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는' 타이밍 잘 잡아야 승자

역정보ㆍ음모론 무시, 자신의 계산법으로 투자해야

언제나 인간의 욕망이 끓어 오른다. 과잉된 기대와 나락으로 떨어지는 절망이 우리를 기다린다. 입문한 자만이 들어설 수 있는 금단의 영역이며 언제나 일정한 번뇌를 수반하는 것이 주식투자다. 주식은 만가지 번뇌의 원천이며 인간의 나약함이 스스로를 증명하도록 유도한다. 강신술이 횡행하는 거래소는 때로 음모의 소굴이며 이상한 기호들만이 자신의 정체성을 입증하는 그런 장소다. 이들 기호는 마치 아는 사람만이 안다는듯 보통사람들을 비켜간다. 높이 올라간자만이 멀리 본다고 하지만 높이 올라간 자만이 동시에 추락하는 권리를 갖기 마련인 곳이 증권시장이다.이론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그런 곳이 증권시장이다. 샤프라는 사람은 증권투자의 포트폴리오 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승률을 예측할 수는 없었다. 역시 노벨상을 받은 마이론 숄즈 교수가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을 털어먹은 것도 불과 작년의 일이다. 그는 일반인들이 다만 주술로서만 받아들일 뿐인 이상한 기호들로 점철된 파생상품의 가격결정 모델을 만든 사람이다. 그 역시 운명의 힘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모레 종말이 와도 내일까지 베팅?성공과 실패는 산업의 힘이며 동시에 시대의 정신이며, 동시에 개별 인간들의 운명이기도 하다. 아무도 알수 없다. 「입문한 자」라고는 하지만 그 입문이 다만 학문적 배경을 깔고 다듬는 것만으로 결판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유전적으로 결정된 투기의 인자가 우리의 세포들 마다에 바코드처럼 각인되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인간은 투기하고 베팅하는 동물이다. 호모 베팅구스라고나 할까.게임은 매우 간단하다. 그리스의 수학자들이 풀려고 했던 것, 그러나 오늘날까지 여전히 풀려고 애쓰는 것은 베팅의 법칙이다. 지금 1억원을 확정적으로 받는 것과 동전을 던져 2억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노리는 것 사이의 선택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어쩌면 지금의 확정된 1억원과 미확정의 3억, 또는 5억원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동시에 꿈꾸는 동물이다.종말에 관해 말할 때가 되었다. 세상은 이미 20세기의 종말을 노래하고 새천년을 준비하자는 나팔을 불고 있다. 종말이란 사실 새로운 것으로의 전면적 교체에 다름 아니다. 19세기 중반에 시작된 것이 「현대」라고 정의한다면 이미 21세기는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지난 95년께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그렇다. 이미 21세기다.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를 투자자들은 기대한다.돌아보면 20세기는 「대중」의 시대였다. 21세기는 독재의 시대, 독점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20세기 산업도 독점과 더불어 시작되었지만 개도국이라는 이름의 국가들이 이를 차례로 무력화시켜갔다. 철강이며 조선이며 자동차는 모두 대중적인 그래서 표준화된 범용기술들이 되어갔다. 20세기가 끝나면서 이런 주식들이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마 첨단 전자기술이며 인터넷 분야는 더욱 독점적인 성격을 가질 것이고 기업들간의 시장쟁탈전은 더욱 불을 뿜을 것이다.탈락하는 자들의 아픔은 크다. 지금 인터넷이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가진 것을 모두 해당주식에 밀어넣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된 것이라는 예언들은 강신술의 전당에서 울려퍼지는 신탁들이다. 하나의 성공에 아홉가지의 실패를 희생양으로 바칠 것이 분명하다. 21세기는 그런 대참사로 막을 올릴지도 모른다. 물론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지는 시간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모두가 언제일지 모르는 「그때」를 피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모레 지구가 종말을 고하더라도 「그렇다면 내일까지는 베팅한다」는 것이 증권투자의 세계다.◆ 내년 주가 등락 치열할듯더욱이 내년은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성공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지만 실패의 가능성도 활짝 열려 있다. 문제는 주가의 등락은 어느 때보다 더욱 치열할 것이라는 점이다. 폭등과 폭락을 거듭한다면 오늘의 승자는 다만 내일의 패자를 지칭하는 말이 되고 말 것이다. 이것이 종말론의 실체다. 객장의 고뇌하는 투자자들은 저마다의 복잡한 생각으로 주식을 사고팔지만 어떤 주식을 사고 팔아야 할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무슨 주식을 사느냐는 것보다는 언제 사서 언제 파느냐가 더욱 중요한 과제다. 이것이 라는 책을 쓰게 된 동기다.주식은 「시간」과의 게임일 뿐 「가치」와의 게임은 아니다. 그 점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투자의 전사들이 시장에서 배운 것과의 차이점이다. 바로 이점이 우리가 늘 빠지기 마련인 함정이요 유혹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매우 어렵게 느끼게 된다. 우량주라고 말하지만 돈을 벌게 해주는 주식이 우량주일 뿐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것이 우리가 번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로 그때문에 소위 증권전문가들도 초라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주식은 음모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주식마다 임자가 있다거나 누가 얼마까지 끌어올린다고 하더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음모에 동참하고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만인이 만인에 대해 음모를 꾸미는 장소가 바로 증권시장이다. 