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면 채권가격은 내려 … 유통수익률 따라 가격 변화
채권가격은 채권에서 발생하는 미래현금 흐름을 유통수익률로 할인해서 구한다. 채권의 현금흐름은 이표채의 경우 표면이자와 만기 때의 원금을 말하고 유통수익률은 표면금리와 별개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할인율을 말한다.채권가격은 어떻게 구하는가. 주식가격은 거래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채권은 거래소보다 장외에서 기관투자가들끼리 직접 거래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들 가격을 알기가 쉽지 않다.일반적으로 채권가격은 채권에서 발생하는 미래현금 흐름을 유통수익률로 할인해서 구한다. 채권의 현금흐름은 이표채의 경우 표면이자와 만기 때의 원금을 말한다. 유통수익률은 표면금리와 별개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할인율을 말한다.유통수익률에는 채권발행자의 부도가능성과 만기, 물가상승률 등 채권투자에 따른 위험 등이 반영돼 있다. 채권마다 투자위험이 다르기 때문에 유통수익률도 달라진다. 2월10일 국고채(3년물)의 유통수익률은 9.07%, 회사채(3년물, 무보증)는 10.06%로 차이를 보인다.미래현금 흐름과 유통수익률로 채권가격을 구해보자. 먼저 A기업이 「만기 1년, 표면금리 8%, 3개월마다 이자지급, 액면가 1만원」의 조건으로 1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하자. 갑은 A회사채를 전부 넘겨받았다.갑은 3개월마다 2백만원(1억원×2%)의 이자를 지급받는다. 2%는 표면금리 8%를 이자지급횟수(4)로 나눈 값이다. 갑이 1년간 지급받는 이자는 모두 8백만원이다. 또 1년후 만기 때 1억원의 원금도 상환받는다. 그러므로 A회사채가 갑에게 1년간 제공하는 현금흐름은 모두 1억8백만원이다.이같은 현금 흐름을 제공하는 A회사채의 가격은 유통수익률에 따라 달라진다. 유통수익률이 10%일 때에 갑은 A회사채를 인수하기 위해서 9천8백18만원[1억8백만원÷(1+10%)]을 지불하면 된다. 즉 미래현금 흐름(1억8백만원)을 유통수익률(10%)로 할인한 값이다.이 공식은 채권가격과 금리(유통수익률)간의 역관계를 잘 보여준다. 즉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가격은 하락하며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상승한다.(다음호에는 금리가 1% 상승(하락)할 경우 채권가격이 얼마나 변하는가를 보여주는 듀레이션(Duration)을 소개한다.)채권이 제공하는 미래현금 흐름(1억8백만원)이 일정할 경우 분모(1+10%)가 커질수록 채권가격은 떨어진다. 즉 유통수익률을 20%라고 가정한다면 A회사채 가격은 9천만원[1억8백만원÷(1+20%)]으로 하락한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한다면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즉 유통수익률이 5%라고 가정한다면 A회사채 가격은 1억2백85만원[1억8백만원÷(1+5%)]으로 상승한다.이 공식은 또한 이표채의 표면금리와 유통수익률간의 관계도 보여준다. 유통수익률이 표면금리보다 낮다는 것은 시장이 발행기업보다 회사채를 오히려 더 우호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다.반대로 유통수익률이 표면금리보다 높다는 것은 시장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얘기다. A기업은 갑에게 8%의 표면금리를 약속했지만 유통수익률이 10%로 상승했다고 하자. 이것은 시장에서 상환불능 위험이나 인플레이션 위험 등으로 회사채를 보다 위험하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그런만큼 회사측이 약속한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