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거부하는 최고의 광고인

『우리는 평범한 것의 적이다(We are enemies of the ordinary). 전세계 96개국에흩어져 있는 2백6개 DDB지사에는 이 문구를 새겨넣은 칼이 있습니다. 우리는 평범한 해결책을 반대합니다. 하나의 광고가 10개 이상의 광고 효과를 내도록 만드는일,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광고만을지향합니다.』미국 1위, 세계 3위 규모의 다국적 광고대행사 DDB의 키스 라인하드(Keith Reinhard) 회장은 광고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인물 중 한 사람이다. 「모든 평범을 잘라내는 칼」을 허리에 차고 전세계 광고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카피라이터 출신의 최고경영자다.그가 국내 광고계의 기린아로 통하는 이용찬 Lee & Partners 사장과 손을 잡고 최근합작법인 「Lee & DDB」를 발족시켰다.◆ 1999년 최고 광고 카피상 수상지난 1월 11일 「Lee & DDB」설립을 축하하고 「향후 50년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전망」을 강연하기 위해 내한한 그는 한국광고업계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Lee& Partners를 파트너로 삼은 것도 이사장이 만들어낸 수많은 광고에서 높은 창의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이사장은 오리온 초코파이 「정(情) 시리즈」, SK텔레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SK그룹 「OK, SK」 등의 히트광고들을 기획한 주인공이다.현란한 컴퓨터 작업이나 서양식 「광고 교본」에 기대지 않고, 한국적 특징을 잘 살려내 광고효과를 드높였다는 점이 DDB의광고 이념과도 통했다는 것이다. DDB가 국내 대형 광고회사를 마다한 이유가 여기에있다.라인하드 회장은 광고인의 자질과 관련,뚜렷한 관(觀)을 갖고 있다. 한국에선 광고인이 인기 직업에 속한다고 귀띔하자 금세 광고인 지망생을 위해 조언했다.『광고인은 세가지 기본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광고적 소질(Talent)과기술(Skill) 그리고 열정(Passion)이지요.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입니다.소질이나 기술이 다소 모자라더라도 열정이 충만하다면 최고의 광고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 기준에 따라 인재를뽑고 평가합니다.』 이밖에 사물에 대한호기심, 반짝이는 아이디어,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 관찰력 그리고 영업능력까지 갖췄다면 더할 나위없다는 의견이다.라인하드 회장은 요즘도 광고 제작 현업에참여하고 있다. 그가 카피를 쓴 맥도널드광고는 1999년 「애드버타이징 애이지」지에 의해 최고의 광고 카피로 뽑히기도 했다.『한국의 경제 회복 속도는 가히 놀라울정도입니다. 더불어 광고 분야에서도 지난한해동안 43%에 달하는 높은 신장세를 나타내 세계 10대 광고시장에 재진입했습니다. 앞으로 Lee & DDB는 전세계 2백6개 네트워크를 활용, 한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들의 세계적 시장 형성에 이바지할 겁니다.』라인하드 회장은 『전세계 1만5천여명에이르는 DDB의 직원들이 한국기업의 세계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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