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수출효자 품목 내년도 ‘쾌청’

올해 우리나라 수출 증가를 선도하고 있는 5개 품목(반도체, LCD, 무선통신기기, PC, 자동차)의 세계시장 규모는 앞으로 3∼4년 동안 급속하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유수의 전망기관들은 99∼2002년 기간의 연평균 세계시장 성장률이 반도체 15.5%, LCD 10.5%, 무선전화기 35.1%, PC 14.6%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중 한국의 주력 생산 품목인 D램의 세계시장은 99∼2002년 기간에 매년 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관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세계 시장수요 증가세가 한계에 달한 자동차의 경우에는 당분간 시장 확대를 크게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세계시장 활황 전망에 힘입어 99년과 2000년 우리나라의 5개 품목 수출 증가율은 35.1%와 24.1%에 달해 수출액이 4백87억달러와 6백5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9월 기간에 한국의 전체 수출증가율 3.7%에 불과했지만, 5개 품목은 동 기간중 LCD 2백9.1%, 무선통신기기 98.7%, 컴퓨터 76.9%, 반도체 13.1%, 자동차 19.1%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반도체, LCD, 무선통신기기 등의 시장규모가 내년에도 품목별로 6∼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 제품인 D램과 휴대폰의 경우에는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최대 40%와 34%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올해 3/4분기부터 활성화돼 내년도 수출물량 확보가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반도체, LCD 등은 내년에도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99년 하반기에 이어 계속 강세를 지속, 수출단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앞의 전망을 근거로 할 때 5개 품목이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27.3%에서 99년 32.5%, 2000년 39.0%로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한편 우리나라 기업들은 현재의 호황에 만족하지 말고 호황으로 얻은 과실을 기술개발 등 생산기반 공고화 및 경쟁력 강화에 시급히 재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에는 2002년 후반기부터, LCD는 이보다 빠른 2001년 초반부터 다시 세계시장이 공급초과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가 현재의 호황에 안주할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PC, 자동차의 경우에는 주력 수출 시장인 미국경제의 침체 가능성 및 내년도 원화 강세에 대비해야 한다.수출 호조 5개 품목이 내년에도 수출, 생산면에서 우리 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의 산업구조나 수출에서 지나치게 높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점은 산업의 균형 발전이나 수출구조 다변화를 위해서도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특히 5개 품목은 경기변화에 민감한 품목으로 세계 경기가 급냉각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그만큼 크다는 점을 정부와 기업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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