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母 사이버 之敎

컴퓨터 회사의 시스템엔지니어로 근무하는 김인식씨(38). 그는 인터넷을 통해 미국 피닉스대학의 시스템분석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그가 인터넷을 이용해 사이버 교육을 선택한 이유는 단하나. 정보통신 분야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다 보니 아무래도 새로운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국내외 사이버 대학이나 전문 사이버 교육 사이트에 등록해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강의실보다 더 충실한 교육도 가능사이버 교육이란 개념은 최근에 나온 것이 아니다. 기존의 방송통신대학이나 방송통신고등학교 교육도 사이버 교육의 일종이었다.그러나 인터넷을 활용한 사이버 교육은 라디오 방송과는 그 차원을 달리한다. 음성과 그래픽, 질문과 답변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강의실 강의와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진행된다. 오히려 어떤 분야에서는 강의실보다 더 충실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평가받는다.따라서 사이버 교육을 잘 이용하면 다양한 강좌를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 국내외 유명 대학 강의는 물론 어학, 자격증 등 전문 교육을 비싼 수강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편하게 수강할 수 있는게 사이버교육의 장점이다. 사이버교육은 교육부에서 `98년 사이버 대학 시범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사이버 대학은 학부 재학생들이 타 대학 강의를 수강해도 학점이 인정돼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사이버 대학을 비롯한 사이버 교육이 짧은 기간에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원인은 엄청난 사교육비와 이상적인 교육열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보호원에서 `97년 3월 조사한 초중고등학생 연간 사교육비는 13조4천9백28억원, 1인당 과외비는 GDP의 12~16%로 일본의 3~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연간 25%의 사교육비 증가율(한국교육개발원 자료)을 감안하면 올해는 약 25조원을 상회한다는 얘기다.이처럼 엄청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는 사이버 교육을 활성화 시킬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사교육의 대명사였던 학원, 학습지 업체들이 사이버 교육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사이버 교육의 강점은 시간과 공간의 절약뿐 아니라 수강료가 획기적으로 저렴하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우기 위해 일반 학원에 등록할 경우 월 25만원에서 30만원의 수강료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사이버 교육을 이용하면 평균 3만~4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저렴한 수강료를 앞세운 사이트 가운데는 개설 한달만에 회원이 10만명을 넘기는 곳이 많다.◆ 시간·공간·수강료 절약 강점사이버 교육 사이트는 회원 확보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로 무장하고 교육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초등학생들에게 일일학습, 숙제도우미, 고민상담서비스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가 하면 주식투자상담 칵테일조리법 아동미술 등 ‘배울 수 있는 것은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또 교육뿐 아니라 마켓 이벤트 게시판 이메일 생활상담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수강생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공공기관의 관심도 주목할만하다.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 관련 사이버 교육사업자로 기존 한국PC통신, 두루넷, 한국통신, 삼성SDS, 데이콤과 추가로 대우통신, 드림라인, KMCB를 참여시켰다. 이에따라 각 가정에서는 약 1만여명의 가입자들이 PC통신망 케이블TV망 위성 통신망을 이용에 유로 또는 무료로 사이버 교육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세청은 LG-EDS와 함께 인터넷에서 세무 관련 전문 교육을 할 수 있는 사이버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인터넷 시대. 전자상거래와 함께 가장 확실한 아이템은 역시 교육사업이다. 교육열만큼은 세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국내 정서로 볼 때 사이버교육이야말로 확실한 인터넷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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