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여부, 마음에 달렸다

사이토 히토리 지음/綜合法令出版/1999년/¥1,600

‘인간은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즐기면서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명제가 이 책의 화두인 것 같다. 이 책은 경기가 좋지 못할 때 성공을 거둔 어느 일본 사업가의 성공에 관한 책이다.이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우선 저자의 특이한 이력에서 비롯된다. 이 책의 저자인 사이토 히토리는 중학교 졸업장이 학력의 전부인 사업가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일본 최고의 재벌로 꼽힌다. 작가 프로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과거 수년 동안 ‘일본 최고 납세자 순위’에서 모든 쟁쟁한 대기업 회장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그가 벌어들이는 순이익만 해도 한달에 5억∼6억엔에 달한다고 하니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그러나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이 흔히 자서전처럼 내놓는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다. 그는 이 책에서 자기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으며, 그 많은 역경을 어떻게 헤쳐 나왔는지를 얘기하지 않는다.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도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인간의 마음 또는 영혼에 내재되어 있는 가능성,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그 가능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이 그의 성공 비결이었다고 말한다.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이 소유하는 ‘정신의 세계’가 한 인간을 성공에 이르게도 하고, 실패에 이르게도 한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책 전편에 걸쳐 그런 분위기가 짙게 배어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가능성과 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인지 모른다.이 책은 복잡한 이론이나 방법론을 제시하기 보다는 정신을 일깨우는 몇 가지 굵직한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또 그 아래 51개의 소주제를 두어 읽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생각을 가질 수 없게 하는 장점이 있다.여기에다 앞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저자가 비록 저학력자지만 고학력·고능력자들 속에서 당당히 성공하여 일본 최고의 재벌이 되었다는 점도 매력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어찌 보면 이것 하나만으로도 저자는 비슷한 교육·사회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한테 호기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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