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산임수형 환경·1시간내 성루진입가능···양서·서종면 일대 인기
각종 설문조사에서 '살고 싶은집' 1위에 랭크되는 전원주택. 특히 봄나들이 길에 보는 그림같은 전원주택들은 도시민의 마음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하고 자연환경이 탁월한 경기도 양평, 용인, 파주, 김포 등 수도권 유망 전원주택지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경기도의 '마지막 청정지역'으로 불리는 양평군은 거의 모든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그만큼 물 맑고 산 좋은 곳이라 일찌감치 전원주택 1번지로 손꼽혀 왔다. 98년 말에는 서울∼용문면간 6번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 개통되면서 상습 정체가 크게 해소, 출퇴근 여건이 한결 나아졌다.◆ 직주근접형 전원주택 각광전원주택 생활의 관건은 도시와의 거리, 퇴직자가 아닌 다음에야 일터와의 거리를 가장 염두에 두게 된다. 이른바 '직주(職住)근접형 전원주택'이 각광받는 이유는 출퇴근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쾌적한 전원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양평군에서 서울로의 출퇴근이 불편하지 않은 곳은 양서면, 서종면, 강하면, 강상면 정도다. 옥천면과 양평읍 일부지역은 차로 50분 정도 잡아야한다. 나머지 지역은 하루 출퇴근 시간만 2시간 이상 걸리므로 직주근접형 전원주택지로는 적합하지 않은 셈이다.양평군에서 전원주택이 가장 활발하게 들어서고 있는 곳은 양서면과 서종면 일대. 남한강·북한강을 끼고 있어 배산임수(背山臨水) 입지가 많고 서울 강남에서 차로 4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남한강 아래편인 강하면, 강상면 일대도 전원주택개발이 한창이다. 하남시를 통해 서울 강동지역까지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어 이 지역 출퇴근자에게 적당한 곳이다.◆ 가격 상승세, IMF이전에는 못미쳐양평군 일대의 전원주택은 IMF이후 극심한 가격폭락사태를 경험했다. '건축비만 내고 사라'는 매몰이 쌓여 있었고 1억5천만원 정도면 웬만한 중상급 주택의 매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미 지어진 전원주택은 가격이 30%이상 올랐다.용마루컨설팅 이동선 중개사는 "2년전 1억5천만원에 나왔던 주택이 2억원에 시세가 매겨질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양서면 국수리와 대심리, 서종면 수능리, 문호리 등 인기지역은 가격 오름폭이 더욱 가파르다.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닦아놓은 단지형 택지도 마찬가지다. 2년전에 비해 가격이 20∼30% 가량 올랐으며 전면에 강이 보이는 택지는 평당 1백만원을 호가한다.하지만 현지 부동산 중개사들은 아직까지 IMF이전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가격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동안 빠졌던 거품이 다시 붙기 시작한 상태로, 오히려 지금이 '매입 적기' 라는 것이다.◆ 전원주택 실속 마련서울 한강변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하늘을 WL르듯이 양평에서도 강을 낀 지역의 부동산값이 훨씬 비싸다.남한강과 접해 있는 양서면 국수리의 전원주택지 중에는 평당 1백50만원을 호가하는 곳이 있는 반면, 차로 5분 거리인 증동리에선 평당 40만원 선에 택지 매입이 가능하다. 청계산 계곡이 가깝고 산세가 수려해 '강'만 포기한다면 실속을 차릴 수 있는 것이다.광주군 퇴촌면과 접해 있는 강하면 항금리, 동오리, 성덕리 일데도 계곡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실속형 전원주택지로 꼽힌다. 최근 단지형 전원주택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는 이곳은 평당 40만∼5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즉시라도 집을 지을 수 있게 만든 단지형 택지 외에 준농림지를 매입, 대지로 전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강하면, 강사면 등지의 준농림지는 평당 20만원선에 매입 가능하다. 옥천면, 개군면 등지에는 평당 10만원이하의 준농림지 매몰로 흔하다.마음 맞는 사람들이 있다면 동호인 주택단지로 꾸미는 것도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최근 정부는 19가구 이하인 동호인 주택에도 연 8%선의 국민주택기금건설자금을 지원키로 했기 때문이다. 단 동호인 주택지를 매입할 때는 상하수도 시설, 정화조 시설, 용도변경 여부 등을 잘 살펴야 한다.★ 사례연구 / 자재 손수 챙기며 신축 "도시생활 다시 못해요"오숙자 전 경희대 작곡과 교수"내부설계, 외형 디자인 모두 내 손을 거쳤으니 직접 지은 집이나 다름없죠. 지금 만들고 있는 신작 오페라도 새 집에서 마무리할 겁니다."경희대 작곡과 교수를 지낸 오숙자 한국작곡기회 이사(57)는 요즘 새 집의 막바지 공사를 돌보느라 바쁘다. 서울 생활을 접고 양평에 자리잡은지 3년째이지만, 지금까지는 전원생활을 익히는 '연습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새집은 지금 살고 있는 양평군 서종명 문호리의 전원주택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처음 남이 지어놓은 집에 이사를 왔던 오씨는 얼마 후 '완벽한 정착'을 위해 새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다.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인근의 택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정해 공사에 들어갔다.두달 후에 입주할 새집은 벽돌과 스틸로 건축한 2층집, 대지 2백평에 건평이 60평이다.남향으로 난 방 천장엔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일광창을 만들고 현관문 주위는 예쁜 나무토막으로 장식했다. 손수 설계와 자재를 챙기면서 집에 대한 애착이 더욱 커졌음은 물론이다.집짓기에 들어간 비용은 총 3억 6천만원, 토지매입비가 1억 2천만원, 건축비는 평당 4백만원 꼴로 들어갔다. 정성들여 짓느라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주변중개사들은 시가로 5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차로 10분 정도면 면소재지에 나갈 수 있어 생필품 수급은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싸고 신선한 야채와 고기를 살 수 있어 이득이죠. 주말이면 주변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들과 야외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도시생활을 다시 하려면 못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