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계산된 전략적 제휴 '활발'

서비스 준비 4개사 치열한 눈치작전 … 삼성 등 장비 제공업체들 움직임도 변수

「누가 탈락할 것인가.」IMT-2000 사업권 확보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가장 큰 속앓이다.3∼4년 전부터 IMT-2000 사업을 위해 달려온 기업들의 이같은 속앓이는 사업자 수와 사업 준비 기업의 수와 연관이 있다.현재 정부는 IMT-2000 사업권 허가와 관련해 사업자 수, 선정 일정, 선정 방식에 대한 공식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업계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와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3개 사업자가 가장 적정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현재 IMT-2000을 위해 확보된 주파수는 60MHz다. 이를 나누는 방법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적절한 IMT-2000 서비스를 위해서는 20MHz 가량의 주파수가 필요하다. 또한 현재 5개 이동통신 사업자의 수가 많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시점에서 더 많은 사업자를 선정할 명분이 정부에는 없다.과당중복 투자 및 과잉경쟁의 여건을 조성했다는 질타에 시달렸던 정부로서는 IMT-2000으로 또 다른 홍역을 치를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3개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런 가운데 사업을 준비하는 그룹이 4개 정도로 고착화됨에 따라 사업자 선정시 1개 그룹의 탈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세불리기 합종연횡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 그룹, SK텔레콤(+신세기통신) 그룹, LG텔레콤(+데이콤+LG정보통신) 그룹, (가칭)한국IMT-2000주식회사(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등 모두들 그 누구도 탈락하지 않는다고 자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이들 통신 그룹들은 최근 IMT-2000 사업자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힘 불리는 작업에 돌입했다.가장 큰 변화는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지분 인수다. 지난 연말 전격적으로 진행된 SK의 신세기 인수는 3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IMT-2000 사업권을 향한 SK텔레콤의 의지를 보여준 「사건」이다.IMT-2000 서비스는 유무선과 위성망을 통합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정의돼 있다. 따라서 이들 각 부문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지닌 기업이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성격이 짙은 IMT-2000 서비스에서 유선부문의 약점을 무선역량 강화로 커버하는 전략을 추진했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에 반해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이 결합한 한국IMT-2000주식회사는 유선역량 결집을 통한 사업권 접근이라는 점에서 차별된다. 한국IMT-2000에 10개 무선호출 사업자들이 가담해 있기는 하나 이들이 기존 셀룰러나 PCS 사업자와의 경쟁적 역할을 하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분석이다.이들의 유무선 각계 역량 결집과는 달리 한국통신 그룹과 LG텔레콤 그룹은 새해 들어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한국통신은 한통프리텔과의 IMT-2000 서비스 추진 주체 논쟁을 일단락지었다. 올초 한통프리텔의 IMT-2000 조직을 한통 본체로 통합함으로써 유무선 통합의 힘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LG텔레콤도 이같은 입장에선 마찬가지다. PCS 사업권 획득 때부터 고민거리였던 데이콤을 올들어 계열에 편입시킴으로써 한 시름 놓은 상태다.이같은 기본 판세에 변수로 자리잡는 것이 삼성 패밀리다.세계적인 전자정보통신 기업인 삼성전자와 타 컨소시엄에 참여를 고려 중인 한솔PCS의 향배에 따라 IMT-2000 사업권 역학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LG와 SK는 이미 통신그룹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대그룹은 온세통신과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에 상당 부분 발을 담근 상태다.삼성그룹의 경우 국내 4대기업 가운데 통신사업에서 유일하게 한발 비켜선 그룹이다. PCS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후 장비제조로 상당한 재미를 본 삼성이지만 IMT-2000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서비스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분석된다.이에 대해 삼성측은 아직 어떤 입장도 정리된 바 없으며, 장비 개발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입장으로 볼 때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대주주가 아닌 2~3대 정도의 주요주주로 참여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삼성이 한솔PCS와 공조,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 등 통신 대기업쪽보다는 한국통신이나 한국IMT 쪽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이 한국 IMT-2000의 주축인 하나로통신의 주요 주주라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그룹과는 96년 PCS 사업자 선정 때 공조를 한 경험이 있어 그 가능성은 더욱 높다.