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거위” 90여 업체 군침

전략적 제휴 등 시장선점 각축 … 개인 대상 검색엔진 임대사업도 활발

ASP 사업을 향한 기업들의 경쟁이 날로 치열하다.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고객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임대해 주는 ASP 사업이야말로 IT 업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개인이나 기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위해 ASP 사업에 뛰어든 업체는 90여개에 달한다. 업체들은 ASP 사업을 위해 별도법인을 설립하거나 관계 업종들끼리의 전략적 제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LG-EDS시스템은 ASP 사업을 위해 사내 벤처 1호(inno-i.com)를 출범시켰다. 그만큼 시장성과 사업성에 자신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LG-EDS시스템은 본래 각 기업의 SI(System Intergrate) 사업을 하는 회사다. 기업 환경에 맞는 최적의 전산환경을 구축해 주는 업무가 이 회사의 본래 사업이다. 따라서 ASP 사업은 기존 사업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분야라고 자신한다. 이 회사 한종민 부장은 “ASP 사업은 SI 경험이 풍부한 회사에 강점이 있는 분야”라고 말하며 “자체 조사에서도 SI 업체를 통해 ASP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중소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강조한다. 현재는 시험 운영중이며 6월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LG-EDS시스템의 시스템 통합 및 컨설팅 능력, 오라클의 ERP 회계 소프트웨어와 선의 하드웨어 플랫폼, APOL의 중소기업 ERP 구축 경험이 결합돼 제공되는 것이 장점이다.또한 SAP코리아, 트러스트, 마이크로소프트, 컴팩도 공동으로 ASP 사업을 전개한다. ‘비즈니스 허브’라는 이 서비스는 컴팩 프로라이언트 서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2000 및 SQL서버 등 윈도 DNA 플랫폼을 설치한다. 또 SAP의 ERP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고객관계 관리, 지식경영 시스템, 재무회계 및 인사관리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기존 시스템 운영비 대비 70% 수준으로 전체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데이콤은 윈도2000, 오피스2000, 백오피스 등 MS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월정액 임대료 형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라nPC’ 서비스를 시작했다. 터미널 방식의 이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나 서버에 접속하면 빠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라nPC’ 서비스는 윈도2000에 탑재된 터미널서비스 클라이언트를 이용해 모든 소프트웨어가 서버에서 작동된다.◆ 사업전망 쾌청 … 앞다퉈 진출따라서 이용자는 10Kbps 정도의 속도로 데이터센터에 접속하면 고속 전용망 속도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다. 데이터 보관을 위해 25MB의 저장공간도 제공한다. 데이콤 인터넷 호스팅사업부의 이윤석 팀장은 “보라nPC 서비스는 펜티엄 II 이상의 사양이 필요한 윈도2000 소프트웨어를 486급 PC에서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면서 “데이터센터에서 서버와 데이터를 보관하기 때문에 개인이 보관할때보다 보안 처리도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이 솔루션은 또 인터넷 환경을 그대로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윈도와 똑같은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다. 보라nPC를 사용하려면 홈페이지(http://boranpc.com)에 접속해 서비스 접속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아 PC에 설치하면 된다. 회원 가입과 월사용료 책정은 아직 미정이다.한국통신하이텔과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도 ASP 사업 합작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 법인은 인터넷을 통해 인사관리, 고객관리, 재무관리 등 각각의 업무 분야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이번 합작은 한국통신하이텔의 인터넷 인프라와 CA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결합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더불어 한국통신하이텔은 올해 인터넷 기반 인프라 사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통신하이텔 김일환 사장은 “하이텔의 서버 운영 기술과 온라인 서비스 노하우, CA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돼 수준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글과컴퓨터는 개인 사업자 및 SOHO용 ‘넷피스(NETFFICE)’ 사업을 앞세워 ASP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넷피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약 6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넷피스는 인터넷상에서 문서작성 등 사무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넷피스에는 애니데스크, 애니메일 오피스웨어, 사이버폴더탐색기, UMS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한국후지쯔는 