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광고'로 21세기 도약한다

인터넷 광고ㆍ스포츠마케팅 주력... 무차입경영으로 순항

『2000년대 광고시장에선 「진실한 광고」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따라서 LG애드를 진실한 광고를 만드는 회사로 키워나갈 생각입니다.』최근 광고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 광고대회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이인호 LG애드 사장(58)의 「새천년 광고론」이다.그는 광고기법의 발달로 상품보다 광고가 더 첨단을 표현함으로써 간혹 소비자들을 당혹스럽게 할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이제는 제품이 가진 진실성을 얼마나 더 잘 표현하느냐가 광고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한다.이사장은 진실한 광고를 위해서는 광고주를 선별해 수용할 것이라는 도발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새 패러다임은 광고회사가 기업과 소비자의 중간에 서서 양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광고를 제작하도록 요구하고 있어서다.『광고주들은 이런 말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세기에는 이것이 고객과 소비자가 모두 승리하는 윈윈(Win-Win)전략이라고 확신합니다.』그가 이같은 지론을 펼 수 있는 데는 업계에서 인정하는 그의 이력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사장은 67년 한일제약을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33년간 광고 커뮤니케이션 이외에는 한눈을 판 적이 없는 외곬의 「광고맨」이다. 33년 동안 쌓인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의 광고제전인 클리오, 뉴욕페스티벌, 칸 등에서 10여회 상을 받음으로써 한국 광고계의 위상을 높였다.그는 또 「큰 게임」에 강하다는 평도 듣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출연한 국가홍보 CF인 「웰컴 투 코리아」, 광복 50년 총괄 홍보, 국민의 정부 대통령 취임식 등 굵직굵직한 일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이제 그가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시선을 돌리는 쪽은 인터넷이다.『인터넷 세상이 되면서 하나의 광고가 전세계와 대화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그는 기존 매체 광고가 불특정 대중을 향한 정치연설이라면, 인터넷 광고는 대중을 앞에 놓고 한사람 한사람과 또 다른 대화를 하는 종교연설과 같다고 말한다.인터넷 시대에 접하는 정보량은 수없이 많지만 기존의 방식으로는 아무런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번 스치고 지나가는 그 순간에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새천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밝힌 그의 경영전략 또한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음은 물론이다.멀티미디어팀을 구성, 새롭게 떠오르는 인터넷 및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이미 캐릭터 사업에선 KBL(한국프로농구리그) 사업권을 획득했고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남나리 후원 대행도 하고 있다.경영 내실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차 목표인 무차입경영도 올해말이면 달성되는 등 이 플랜에 따른 경영실적도 순항하고 있다.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31% 성장해 광고취급액 5천1백여억원에 매출 1천7백여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경상이익 1백80억원에 당기순이익 1백30억원은 무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엔 6천억원대의 실적을 돌파할 계획이다.이사장은 65년 연세대 심리학과를 나와 광고계에 입문, 30년만인 지난 96년 LG애드 사장에 올랐다. 현재 한국광고업협회 및 광고단체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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