저마다 주가의 혁명을 꿈꾸지만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위험을 떠넘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곳이 증권시장이다.내가 천장에서 매도한 주식을 매입한 사람은 곧 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일패도지를 목전에 두고 있는 허망한 투자자일 뿐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도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내가 바닥에서 주식을 샀다면 내게 주식을 매도한 사람은 오랜 시간을 애태운 끝에 눈물을 머금고 주식을 내던질 수밖에 없었던 실패자일 뿐이다. 증권투자는 그런 비정한 세계다. 그러니 바닥에서 사기보다는 무릎에서 사주는 것이 옳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다.◆ 과욕 부리지 말고 온건하기를증권 투자는 언제나 먹여주는 것은 아니다. 10년에 한번, 일년에 두번 큰 시세가 날 뿐이어서 부침하는 시세의 희생자들을 양산해낸다. 큰 시세가 무너지면 어제까지 1백%의 승률을 자랑하던 사람도 자고 일어나면 빈털터리가 되고 만다. 이점이 증권시장이 우리에게 부디 온건하기를 가르치는 이유다. 과욕은 금물이다.주식을 고르는 것 역시 그리 쉽지는 않다. 언제나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세계다. 내일 그들의 계산이 어떻게 끝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고독을 견디며 자신만의 계산법을 지켜내야 한다. 남의 돈 제 호주머니로 가져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음모에 대해 말해두는 것이 옳겠다. 아마도 가장 큰 음모는 천지창조로부터 구원으로 이어지는 신의 역사라고 할 것이다. 분명 신의 음모지만 사람들은 오랜 시간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싸워왔다. 공산주의는 뒤집어놓은 기독교라고 하겠지만 원시 공산사회로부터 공산사회로의 복귀를 꿈꾼다는 점에서 둘은 매우 비슷하다. 주식은 어떨 것인가. 임자가 있어 얼마까지 가격을 끌어올린 다음에 팔아치우는 보통의 음모는 아마 다반사일 것이다. 그러나 성공의 확률은 제로다.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이지 다른 동물이 나무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그러니 음모에 동참할 필요도 없고 그것을 애석하게 생각할 이유도 없다. 음모가 아니라 하나의 법칙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 모든 정치격동은 매 10년마다 반복된다. 4·19, 5·16이며 3선개헌이며 유신헌법이며 12·12며 5·18이 모두 10년 단위로 일어났다. 경기의 바닥이며 그래서 사람들은 동요하고 혁명을 꿈꾸게 된다. 주식이며 부동산은 과연 10년에 한번씩 큰 시세를 내는 것일까. 이런 점도 우리가 고민하는 주제의 하나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느 시점일까.불과 한달여 후면 새로운 천년이 열린다고 한다. 해가 바뀐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패러다임은 인식의 지평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번의 바람이 불지도 모른다. 증권시장의 기호는 어떤 족적을 예비하고 있을까. 이런 주제들이 우리에게 던져져 있다.다만 증권투자의 기본은 자신의 가고있는 길에 대해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떤 사람들은 증권투자를 백미러를 보고 운전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백미러조차 보지 않는 사람도 많다. 는 증권부의 후배기자들과 더불어 쓴 것이다. 필자는 저술팀을 조직하고 일이 되도록 독려한 대표일 뿐이다. 아마추어를 자처하는 분들을 위한 책이다. 다시한번 일독을 권하고자 한다.★ 2000년 주가전망 / 최고 1300~1500P 우세내년 주가는 어느 수준까지 올라갈까. 올해에 이어 새천년을 여는 2000년에도 주식시장이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밀레니엄 종합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일단 종합지수는 최고 1300~1500 포인트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먼저 대우증권은 최근 자료를 통해 최고치를 1320으로 잡고 내년 상반기 중에 달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할인률(국고채수익률 리스크 프리미엄)을 각각 6.5%와 11.0~11.5%로 가정할 경우 종합지수가 1300선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삼성증권은 이보다 좀더 높게 잡고 있다. 삼성은 수급상황이 급격히 호전되고 있는데다 세계경제의 여건이 나아지고 있고, 금리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중에 최고 14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망업종으로는 반도체, 전자, 통신장비, 금융업 등을 꼽았다.현대증권 역시 내년 주가를 낙관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는 전반적인 경기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금융권이 크게 안정될 것으로 분석된다는 판단 아래 내년 주가는 최고 1400~16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지금 시점에서 내년 주가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다. 경기가 예상만큼 상승해줄지 불투명한데다 돌발변수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변수만 나타나지 않는다면 내년 최고치는 올해 연말의 주가수준보다 적어도 3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권전문가들 사이에 내년 역시 우량종목을 잘 골라 투자를 한다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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