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공모주로 수익성 안정성 추구

저평가된 채권 발굴 ‘고금리’ 노리고 공모주로 ‘시세차익’ 동시겨냥

이 상품의 운용성패는 리스크 관리에 달려 있다. 투기등급 채권을 편입하기 때문에 원금을 손실 볼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종목과 업종 그리고 그룹별 한도를 설정해 두고 있다.‘정크본드의 고금리와 공모주의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려라.’최근 일반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후순위채펀드의 특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후순위채펀드는 후순위채권과 정크본드에 집중투자하면서 동시에 공모주와 CB(전환사채) 등 주식도 일정비율 편입하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오는 3월15일까지 동양오리온투자신탁(이하 동양오리온)에서 판매하는 ‘비너스 2000 후순위채 투자신탁10-1’(펀드매니저 김주명)도 이같은 특성을 잘 보여준다.이 상품은 다른 주식형 펀드와 달리 채권(유동성자산)의 편입비율이 높다. 고객재산의 70% 이상을 채권(유동성자산), 30% 이하를 주식으로 운용한다. 특히 이 펀드는 후순위채권을 25% 이상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한다. 후순위채권의 편입비중이 높은 만큼 일반인들이 성공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는 후순위채권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투신전문가들은 지적한다.후순위채권은 동양오리온이 신탁재산으로 보유중인 채권을 SPC(특별목적기구)에 양도한후 SPC가 이를 담보로 새롭게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SPC는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설립된 종이회사(Paper Company)다. 동양오리온이 SPC에 양도하는 채권 규모는 대략 4천32억원. 이중 67%가 정상채권, 나머지 33%가 부실채권이다. 부실채권에는 대우채와 리스채 등이 포함돼 있다고 동양오리온은 밝힌다.SPC는 신탁재산을 담보로 모두 6종류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2개 이상의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아 선순위채권(3개)과 후순위채권(3개) 을 발행할 방침이다.선순위채권의 만기는 1년, 1년6개월, 2년이다. 선순위채권은 담보채권에서 발생되는 현금에서 이자와 원금을 먼저 상환받는다. 그런만큼 투자위험이 적다. 동양오리온은 A등급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순위채권의 만기는 2년, 5년, 10년이다. 만기가 긴 만큼 담보채권의 원리금 상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70% 이상 채권, 30% 이하 주식으로 운용2년 만기는 B급, 5년 만기는 CCC급, 10년 만기는 C급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중 2년 만기와 5년 만기 후순위채권을 ‘비너스2000 후순위채 투자신탁10-1’등에 25% 이상 편입할 방침이다. B급 후순위채권의 표면금리는 10.8%, CCC급 후순위채권은 12.5%이다. 10년 만기물은 회사고유계정에서 보유한다.동양오리온의 신상품은 후순위채권뿐만 아니라 정크본드도 편입한다. 주로 BB+ 이하의 채권과 B+이하의 기업어음이다. 이들은 모두 투자부적격 등급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한다.고수익 채권 이외에 이 상품이 내세우는 또다른 비장의 무기는 바로 공모주. 후순위채펀드는 공모주를 20% 배정받는다. 김주명 펀드매니저는 “공모가격이 갈수록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등록 직후 시세차익을 얻기가 어려워진다”면서도 “아직까지 공모주는 위험을 적게 부담하면서도 고수익을 안겨준다”고 밝혔다. 이밖에 CB 등에도 투자해서 안정된 수익을 올릴 계획이다.이 상품의 운용성패는 리스크 관리에 달려 있다고 김펀드매니저는 보고 있다. 투기등급 채권을 편입하기 때문에 원금을 손실 볼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종목과 업종 그리고 그룹별 한도를 설정해 두고 있다. 현행 약관상 펀드에 종목당 10%까지 투자할 수 있지만 5%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또 특정 그룹의 회사채가 전체 신탁재산의 10%를 넘지 않도록 정했다.저평가된 채권을 발굴하는 것도 투자위험을 줄이는데 유용한 방법중 하나다.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저평가 종목이 많다고 김 펀드매니저는 설명한다.즉 IMF의 후유증으로 투기등급으로 전락했다가 최근 다시 투자적격등급으로 상향된 한화나 효성그룹처럼 신용등급 향상이 기대되는 기업들을 조기에 발견하면 초과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펀드매니저가 현재 주목하는 기업은 두산. 현재 투기등급인 B등급에 머물고 있지만 조만간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펀드매니저는 이밖에도 회사채를 발행할 때 풋옵션조항(Put Provision)을 요구하겠다고 밝힌다.회사채를 펀드에 편입하고 나서 유통수익률이 올라가면 발행회사에 이들 회사채를 되팔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겠다는 얘기다. 금리상승에 따라 비싸게 산 채권을 매각하고 저렴해진 회사채를 새로 편입하겠다는 전략이다.이 상품은 동양오리온 전지점에서 판매한다. 운용도 역시 동양오리온에서 담당한다. 1년간은 중도에 환매할 수 없다.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이같은 단점을 해결할 방침이다. 투자금액에 제한은 없다. 이 상품은 성과보수가 있다. 국고채 수익률의 1.5배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20%의 성과보수를 부과한다.★ 인터뷰 / 김주명 채권펀드매니저“은행금리보다 5% 이상 수익률 목표”경력 :● 홍익대 경영학과,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89년 10월 입사● 94년 1월 ~ 현재 : 채권운용팀 근무(추가형 공사채펀드 외 하이일드펀드 운용)후순위채권의 담보가 되는 채권은 어느 정도 부실한가.전체 채권의 67%가 우량하다. 나머지 23%가 부실채권이다. 부실채권에는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한 대우채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원리금을 상환받는데 문제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이들 채권을 담보로 발행되는 선순위채권과 후순위채권의 신용등급도 양호하다. 신용평가기관에서도 1백억원 정도의 은행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 후순위채권에서 원리금을 지급받지 못할 위험은 거의 없다는 의미다.후순위채권이나 투기등급채권의 상환율은 얼마나 되는가.그동안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거나 신탁재산에서 투기등급 채권을 편입한 경험이 없었다. 그래서 이들 채권의 원리금 상환율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험을 참조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제때 원리금을 못받는다고 해도 공모주 등 주식부문에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이들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투자자들이 후순위채권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후순위채권은 일반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생소하다. 그래서 가입 직전에 상품의 성격과 투자목적 등을 충분히 알려준다. 그런 다음 투자하도록 권유한다. 개인적으로 은행금리보다 5% 이상의 목표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싶다.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어 공모주나 CB 등에서 시세차익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공모주 청약이나 CB 인수 등을 주식운용팀과 협의해서 결정한다. 회사 차원에서는 주식시장이 여전히 대세상승기조에 있다고 본다. 공모주와 CB에서 시세차익을 얻을 기회가 아직도 많다는 이야기다. 이전보다 공모가격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투자매력은 크다. 공모주는 코스닥등록 후 한달 이내 처분할 계획이다. 확실한 헤징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고객재산을 장기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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