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옹다옹 눈물겨운 인간애

삶의 고달픔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은 여러 가지 수단을 찾는다. 음악, 술, 스포츠, 따뜻한 한 끼의 식사…. 영화 는 새로울 것 없는 답을 내놓는다. ‘사람만이 희망’이란다.성깔나쁜 보수주의자 월트는 어느날 갑자기 반신불수가 된다. 목에 힘주고 세상을 살아왔던 그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황폐해져간다. 돌처럼 굳어버린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이웃 러스티가 내미는 손길이다. 평소 월트는 ‘더러운 게이’라며 러스티에게 온갖 멸시를 퍼부었는데도 말이다. 영화는 이 기묘한 한쌍의 친구가 아옹다옹하면서 우정을 다져가는 과정을 맛깔나게 그렸다. ‘결점많은 인간들끼리의 연대’라는 뻔한 주제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에 힘입어선지 눈물겨운 구석이 있다. 등에서 개성적인 조연으로 출연했던 필립 세무어 호프만이 요란스런 러스티를, 수식이 필요없는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무뚝뚝한 월트를 연기했다. 조엘 슈마허 감독.◆ 공연 - 2000겨레의 노래뎐민요 재해석 “우리 노래 기억나나요?”요즘 온 국민의 입에 오르내리는 노래는 나 같은 대중가요다. 하지만 민요가 ‘겨레의 노래’이던 때가 있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발굴하기 위해 ‘겨레의 노래뎐’ 을 마련했다.이 공연에는 획일적인 대중가요의 틀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우리의 노래 문화를 만들어온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한다.80년대 민중운동의 현장에서 굿판을 벌이고 상여소리를 불렀던 조성연, 소울(soul)과 블루스(bluse)의 창법으로도 한국적 감수성을 표현하는 가수 한영애, 70년대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노래운동을 펼쳐온 정태춘, 가요·재즈·판소리를 민요 창법으로 누비는 장사익, 국악과 양악·실내악과 영화음악을 넘나드는 신세대 음악인 원일 등이 그들이다.이 다양한 색깔의 음악인들이 ‘민요’라는 울타리 안에 한데 모였다. 와 이라는 국악관현악, 관현악 합창곡도 연주된다. ‘민요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기획의도에 맞게 공연은 모두 창작 및 재창작곡들로 구성됐다. 3월 17일 7시 30분, 18일 4시·7시 30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02)2273-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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