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NO, 채권투자로 ‘수익 탄탄’

국공채·신탁대출 등에 운용, 연 9.5~10.5% 수익률 목표 … 듀레이션 조정 통해 금리 위험 관리

하나은행에서 기존 공사채형 수익증권과 은행신탁고객을 겨냥한 신상품을 선보였다. 13일부터 시판된 ‘머니보감’채권형 추가금전신탁이 바로 그것이다. 은행정기예금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직접이든 간접이든 선뜻 주식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주된 판매대상이라고 하나은행은 밝힌다. 또 머니와 동의보감을 합성한 상품명에는 안정된 수익률을 갈망하는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처방전을 제시해 주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소개한다.이 상품은 크게 채권 대출 기타증권 유동성자산 등으로 운용된다.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자산배분은 채권(35%) 신탁대출(15%) 기타증권(45%) 유동성자산(5%) 등이다.편입채권은 주로 국공채(20%)와 회사채(10%)로 운용된다. 전체 채권의 20%를 국공채에 투자해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 회사채도 가급적 A등급 이상만 편입한다는게 하나은행의 방침이다. 비록 실적배당상품이지만 운용성과가 저조하면 은행전체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히기 때문이라고 홍완선 신탁자금팀장은 설명한다. 물론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면서 치러야 하는 수익률 하락은 적극적인 채권매매로 극복할 계획이다. 즉 전체 채권의 40%는 금리가 상승하면 사들이고 하락하면 매도하여 자본이득을 얻을 방침이라고 홍팀장은 들려준다.기타증권과 유동성자산은 신탁재산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운용된다. 다시 말해 고객들의 환매요구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는 일종의 적립금인 셈이다. 주로 CP(기업어음) CD(양도성예금증서) 콜 등으로 운용된다. 하나은행은 이들 자산에서 연 5%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계획이다. 신탁대출은 투신사 채권형 수익증권과 구별되는 대표적인 운용자산이다. 머니보감은 개인과 기업들에 신탁재산을 대출해줄 수 있다. 대출금리가 일반적으로 회사채보다 높아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이같은 자산운용을 통해 하나은행은 연간 9.5∼10.5%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연8.5%) 보다 최고 2% 정도 높다. 이것도 보수적으로 추정한 것이다. 공격적으로 운용할 경우 적어도 정기예금보다 5% 이상 초과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게 홍팀장의 주장이다.이같은 목표수익률의 달성여부는 리스크 관리에 달려 있다고 하나은행은 보고 있다. 머니보감에 편입되는 채권은 모두 시가평가가 적용된다. 편입채권의 유통수익률 등락은 곧바로 이 상품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하나은행이 머니보감의 금리위험을 관리하는 방안은 크게 2가지다. 듀레이션 조정과 자본이득을 얻기 위한 적극적인 운용이다. 하나은행은 오랜 신탁재산 운용경험을 토대로 머니보감의 적정 듀레이션을 산출했다. 홍팀장은 “머니보감의 적정 듀레이션은 1.8년에서 2년 사이로 결정했다”고 밝힌다. 이 정도 범위를 유지하면 신탁상품의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는게 홍팀장의 설명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장기채권을 매각하고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단기채권의 비중을 높여 금리위험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금리움직임을 활용하는 다양한 운용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홍팀장은 주장한다.신탁대출의 리스크도 엄격하게 관리된다. 3단계에 걸친 엄격한 여신심사과정을 거쳐 대출이 결정된다. 신탁대출은 채권이나 유가증권보다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급적 대출듀레이션을 짧게 유지할 방침이라고 홍팀장은 밝힌다. 현재 하나은행은 신탁대출의 듀레이션을 1년 미만으로 결정한 상태다.이 상품의 최소투자금액은 1백만원이다. 즉 1백만원을 투자한 이후 수시로 1만원 이상 투자할 수 있다. 급전이 필요할 경우 투자원금의 95%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가령 4천만원을 투자할 경우 3천8백만원까지 대출가능하다. 대출금리는 프라임레이트에 개인(기업)별 가산금리가 더해진다. 하나은행은 정부가 머니보감을 비롯한 은행권의 추가금전신탁을 세금우대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세금우대혜택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 홍완선 신탁자금팀장금리인상 불투명 ‘장기 운용할 때’하나은행이 이 상품을 직접 운용할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가.현재 우리은행이 운용중인 신탁재산이 14조원에 달한다. 이중 채권형 상품은 대략 13조원이다. 3명의 채권펀드매니저를 포함해서 10명의 전문인력이 이를 운용하고 있다. 모두 10년 이상 채권운용을 담당한 전문가들이다. 시중은행이나 투신사의 채권운용역들보다도 경험과 전문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한다.유가 상승과 총선이후 통화환수 등으로 금리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지금 가입하면 오히려 불리하지 않은가.총선이후 금리상승을 예상하고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다. 이들에게 지금 가입을 권하고 싶다. 무엇보다 총선이후 금리인상 자체가 불투명하다. 또한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IMF직후처럼 급상승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장기금리에 비해 5% 정도 낮은 단기 금리로 운용하다가 장기로 전환하는 것이 오히려 불리하다. 자체 계산으로는 회사채 금리가 12%가 넘어야 MMF로 운용하다가 장기로 바꾸는 것이 이득이 된다고 본다. 4월이후 이 정도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관은 한곳도 없다. 지금 가입하라고 말하고 싶다.그러면 하나은행이 전망하고 있는 올해 금리변동폭은 얼마나 되는가.일부에서 총선이후 정부의 통화환수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정부의 통화정책수단이 통화량 조절에서 금리로 바뀌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이것은 통화량 증가에 따른 금리상승 우려보다는 단기금리를 안정기조로 유지하겠다는 정부의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다. 또 시중 자금이 단기로 운용되고 있는 것도 금리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판단 아래 회사채 수익률(3년물)이 9.5∼11%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예상보다 가파른 원유가격 상승이나 엔화절하가 이어지면 새롭게 대응할 것이다.시가평가가 적용되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 이같은 위험을 상품판매시점에서부터 투자자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선 영업점 직원들이 이를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소개할 능력이 있는가.시중은행중에서 우리은행 영업직원들이 제일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라이빗뱅킹(PB)팀원과 신탁상품판매직원들은 추가금전신탁을 충분히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이들에게 투자상담사나 파이낸셜플래너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자격증 소유자에게만 이들 상품을 판매토록 할 방침이다. 저축성 상품이 아니고 운용성적에 따라 투자원금도 손실 볼수 있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충분히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투신권보다 은행투자신탁은 운용의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지난해 판매한 단위금전신탁도 영업점을 통해 운용수익률을 공개했다. 다만 운용자산은 시장에 미칠 충격을 우려해서 가급적 발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추가금전신탁은 적극 공개할 방침이다. 조만간 머니보감의 기준 가격과 자산운용 현황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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