한솔PCS의 입장에서도 이동통신 부문의 사업자가 없는 한국IMT 쪽에 가담할 경우 담당할 역할의 가치가 높아 더 선호할 것으로 분석된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삼성과 한솔이 공조해 어떤 컨소시엄이든 힘을 실어줄 경우 그 컨소시엄이 향후 사업자 선정에 큰 힘을 받을 것만은 확실시되고 있다.최근 불거져 나온 한솔PCS인수설도 이같은 한솔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 환경에서 「내가 못 먹으면 남도 못먹는다」는 일부 기업들의 전략에서 나온 해프닝으로 잠정 결론이 난 상황이다.◆ 고난도 함수식 사업자 선정기업들의 인수합병 및 전략적 제휴가 IMT-2000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사업자 선정시기가 또 다시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최근엔 업계에서 2001년 6월 혹은 12월 사업자 선정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목소리를 정부측에 전달하는 발걸음도 잦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이유는 조기 선정을 주장해 왔던 SK텔레콤과 데이콤 등 주요 사업자들의 환경이 인수합병 등으로 변한 데 따른 것이다.SK텔레콤의 경우 주파수 부족에 따른 서비스 질의 개선을 위해선 추가 주파수 할당이 요구된다며 조기선정을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총 25MHz의 주파수를 차지했다. 다소 여유가 생긴 셈이다.데이콤도 신규사업자로서 시장 창출을 위해서는 사업자 조기선정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아래 그 동안 조기선정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LG그룹에 편입되면서 LG텔레콤의 경영환경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PCS 3사의 경우 그 동안 수조원의 자금을 투입한 상태에서 이익을 볼 시점인 올해 이후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부담이 적지 않다.3백만~4백만명 이상의 가입자 기반을 안정적으로 수년은 끌고 나가야 이후 서비스의 진화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데이콤은 IMT-2000 사업자 선정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이에 반해 한국IMT 등은 조기 선정을 통해 세계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통신도 서비스 개시 시기를 늦추더라도 사업자는 조기에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이들은 가까운 일본에서 2002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늦출 경우 국제경쟁력의 저하를 가져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사업자를 조기에 선정해 비동기식 장비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논쟁은 지난해 7월 사업자 선정 기본 일정 발표 이전까지 계속돼 왔던 것으로 정부의 공식 일정 및 절차와 관련, 입장이 명확해지지 않는 한 계속될 전망이다.이와 관련 사업자 선정 업무를 담당하는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지원국 김창곤 국장은 『현재로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 정부가 처음 밝힌 일정대로 추진된다』고 말했다.업체들이 사업자 선정시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조기선정 여부에 따라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조기선정의 경우 신규참여 업체에 유리한 입장이며, 선정시기가 늦어질 경우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와 함께 사업자 선정 방식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지난해말 전파법 개정에서 주파수 경매와 관련한 조항이 삭제된 상황이지만 사업계획서 평가방식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사업자 선정 후 공정성에 대한 시비는 어떤 사업자 선정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따라서 이같은 시비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김국장은 간단한 사업계획서 평가 후 추첨을 통하거나 최고 출연금 제출업체 선정 방식 등에 대해서도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향후 정부의 사업자 선정 방침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사업자 선정 방식의 변화는 바로 참여 업체의 당락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IMT-2000 사업권이 지니는 의미는 단순히 새로운 서비스에 참여한다는 이상의 것이다.시장에서 살아남느냐 퇴출되느냐의 한 기점을 IMT-2000 사업권 획득 순간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 기업들의 국내 시장 본격 진출도 이 시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이동통신 업체에는 상당수의 외국 통신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LG텔레콤엔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BT)이, 한솔PCS에는 캐나다의 BCI가 진출해 있으며, 신세기통신에는 에어터치가 있다. 