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운영체제로 비즈니스맨 공략

윈도98·NT 통합 네트워크 기능 강화 … 프로페셔널·서버 등 4가지종류 선보여

「비즈니스맨을 위한 네트워크 시대의 OS(운영체제) 윈도2000.」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천년 비전을담은 차세대 OS 윈도2000이 내달 출시된다.최근 MS가 반독점법 위반 소송으로 기업분리설과 같은 곤욕을 치르면서도 심혈을 기울여 내놓는 제품이어서 의미는 각별하다. 프리OS리눅스의 압박도 거세지면서 MS가 새로운 변화의 기반으로 삼는 것이 윈도2000이다.◆ PnP 기능 및 확장성·안정성 강화오는 2월부터 전세계적으로 선보일 윈도2000은 4가지 종류다. 윈도2000프로페셔널/서버/어드밴스드 서버/데이터센터서버 등이 그것이다. 프로페셔널 버전은 기업의 비즈니스맨을 위한 제품이다. 업무용데스크톱과 노트북 등을 위한 운용체제라 할 수 있다.서버 버전은 모든 규모의 기업들을 위한 다목적 네트워크 운용체제로 선보이는 것이다. 또 어드밴스드 서버는 전자상거래와 기간업무응용프로그램을 위한 운용체제다. 데이터센터서버 버전은 대규모 시스템을 구동하는 단계의 운용체제로 각각 차별화돼 출시된다.윈도2000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데스크톱용 OS인 윈도95/98과 워크스테이션용 윈도NT의 기능을 결합했다는 것이다. 초기화면을 보면기존 윈도98과 거의 구별이 안될 정도로 유사하다. 네트워크 기능이강화됐으면서도 설치는 아주 간편하다. 인스톨만 하면 자동으로 설치가 마무리될 정도다.또 하나 변화의 강점으로 내놓은 것이 플러그 앤드 플레이(Plug andPlay: PnP) 기능의 강화다.윈도95부터 채택된 PnP 기능은 TV처럼 전원을 꽂으면 바로 사용할수 있는 간단한 컴퓨터를 지향하는 기능이다.이전 윈도9x 버전에선 PnP 기능이 일부 지원됐으나 윈도2000에선 새장치(VGA카드나 사운드카드 등)를 설치할 경우 거의 완벽하게 자동으로 설정해준다.또 다른 변화가 윈도2000의 확장성과 안정성이다. 윈도2000은 윈도NT보다 상당한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 윈도NT의 경우 재부팅 상황(새 장치 추가시 재부팅 등)이 75가지였으나 윈도2000은 7가지로 줄었다. 또 이 제품은 최대 4기가바이트의 램과 최대 2개의 대칭형 멀티프로세서를 지원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데이터 자체를 암호화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 기업 내부 보안에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미국에선 2월17일에 제품이 발표되지만 한글판은 이보다 20일 늦은 3월7일경에 출시된다. 하지만 이때까지 기다릴필요가 없다. 윈도2000이 지원하는 60개국의 언어팩을 이용하면 한글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메뉴 등이 영문으로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한글작업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다. 이밖에 이동컴퓨팅환경에 더욱 적합한 OS라는게 한국MS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모리 64M, 1GB의 하드디스크 필요하지만 개인 사용자가 윈도2000Pro의 기능을 1백% 활용하기 위해선기본 메모리 64M와 1GB의 하드디스크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이같은시스템으로 게임이나 통신, 문서작성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거운(?)사양이다. 더군다나 추가 비용까지 들여가면서 새 OS를 사용한다는것은 더욱 그렇다. 또 윈도2000의 약점인 3차원(3D) 게임의 구현이어렵다는 것도 문제다. 게임은 가정에선 활용 빈도가 높지만 사무실에선 불필요한 기능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윈도2000은 기업용 OS에더 가깝다.MS도 윈도2000의 마케팅 타깃을 기업용 사용자에 두고 있다. 가정사용자를 위해서는 현재 출시된 윈도98에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강화한 윈도밀레니엄(코드명)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가정환경에서의 OS는 현재의 윈도98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을 뜻한다.윈도2000프로페셔널의 판매 가격은 미국의 경우 PC커넥션이라는 업체를 통해 윈도NT 워크스테이션 4.0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1백49달러(약 17만원, 1달러당 1천2백원 기준)에 판매할 예정이다. 신규 사용자용 제품 구입비용은 3백19달러(약 38만원)이다. 윈도95나 98에서업그레이드하는 비용은 2백19달러(약 26만원)선이 될 전망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미국 시장 가격과 유사하게 책정될 것이라는게 MS 측의 설명이다.★ 윈도2000과 MS해체(?)소프트웨어 왕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를 축적해 온 원천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이다.도스(DOS)에 이어 윈도로 이어진 MS의 운영체제(OS) 개발의 전환점은 윈도95였다. 윈도95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PnP) 기능을 추가해 TV처럼 편리한 컴퓨터를 지향했다.PnP 기능은 컴퓨터라는 복잡한 기계의 사용을 편리하게 함으로써 사용자와 컴퓨터와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했다. 또한 윈도3.1의 한계를 벗고 애플 매킨토시의 편리성에 더욱 가깝게 접근하는 역할을수행하는 계기가 됐다.윈도95에 인터넷 브라우저(익스플로러)를 연결한 것이 윈도98이다.이같은 기술발전은 컴퓨터 사용자들이 컴퓨터와 친숙해지는 계기를마련했지만, 경쟁기업들에는 OS라는 「무기」를 이용, 반독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쳐졌다.일반 사용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MS워드나 파워포인트, 엑셀 등 오피스군은 기본적으로 윈도에 기반을 둬 소프트웨어 경쟁업체에 대한불공정 행위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윈도의 독점적 지위를이용, 타 사업자들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AOL에 인수된 넷스케이프를 시작으로 경쟁기업과 19개 주정부에 의해 MS는 피소됐다. 기술발전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셈이다.최근 미국 정부는 MS를 윈도운영체제 부문과 기타 애플리케이션 부문 등 2∼3개 기업으로 나누도록 권고하는 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윈도2000이 기존 개인용 컴퓨터와 기업용 컴퓨터를 연결하는 새로운형태로 출시되는 시점에서 이런 기술발전이 또 MS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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