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핑크도트’, 3천여 품목 구비·30분 이내 배달시스템 구축
바쁜 현대인에게는 쇼핑할 시간조차 줄이지 않으면 안될 때가 있다. 특히 독신생활자나 맞벌이 부부들의 경우에는 쇼핑을 하거나 가사를 돌보는 것조차 생활에 큰 짐이 될 수 있다.극도의 ‘시간결핍증’에 걸려 있는 현대인을 위해 편의점과 배달기능을 결합한 배달전문편의점은 그래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화제의 기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핑크도트’(Pinkdot)사.이 회사는 원래 식료품과 일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배달전문회사로 출발했다. 그러나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품목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한 배달전문회사가 ‘배달전문편의점’으로 발전한 것은 이 때문이다.이 회사는 비디오 식료품 음식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어김없이 배달해준다. 물론 많은 점포들이 배달서비스를 병행하고 있지만 배달품목이 한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달시간과 장소 등 세심한 부분까지는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핑크도트사는 배달 품목부터 엄청나다. 식료품 야채 비디오 샌드위치 샐러드 파스타 의약품 등 무려 3천여가지에 달한다. 사실상 모든 생활용품을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 슈퍼보다 비싸도 주문 쇄도점포의 외관은 청색과 핑크색을 주조로 화려한 모습이다. 하지만 내부는 창고형태로 꾸며져 있다. 운영방식은 체계적이면서도 단순하다. 우선 수신자 부담 전화로 상품주문을 받는다. 주문을 받으면 고객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배달센터로 주문서를 보내고 30분 이내에 원하는 물건을 배달한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각 점포는 30분 이내에 배달 가능한 지역을 커버하고 있어 늦게 배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만약 30분을 초과할 경우에는 3달러 짜리 쿠폰을 제공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각 점포에는 항상 4~5명의 배달원이 대기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에서 다음날 오전 3시까지로 긴 편이다. 배달요금은 일률적으로 2.99달러. 주문액은 ‘최저액’ 기준이 없기 때문에 통조림 하나라도 주문할 수 있다. 현재 고객은 15만명선, 이용자 1회 평균 주문액은 20달러선이다.상품가격은 구매의 편의성을 반영해서 일반 슈퍼마켓에 비해 20% 가량 비싸다. 그러나 치약이나 맥주, 우유, 아이스크림 등 슈퍼마켓 보다 저렴한 특별상품도 준비돼 있다.판촉활동은 주로 2개월에 한번씩 발행하는 카탈로그를 통해 전개하고 있다. 카탈로그에는 모든 취급상품과 특별상품 그리고 새로 들어온 비디오에 대한 안내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서부 지역 중심으로 39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02) 501-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