또 한통프리텔에는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분 투자를 하는 등 국내 통신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여겨지는 중국과 인접해 있다는 점도 이들 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서 국내에 들어오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그 시발점이 IMT-2000이기에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올 연말 누구의 손에 승리의 트로피가, 또 누구의 손에 패배의 잔이 쥐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뷰 / 남중수 한국통신 IMT-2000사업추진본부장“최고 기술·최대 인프라 구축 강점”『전세계 통신사업자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이 사업자가 돼야 합니다.』남중수 한국통신 IMT-2000사업추진본부장(상무)은 국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글로벌 서비스인 IMT-2000의 사업권자가 돼야한다고 강조한다.한국통신은 이를 위해 올초 자회사인 한국통신프리텔과 IMT-2000 사업추진 조직을 통합하고 본격적인 사업권 확보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은 1백년의 유선사업 경험과 4백만에 이르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한 한통프리텔의 융합은 최상의 팀웍을 발휘할 수 있는 형태라고 말한다.남본부장은 1997년 1월부터 IMT-2000을 위해 준비해 왔으며, 98년 8월 동기식 IMT-2000 시험 시스템, 12월 비동기식 IMT-2000 시험 시스템을 국내 최초 개발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또 서비스 노하우는 물론 장비 개발기술, 망 설계기술에서도 세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남본부장은 한통의 IMT-2000 사업 참여의 필요성으로 중복투자 방지와 국내 산업보호를 내세우고 있다.국내 최대 규모의 통신 인프라 및 기술력을 고스란히 활용해 최소한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유무선 및 위성망의 통합 서비스인 IMT-2000을 위한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 한국통신 그룹이라는 얘기다. 게다가 한통은 장비 제조업체와는 독립적인 관계를 갖는 순수 통신회사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놓고 있다.『다른 통신 사업자들은 장비 제조업체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국가 산업발전보다는 계열사 및 주주사 중심의 서비스 개발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는 국내 통신 장비산업의 발전을 위해 한국통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충분하며, IMT-2000을 통해 이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또한 유선 시장의 침체를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로서 IMT-2000 서비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남본부장은 한국통신 본체와 한통프리텔 가운데 누가 사업을 추진하느냐는 현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며, 공동 추진에만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 조민래 SK텔레콤 IMT-2000추진단장“1천4백만 이동통신 가입자가 힘”『1천4백만 이동통신 가입자를 발판으로 IMT-2000 사업 준비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조민래 SK텔레콤 IMT-2000추진단장(상무)은 IMT-2000 서비스가 이동형 서비스의 진화형인만큼 이동통신 서비스의 강자인 자사가 IMT-2000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조단장은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맏형으로서 IMT-2000의 동기 및 비동기식 장비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과 IMT-2000 비동기식 시스템을 개발키로 하는 등 장비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조단장은 29개 핵심기술 개발에는 49개의 중소벤처기업을 선정해 이들을 육성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화로 거대통신 시장이 형성되는만큼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이 IMT-2000 서비스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특히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무선경험이 없거나 이동통신 서비스 기술력이 취약한 업체는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만약 정부가 컨소시엄 형태의 사업자 구도를 요구한다면 국내 기업보다는 외국 유수 통신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조단장은 향후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유선통신 사업자의 노하우를 필요로 할 경우엔 이를 아웃소싱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럴 경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파트너 형태로 외국 사업자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는 게 조단장의 설명이다.그는 또 SK텔레콤이 이제 시선을 돌려야 할 쪽은 세계 시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신세기통신을 인수함으로써 이미 충분한 시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선 국내 기업보다는 미국 유럽 등 외국 통신기업과의 협력 체제를 구성하는 것이 더 경쟁력 있는 형태라는 것이다.