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제국' 건설 멀잖아

'롱런브랜드' 육성 주력...해외현지화 전략도 성공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하는 세계 초우량기업」. (주)태평양이 새 천년을 앞두고 설정한 21세기 비전이다. 2010년까지 세계 10대 화장품 전문메이커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지난 45년 설립돼 54년간 국내 화장품 역사를 바꿔 써온 태평양이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실행해온 경영혁신의 목표점이기도 하다.태평양은 90년대 들어서면서 리스트럭처링과 내실위주의 이익경영, 글로벌브랜드의 육성, 해외시장에서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 등 화장품 전문메이커로 핵심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IMF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매출 7천66억원, 당기순이익 1백53억원의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올 들어서도 성장세는 계속돼 화장품 10%, 생활용품 8.6% 등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경영실적의 호전과 함께 일부 부실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 등으로 부채비율도 대폭 줄어 지난해 1백25%에서 지난 상반기에는 1백5.4%로 다시 감소했다. 내실을 다지며 이익을 극대화한 것이다.● 세계 10대 화장품 메이커 목표중국과 프랑스를 주력시장으로 잡고 집중한 해외현지화전략도 성공작이다. 지난 95년 영업을 시작한 중국의 경우 누계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롤리타 렘피카」브랜드의 향수가 프랑스 고급향수시장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전세계 60여개국으로 수출되는 한편 브랜드 확산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는 것이 태평양의 의지다. 지난 9월에 열렸던 창립 54주년 기념식에서는 서성환회장이 제시한 「(화장품업계의)세계 챔피언」을 목표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급변하는 경제, 치열한 경쟁환경 등을 감안해 어떤 여건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파워브랜드 구축, 총체적 창조적 혁신, 효율적인 고객대응 등의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기술혁신을 통한 강한 상품력에 기반을 둔 「롱런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화장품업계의 특성상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개발과 브랜드파워의 육성이 가치창출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껏 이뤄진 매출액대비 4∼5%의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얻은 성과로 자신도 생겼다. 단일품목으로 3년 연속 1천억원 이상의 판매기록을 세운 라네즈, 기능성 화장품의 지평을 열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아이오페, 고급화장품으로 자리잡은 헤라, 한방화장품 설화수 등 최근 화장품시장에서 태평양의 시장선도적 지위를 확인시켜준 히트상품들이 모두 연구·개발로 얻은 결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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