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 돌격 앞으로

「올 한해는 IMT-2000 사업권 확보를 위해 총진군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이계철 한국통신 사장)「IMT-2000은 새로운 도약의 핵심이다.」(조정남 SK텔레콤 사장)「IMT-2000 사업권을 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최선을 경주하자.」(남용 LG텔레콤 사장)연초 각 통신회사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의 각사 사장들이 한 연설 내용이다.이들의 첫마디이자 마지막 말이 IMT-2000 사업권 확보로 귀결된다.국내 기업들은 물론 전세계 통신기업들이 이처럼 IMT-2000 사업권에 몰두하는 이유는 이 서비스가 미래 핵심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다른 점은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또한 인터넷 등 네트워크의 발달로 유선망 및 위성망 등과 통합돼 이동 고속데이터 통신이 새천년의 필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유무선 및 위성망을 통합한 IMT-2000은 고속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원하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음성, 데이터는 물론 동화상을 손안에서 볼 수 있는 꿈의 서비스로 준비되고 있다.◆ 디지털 경제의 촉매 역할현재 제공되고 있는 정보통신 서비스는 유선의 경우 정보면에서는 멀티미디어 정보이나 즉시성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 무선은 즉시성은 보장되나 음성정보와 간단한 데이터 서비스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IMT-2000은 이같은 유무선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통합해 멀티미디어 정보를 즉시 전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경제를 완성시킬 수 있는 강력한 촉매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성장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전후방 관련 산업의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국제적인 서비스인만큼 국제전기통신연맹(ITU)에서 이 서비스의 표준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비동기식인 유럽세와 동기식인 미국세가 맞물려 단일표준 합의를 이루지 못해 세계 표준은 두 방식을 모두 채택하는 복수표준으로 정해진 상태다.IMT-2000의 세계시장은 2005년에 이르면 장비시장만 6백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가 되면 전세계 1억5천만명이 IMT-2000을 사용할 정도로 시장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져 2010년에는 전체 이동통신 사용자 16억명 가운데 63%인 10억명이 IMT-2000을 생활 속의 통신으로 활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국내에서도 서비스 개시 후 5년내에 1천만명이 IMT-2000을 사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IMT-2000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2월 내놓은 「IMT-2000 사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자료에 따르면 2005년까지 생산유발 효과 5조5천여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5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이를 통한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는 벤처기업의 등장과 기존 업체들의 생산확장 등으로 10만5천여명의 새 일자리를 IMT-2000이 만들어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통신 시장이 IMT-2000을 통해 재편되고 시장이 IMT-2000을 중심으로 흐를 것이라는 얘기다.이같은 폭발력에 따라 각국에선 현재 세계 시장을 겨냥해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2000년초 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유럽은 핀란드(1999년 3월 선정)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2001∼2002년을 전후해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국내에서도 2002년 월드컵에 맞춰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 아래 정부와 기업들이 사업준비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장비 개발업체들은 국제 시장을 겨냥해 동기 및 비동기식 시스템 및 단말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사업권 경쟁은 장비 개발보다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의 맏형인 한국통신을 비롯해 데이콤,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 유선계와 SK텔레콤을 필두로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신세기통신, 한솔PCS 등 무선계가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에선 지난해 한차례 기본 입장만 밝혔을 뿐 사업자 선정에 있어선 일체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업체가 최대의 관심사로 보고 있는 사업자수에서부터 선정시기, 선정방식, 서비스 국가표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의 발걸음만 분주한 실정이다. 정부는 국제표준의 확정과 국내 장비개발 동향 및 기타 여건을 고려해 구체적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이런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올 6월 정부의 방침 발표에 앞서 각 업체들은 「실력 내세우기와 세 결집」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천년을 이끌어갈 IMT-2000의 사업권이 올 연말 누구의 손에 쥐어지느냐에 따라 국내 정보통신 업계는 물론 국내 산업 전체에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IMT-2000 기술방식IMT-2000의 기술방식은 동기식과 비동기식으로 구분된다. 이들을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위치추적시스템인 GPS를 이용하느냐의 여부다.●동기식: 미국과 한국 등이 주도하는 CDMA 방식의 진화형태. GPS 위성을 이용해 단말기 및 교환기의 시간을 일치시켜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비동기식: 유럽 및 일본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GSM(범유럽이동통신방식)의 진화형태인 W(Wideband)-CDMA의 기술방식. 짧은 펄스 신호를 통해 GPS 위성을 이용하지 않고도 단말 및 교환시스템의 신호를 일치시켜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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