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 대비 저평가종목 투자가치 높아

EV / EBITDA 기준 저평가 상태 … 미국 금리 상승충격 상당부분 흡수, 국내 영향 덜 받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계 증시는 강한 동조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미국 증시의 조정후유증은 즉각적으로 전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 증시도 이같은 동조화현상에서 예외일 수 없다.미국의 금리인상은 두가지 경로를 통해 전세계에 파급된다. 먼저 미국의 금융긴축은 전세계 자본흐름에 영향을 주게 된다. 증시대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면서도 금리도 만족할 만한 수준인 미국채권에 전세계 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이는 자연히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유입되는 자본의 흐름을 제약한다. 외국자본의 유입이 주춤해지면 신흥시장의 자본시장도 침체에 빠진다. 97년말의 아시아 금융위기는 이런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두번째 경로는 첫번째와 비교해 볼 때 간접적이다. 그렇지만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신흥국가의 자본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미국의 금리인상은 EU(유럽연합)나 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의 금리인상을 유발한다. 선진국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선진국의 수입감소로 나타난다. 선진국의 수입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은 수출이 감소하고 기업수익이 악화된다. 이들 국가의 경기가 위축된다.◆ 미 금리인상 불구, 신흥국가로 자금 유입이같은 논리는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 95년과 96년의 경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미국은 2년에 걸쳐 연방기금금리를 3%에서 6%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은 신흥시장의 채권과 주식에 대한 투자규모를 대폭 줄였다. 93년의 3백억달러에서 95년 1백50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신흥시장은 멕시코 페소화위기로 대변되는 경기침체국면에 들어갔다.그러나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과거와는 달리 미국 금리인상의 후유증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판단은 다음 몇가지 요인에 근거하고 있다.우선 지난 95년과 달리 국내 경제가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자본의 유입감소에 따른 충격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지난 94년과 달리 금리인상이 예견돼 있어 금리인상 효과가 이미 상당부분 자본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특히 미국금리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자본이 각국의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차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국내증시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즉 미국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제 펀더멘탈이 우량한 신흥국가로는 국제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실제로 지난해 10월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3조3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이같은 상황변화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그렇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은 대외거래측면에서는 다소 불안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 1월 IMF체제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뻔했다. 정부의 밀어내기 수출로 겨우 적자를 면할 수 있었다. 또 국제원유가의 급격한 상승과 수입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무역수지 적자의 망령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그러나 무역수지의 악화는 계절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어서 3월이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가격약세도 완화될 전망이다. 또 국내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전자제품이 전세계적인 정보통신 혁명의 붐을 타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다만 국제 원유가격의 추세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북반구의 동절기가 끝나고 OPEC의 원유증산으로 하락세로 반전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국내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최근 거래소시장의 급격한 하락추세는 펀더멘탈한 요인보다는 수급측면에서 찾아야 할 것같다. 코스닥시장으로의 급격한 자금이동이 종합주가지수 하락을 가져왔다. 그렇지만 펀더멘탈한 요인은 좋다.올들어서도 경제의 상승기조는 유지되고 있다. 1월에도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1%라는 성장세를 지속했다. 물가도 여전히 3% 수준에서 안정될 전망이다.이러한 산업생산 및 제조업가동률 동향은 수출과 내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같은 호조건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급격한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은 동요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 침체, 수급 요인에서 기인그러나 개인적으로 현재 상황은 주식투자의 매력이 더욱 증가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850포인트를 기준으로 볼 때 EV/EBITDA 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것은 미국과 동남아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우량주식들이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앞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경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해 첨단기술관련주들이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들 종목들의 위세도 점차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 종목 편입을 거의 끝냈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소 탈출도 마무리되고 있다.오히려 지금은 장기소외주에 관심을 돌릴 때라고 본다. 이들 종목들은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했기 때문에 추가하락 위험성은 적다고 생각한다. 특히 시가총액이 유가증권 보유총액보다 적거나 이익잉여금이 시가총액을 상회하는 실질자산가치대비 저평가종목은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고 본다. 특히 중소형주는 단기 차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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