이미 SK텔레콤은 일본 NTT의 이동통신 자회사인 NTT도코모나 장비업체 NEC 등과 서비스 및 기술개발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엔 NEC 장비를 도입, 비동기식 IMT-2000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뷰 / 이정식 LG텔레콤 IMT-2000사업추진담당 상무"데이콤 가세로 만반의 준비 완료"지난 3일 제2시외 및 국제전화 사업자인 데이콤이 LG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LG텔레콤의 IMT-2000 사업 준비팀에는 더 큰 힘이 실리고 있다. 『LG텔리콤과 장비제조업체 LG정보통신에 유선사업자인 데이콤이 참여함으로써 IMT-2000을 위한 만반의 준비상태가 갖춰진 셈입니다.』이정식 LG텔레콤 IMT-2000사업추진담당 상무는 그 동안 유선분야의 열세를 데이콤의 가세로 한순간에 만회했다며, IMT-2000사업권 확보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그는 유무선 서비스에 장비제조업은 물론 여기에 SI(시스템 통합) 조직인 LG-EDS와 LG인터넷을 묶은 종합 통신서비스 장비 그룹으로서의 모양을 갖춘 기업은 자사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 기업들의 역량을 하나로 엮어 IMT-2000 사업권 확보 및 고품질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이상무는 1998년 2월 전세계 CDMA 진영에서 최초로 회선 방식의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상용화한 자사의 기술력을 IMT-2000까지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미 독자 개발한 동기식 및 비동기식 IMT-2000 실험국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자사의 경쟁력을 눈 여겨 지켜볼 것을 요구한다.『LG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지난해 4월 안양연구소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동기식 IMT-2000 시스템 실험국의 준공검사를 마쳤습니다.』IMT-2000에 필요한 운영기술 축적, 전파특성 연구 등의 사업 준비를 실제로 구체화한 실험국이 자신들의 능력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이다.이상무는 또 IMT-2000이 나아가는 데이터통신 서비스 시장에서의 강점도 내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미국의 폰닷컴(Phone. Com)과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사용화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처음으로 PC와 PCS가 통합된 형태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말한다.『확실히 사업권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이상무는 유선만 있는 기업이나 무선만 있는 기업으로는 IMT-2000 세계 시장을 헤쳐나갈 수 없으며 이를 모두 갖춘 자사가 새천년의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 / 이종명 한국IMT-2000주식회사 IMT-2000사업단장"비동기식 서비스는 우리뿐"『한국IMT-2000주식회사의 강점은 신규 사업자로서 다양한 변화에 자유롭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이종명 한국IMT-2000주식회사 사업단장(상무)은 자사의 강점은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는 회사의 특성이라고 강조한다.하나로 통신과 온세통신 등 기존 유선사업자와 10개 무선호출 사업자 등 총 15개 사업자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한국IMT-2000은 현재 셀룰러나 PCS 등 이동통신 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은 유일한 컨소시엄이다. 따라서 기존의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단장은 비동기 방식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업체는 한국IMT-2000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유럽 중심의 비동기 방식의 경우 국내 이동통신의 동기 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은 이 시장에 뛰어들기 쉽지 않다는게 그의 설명이다.『이를 위해 한국IMT-2000은 지난 4일 스웨덴 에릭슨과 기술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조인식을 가졌습니다.』한국IMT-2000은 이번 공동협력 조인식에서 에릭슨과 함께 상호 인력교환 및 기술훈련을 실시하고, IMT-2000 사업전략 및 사업추진 모델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이 단장은 이를 통해 유무선 통합에 의한 최적의 통신망 설계와 계획, 요금 전략등을 수립하는 한편 기술적인 안정성을 갖는 통신망을 구축하게 된다. 양사간 협력관계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IMT-2000과 에릭슨은 각각 양측에서 선발한 인력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한국IMT-2000은 이미 지난해 6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10월에는 미국 벨 연구소와 각각 IMT-2000 기술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IMT-2000관련 동기 및 비동기식 기술과 장비개발을 위한 기반을 모두 갖추게 됐다.하지만 이동통신 사업자의 참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게 이 단장의 설명이다. 한솔PCS의 컨소시엄 참여는 크게 환영한다는게 한국IMT-2000의 입장이다. 한국IMT-2000은 사업권을 확보할 경우 초기 자본금 2조원 가운데 1조원을 국민주 형식으로 모집 국민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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