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디지털로 통한다

21세기는 연결의 경제다. 앨빈 토플러가 「제3물결」과 「권력이동」에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지식으로 힘의 중심이 이동한다고 예견했듯이 「이동의 와중」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를 허먼 메이나드(Herman Maynard)는 「제3물결에서 제4물결로 연결되는 시기」로 설명하고 있다.(그림 참조)이러한 연결은 디지털화(digitalize)라고 통용되는 정보통신의 기술에 힙입은 것이다. 아날로그 기반에서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되면서모든 연결이 가능해지고, 기업조직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의연결도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결은 과도기를의미한다. 과도기에는 중심의 해체와 재구축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변화의 속도나 방향에 대한 예측도 불가능하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기인 것이다.◆ 디지털 컨버징니콜라스 니그로폰테(Nicholas Negroponte)가 라는 책에서 『컴퓨팅은 이제 더 이상 컴퓨터가 아닌 삶 그 자체』, 『아톰(atom)의 시대가 아닌 비트(bit)의 시대』 등 디지털시대의 도래를알리는 선언을 한 이후로 디지털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술에 힘입은 것으로 모든 것이 디지털로 컨버징되고 있는 것이다.디지털컨버전스를 처음 언급한 사람은 데이비드 요피(David Yoffie). 「디지털컨버전스시대의 경쟁」이라는 글에서 디지털화에 의한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을 설명하면서다. 그러나 원래 집합,수렴 등을 뜻하는 컨버징은 요피가 예로 든 제품과 서비스의 융합을넘어서 이론 방법론 등의 상호단절이 아닌 동시에 서로 수용되는 부분까지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이러한 디지털 컨버징의 물결은 도처에서 확인된다. 가전 정보통신생산 유통 판매 소비 등과 연관되는 모든 기술이나 방법론들이 디지털을 정점으로 수렴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조직의 변화다.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이라는 책에서 디지털경제의 새로운 모델로 「e-비즈니스」를 서술하면서 디지털기술에의해 가능해진 새로운 형태의 조직으로 「e-비즈니스공동체」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업 공급자 파트너 등이 서로 연결된 공동체로 공급망비용을 줄이고 고객의 요구에 더욱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는 조직상이다.◆ 연결의 물결뉴밀레니엄경제는 디지털경제다. 디지털경제란 네트워크경제이며 이는 연결의 경제이기도 하다. 과거의 이론과 물결들이 하나로 연결(컨버징)돼 시너지효과를 발하는 새로운 틀의 경제를 말한다. 따라서 복잡계경영이나 카오스경영, 패러독스경영 등 20세기의 경제·경영이론들이 파괴되고 모든 것을 융합해 하나의 커다란 새로운 물결을 이룬다. 전체와 부분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이를 제시카 리프낵(Jessica Lipnack)과 제프리 스탬프스(Jeffrey Stamps)는 라는 책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쟁에만집중하고 있지만 이제 고객중심으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의 버추얼네트워킹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네트워킹은 결국 연결이다.연결의 경제는 예측을 불허하는 변화와 미래의 불확실함을 의미한다. 때문에 Blur(애매모호함)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기도 한다. 크리스토퍼 메이어(Christopher Meyer)와 스탠 데이비스(Stan Davis)는라는 책에서 「Blur=속도×연결×무형」으로 정의하고 21세기는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누가 누구인지를 분간할 수 없는 희미한 상태의 경제시대라고 기술하기도 했다.◆ 경제/경영의 컨버징디지털에 기반을 둔 네트워크는 디지털 경제, 디지털경영으로의 이행을 유도하고 있다. 경제·경영이론, 경영기법 등의 컨버징이 이뤄지는 것이다.첫째로 모든 과거의 경영이론들이 홀로닉 네트워크경영이론(22p 참고)으로 컨버징되고 있다. 각각의 구조 기능 프로세스 등에 대한 이론과 방법론들이 하나의 홀론으로 정보통신기술덕에 서로 네트워킹됨으로써 과거 「역설의 경영」으로 불렸던 이론과 방법론들이 실천가능할 뿐만 아니라 유용한 프레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1900년대의 대량생산, 1950년대의 다각화경영, 1960년대의 집중과 분산및 메트릭스경영, 1970년대의 품질경영, 1980년대의 셀(Cell)생산과유연생산체제(FMS), 1990년대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BPR)등이 모두 연결돼 네트워크경영으로 컨버징되고 있는 것이다. 패트릭 맥휴(Patrick McHugh)는 이를 라는 글에서 홀로닉네트워크경영이 BPR의 다음 단계임을 주장하면서 각각의 기능이나추진하는 홀로들의 프로세스들이 연결돼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둘째로 과거의 경제가치가 시장가치로 컨버징된다는 것이다. 매출이익 등 전통적인 재무가치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비재무가치들인품질가치로, 다시 기술혁신가치와 지식가치, 인적자원가치 등으로이동하고 이는 다시 고객가치로 이동한다는 것이다.셋째로 기업조직의 진화에 있어 「거미나무조직」으로 컨버징된다는점이다. 가레스 모간(Gareth Morgan)은 에서 7단계의조직발달유형을 제시하면서 정보통신의 발달로 6단계인 네트워크조직에서 각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거미나무조직으로 컨버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한 조직간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연결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이다.넷째로 글로벌경제의 기업전략이 네트워크된 e-비즈니스로 컨버징돼글로벌전략, 국제화전략, 다국적전략, 초국적전략이 가능해진다는것이다. 이는 비용과 고객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략의 동시수행을 가능케 한다.다섯째, 이제까지 따로 따로 설명됐던 지식경영, 고객경영, 가치경영 등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각 경영이론들의 어플리케이션툴이었던 지식경영시스템, 고객관리시스템, 가치기준경영 등을 묶는 홀로닉 네트워크경영시스템으로 가능해졌다. 중심은 역시 고객이다. 고객이 이끌어가는 경제시스템에서 고객가치에봉사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이러한 디지털 경제로의 이행에 있어 바탕이 되는 이론은 「코아젠(Coasen)의 법칙」이다. 춘카 무이(Chunka Mui)는 이라는 책에서 「18개월마다 컴퓨터파워가 배로 증가하지만 비용은 증가하지 않는다」는 무어(Moore)의 법칙이나 「네트워크의 용량은 사용자의 수와 같다」는 멧칼페(Metcalfe)의 법칙은 더 이상 작용하지않고 대신 코아젠의 법칙이 지배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경제시대는 협력을 통한 거래비용의 절감과 조직의 복잡성을 줄인다」는 것이다. 결국 홀로닉 네트워크 경영을 통한 협력만이 유일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