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아빠가 내 친구에게 반해버렸어.”중산층 버냄 가족은 겉보기와는 달리 황폐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는 무기력하게 침몰해 가던 마흔두살의 버냄이 10대인 딸의 친구에게 ‘맛이 가서’ 일상의 반란을 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가끔 같은 미국 인기 TV프로그램을 보면, 얽히고 설킨 연애담이나 근친상간 따위의 얘기를 태연히 늘어놓는 미국인들이 나온다. ‘정말 요지경이군’이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오는데, 그러나 정서적 거부감을 살짝 접어두고 들여다보면 미국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내가 속한 ‘지금, 여기’를 반추하게도 된다. 또한 이런 통찰을 제공하는 슬픈 코미디다. 제목은 ‘최고급 장미의 이름’ ‘금발·파란눈의 전형적인 미국인’ ‘일상의 소박한 아름다움’ 이라는 세가지 의미.버냄은 결국 이중 어느 것도 얻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다. 올해 골든 글로브 3개부문을 휩쓸고 아카데미상 8개 부문 수상작 후보에 올라 있는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다.◆ 공연 - 시인과 촌장 음악회 The Bridge14년만의 ‘투명한’ 무대그들이 돌아온다. 수채화같은 음악을 들려주던 하덕규와 함춘호가. 사실, 그들은 아무데도 간 적이 없다. 하덕규는 라디오방송 DJ와 솔로가수로 활동해 왔고 함춘호는 국내에서 발매되는 거의 모든 음반 작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으로 음반을 내고 공연을 갖는 것은 14년만이다.이들은 따로따로 보아도 제 분야에서 흠잡을데 없는 음악인들이다. 그러나 하덕규의 투명한 목소리와 함춘호의 안정감있는 기타 연주가 만나면 만의 특별한 정서가 생긴다. 이를 잊지 못했던 팬들은 손꼽아 기다려온 보람을 찾게 됐다.이번 공연에서는 등 시인과 촌장의 옛 노래와 함께 3월 초 발매 예정인 새 앨범에 실린 노래들을 함께 들려준다.‘부전자전’, 초등학생인 함춘호의 아들이 깜짝 출연하며 PC통신에서 가사를 공모해 만든 노래 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요즘 수차례 리메이크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의 속곡인 가 관심거리다. 장기호, 김영석, 박용준 등이 연주를 맡는다.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3월6∼11일 평일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지정석 3만원, 자유석 2만5천원. (02)3676-3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