지난해 11월 e-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하고 웹호스팅사업 등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 중소 중견기업 대상의 ‘Web-Vision’ 솔루션을 새로 개발했으며 네트워크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 ‘Nifty-Serve’를 인수한 일본후지쯔가 ‘@Nifty-Serve’ 네트워크를 활용해 ASP 사업을 추진한 모델이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보팀 강창억 과장은 “ASP 사업 운영 주체는 네트워크 회사보다 SI 업체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상반기 내에 네트워크 업체와 제휴해 본격적인 ASP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료 서비스도 등장그밖에도 ASP 사업에 뛰어든 기업은 많다. 삼성SDS 드림라인 한국통신 두루넷 아이월드네트워킹 PSInet 등 통신사업자 네트워크업체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을 갖춘 업체는 어떤 형태든 서로간의 제휴를 통해 ASP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한편 한국정보공학 오픈베이스 등 검색엔진 업체들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검색엔진을 임대해주는 ASP사업을 한다. 한국정보공학은 확장성표시언어(XML)와 자사의 검색엔진인 ‘레이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ASP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오픈베이스는 미국 잉크토미사와 제휴, 잉크토미 검색엔진 기반에 자사 한글처리 기술을 결합해 검색엔진 ASP 사업에 나선다. 대상은 주요 ISP업체나 검색엔진을 보유하지 않은 대형 포털사이트를 공략 대상으로 한다. 검색엔진 ASP 사업은 검색엔진을 마련하지 못한 대형 포털 사이트나 검색엔진 사이트에 회원을 빼앗긴 업체를 대상으로 한 시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뷰 / 김익래 한국ASP산업컨소시엄 위원장“감리·인증 철저 … 신뢰쌓기 주력”한국ASP산업컨소시엄(ASPIC Korea) 초대 위원장으로 다우기술 김익래 회장이 선출됐다. 국내 ASP 산업이 이제 도입단계여서 인식이 부족한 것은 물론 전문 인력도 보강해야 하는 등 산적한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느 때보다 위원장의 임무가 막중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초대 위원장인 다우기술 김익래 회장을 만나 컨소시엄 운영방안을 들어봤다.▶ 컨소시엄을 설립하게 된 배경과 목적은.지금 세계 경제 환경은 개방화 글로벌화에 따라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가 핵심생산 수단이 되는 지식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ASP 산업은 디지털 경제의 주축이 될 정보통신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21세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요소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 일본 등 정보통신 선진국들은 ASP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런 추세에 따라 SI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한국ASP산업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국내 ASP 산업은 아직 도입 초기 단계여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인식 확산과 홍보 활동이 중요합니다.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로는 홍보자료 발간과 각종 세미나 전시회를 개최하는 일입니다. 아울러 업체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에 힘을 쏟겠습니다. 법 제도 및 정책 등을 연구해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일도 추진할 일 중 하나입니다.▶ 중소기업에서 ASP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데 활성화 대책은.우선 업종별, 핵심 업무별로 데이터 문서 등을 표준화할 것입니다. 그래야 ASP 사업을 적용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감리와 인증을 통해 고객사 정보를 보호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또 ASP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설팅분야와 유지보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CIO CEO를 대상으로 강연 세미나 포럼을 개최해 인식 확산에 주력할 것입니다.▶ ASP 관련 전문 인력이 부족한데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은.ASP 산업은 정보통신 기술이 최대한 아웃소싱된 형태인 만큼 IT 지식을 겸비한 전문 인력 양성이 시급합니다. 학계·관련기관과 연계, 전문 컨설턴트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감리와 인증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업체간 과당 경쟁이 우려됩니다. 분쟁 조정 역할도 맡게되는지.사업자간 과당 경쟁이나 이용자에게 불리한 약관 적용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질서를 확립할 것입니다. 특히 이용자 보호를 위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표준 약관을 제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분쟁위원회를 설립해 이용자 권익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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