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필화·이상현 지음 / 한언출판사/244쪽/2000년/1만2천원
국내 최고의 제조업체로 삼성전자를 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아무도없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최대의 기업인 셈이다. 하지만삼성전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외형이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회사를운영하는 경영기법 면에서도 다른 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근 비즈니스위크지가 잭 웰치, 스티브 잡슨, 손정의 등과 함께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인 윤종용 부회장을 99년 경영을 잘한 세계 최고경영인 25인중 한 사람으로 선정해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잡지는 「윤 부회장이 생산라인, 인력과 재고감축 등을 통해 30억달러를 절감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만 몰두하는 한국기업의 관행을 깨트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사업구조혁신을 통해디지털혁명 시기에 적합한 고수익 사업체제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이 책은 이런 삼성전자의 남다른 경영전략과 마케팅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삼성전자 이상현 부사장과 중견 경영학자인 유필화 교수가 손을 잡고 삼성전자의 독특한 경영철학과 마케팅전략을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의 관심이 삼성전자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를 중심축으로 삼되 책 전반의 모든이슈마다 세계 유수 기업들의 풍부한 사례도 함께 다루고 있어 한층다각적인 사례를 제공한다.이 책은 21세기에도 고객만족이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핵심용어가될 것이라는 저자들의 공통된 견해에 의해 고객만족을 주요 테마로잡고 있다. 아울러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기업경영과 마케팅전략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내용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고객만족은 가까운 곳에서부터」라는 제목 아래 내부 고객인 종업원들을 먼저 만족시켜야한다는 21세기 경영화두를 중점적으로 제시한다. 구체적인 사례로「비전캡슐의 비밀」, 「세족식」, 「장원급제임명식」 등 삼성전자의 독특한 내부고객만족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소개한다.이어 2부에서는 「디지털시대의 바람직한 기업문화」 편으로 「동네우물론」, 「열린 학습문화」 등을 비롯한 디지털시대를 맞는 최선의 길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또 3부에서는 「새 천년의 경영과 마케팅」을 주제로 무한경쟁시대의 마케팅전략과 미래의 마케팅을 결정지을 일곱가지 물결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4부는 「남다른 회사,남다른 기업가」 편으로 세계적인 회사들의 성공과 실패의 뒤안길,그리고 그들의 독특한 마케팅 전략과 경영철학을 살펴본다.이 책은 좁게 보면 앞서가는 회사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기회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넓게 보면 치열한 생존경쟁의 시대에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모든 기업의 리더는 물론이고 고객을 접점에서만나는 마케터들, 그리고 21세기를 이끌어갈 기업현장의 모든 사원들이 함께 읽고 생각해보아야 할 의미있는 이슈들을 진지하게 제시,시선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