수요로 겨울나기 힘겨울듯

국제시장 원유가격이 상승턴을 보이며 다시배럴당 25달러대를 육박하고 있다. 최근의상승세는 세계 주요 산업국가에서 석유재고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에 영향받은 것이다.물론 이같은 재고량 감소는 올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된 산유국들의 원유감산 때문이다.국제유가는 지난 한주 내내 급상승세를 보였다. 기준이 되는 것은 WTI와 브렌트의 시세다. 그 중에서도 거래비중이 높은 최근월 인도물(현재는 12월물)가격이 보통 국제유가의 기준이 된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WTI(서부텍사스중질유)12월물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배럴당 21∼22달러수준이었다.그러나 이후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주에는 25달러 후반까지 치솟았다. 런던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도 마찬가지 추이의가격곡선을 그렸다. 지난주 12월 인도물이배럴당 24달러선으로 뛰어 97년1월이후 3년만에 최고시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지난연말 배럴당 10달러대였음을 감안할 때 현재시세가 얼마나 높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재고동향국제유가의 최근 상승세는 재고량의 감소에따른 것이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8일 발표된 월례보고서에서 9∼10월 두달 동안 세계 석유재고량이 격감했다고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들의 경우 지난 9월중 석유 재고량은 하루평균 1백80만배럴씩 감소했다. 9월 재고량감소로는 10년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IEA석유시장 담당부장인 데이비드 크냅은 『지난 10월에도 선진국 석유재고량이 하루 2백50만배럴씩 감소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순이 지나면서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과잉 상태가 거의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 보고서는 한편 세계 원유수요량이오는 4/4분기에는 하루 7천7백만배럴, 내년1/4분기에는 7천8백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반해 지난 10월 세계 원유공급량은 하루 7천4백만배럴에 그쳤다고 집계했다.● 산유국 동향지난해까지 세계 원유시장은 사상 유례없는공급과잉이었다. 97년 경제위기의 충격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던 아시아의 석유 수요가적었으며 유럽국가들의 경기도 좋지 않았다.이 때문에 국제유가는 지난해 연말 배럴당 10달러선까지 하락했었다.결국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들 사이에는 올들어 국제유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원유감산 합의가 모아졌다. 감산규모는 하루 4백30만배럴,기간은 잠정적으로 내년 3월말까지다. 현재OPEC국가들의 감산이행률은 85∼90%이다.그러나 산유국들이 주시하고 있는 것은 감산규모·이행률이나 기간보다 세계 원유재고량이 떨어지느냐이다. OPEC국가들은 지난 9월하순에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당초 합의대로 원유감산을 내년까지 지켜가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향후 전망계절적으로 수요가 커지는 상황(주요 산업국들이 지구 북반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반구가 겨울철을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산유국들의 감산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겨울나기」는 어느 해보다 힘겨울 것이란 전망이우세하다. 일부에서는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시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거의 고점에 도달했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산유국들은 대개 막대한 재정적자를 끌어안고 있다. 때문에 유가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면 OPEC 등 산유국들이 증산의 유혹을 이기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이를 입증하듯 OPEC의 최근 감산이행률은 지난 8~9월에 비해 1~2% 포인트 떨어진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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