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컨설팅서비스로 시장 점령

“고객인 한국기업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모델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PwC코리아의 성공비결입니다.”e-비즈니스 컨설팅에서 시작, 국내 컨설팅업계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PwC(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코리아의 최영상 사장(41)은 성공비결을 이 말로 대신했다. 지난 97년2월에 설립된 PwC가 불과 3년만에 국내 컨설팅시장의 50% 이상을 휩쓸게 된 성공비결은 간단했다. ‘한국’이 있는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세계적 컨설팅업체들에 한국은 주변지역입니다. 선진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모델을 한국현실과 아랑곳없이 그대로 적용합니다. 한국사무소의 경영을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PwC코리아는 한국기업에 맞는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했고 본사는 이것을 존중해줬습니다.”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4백50명의 컨설턴트를 갖고 있지만 컨설팅의뢰가 몰리면 수주를 자제한다. “서비스는 ‘파는’것 뿐 아니라 ‘전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이 결과 기존 고객이 다시 일을 맡기는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IMF때도 1백% 성장했다. 6월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6월말 기준)에 매출 7백억원, 순이익 1백억원을 예상하고 있다.전세계 1백52개국 현지법인 가운데 최고의 경영실적을 기록하자 PwC 본사를 비롯, 각국 컨설팅업체의 벤치마킹대상이 되고 있다. “훈수를 두는 컨설팅업체 스스로가 경영을 못한다면 훈수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컨설팅회사들은 현재 자체 비즈니스모델 때문에 도전받고 있다. 변신하지 않는 컨설팅회사는 2, 3년내에 정리될 것”이라고 말하는 최사장은 그래서 “직접 e-비즈니스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99년3월 데이콤과 합작으로 정보기술 및 시스템통합업체인 데이콤ST를 설립한 것이 그 노력의 하나이다.◆ 각국 컨설팅업체 벤치마킹대상 부각중국과 동남아시아 컨설팅시장 진출도 모색중이다. 다른 PwC현지법인과 경합하겠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것.자본시장과의 연계점이 없는 컨설팅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PwC코리아는 코스닥 등록도 추진중이다. 최사장 전망대로 “빠르면 4, 5개월 안에 등록”될 경우 세계 최초로 기업공개를 하는 컨설팅업체가 된다. 사전조사 결과 2조원 정도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는 최사장은 “회사 가치를 3년내에 10조원대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한국기업의 e-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국의 CEO들은 e-비즈니스에 너무 열광하거나 아니면 무시하거나 둘중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통산업이라면 기존의 오프라인에 있는 핵심역량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성화해 가치결정전쟁에서 우위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e-비즈니스 대응능력에 따라 기업가치는 2, 3배까지 차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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