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종합 정보회사로 도약 비전

게놈 프로젝트ㆍDNA칩ㆍ형질전환생쥐 생산 등 사업영역 시너지 효과 기대

게놈 프로젝트·DNA칩·형질전환생쥐 생산 등 사업영역 시너지 효과 기대마크로젠의 유전체에 관한 정보는 형질전환생쥐를 통해 생체검증이 가능하고 신속하게 DNA칩으로 생산 활용할 수 있어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마크로젠은 국내에서 인간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그 유전체 정보의 산업화를 표방한 유일한 제노믹스 업체다. 97년6월 서울대의대 부설 유전자이식연구소장이었던 서정선 교수에 의해 창업된 학내벤처인 이 회사의 사업분야는 크게 세가지.첫째, 한국인 유전자 10만개의 염기서열(30억개)을 분석,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게놈프로젝트다. 이달 현재 20% 정도의 유전자를 해독해냈으며 9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증자를 통해 현재 1대뿐인 전자동유전자분석기(ABI3700)를 하반기중 10대 확보,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한국인게놈분석작업을 완료하면 개인별 유전체 구조의 차이인 단일염기다형성(SNP)DB를 구축, 개인별로 질병을 예측해내는 예측의학 단계로 나간다. 이를 토대로 유전자정보와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전자 종합정보회사’로 발전해나갈 계획이다. 생명정보학(Bio-informatics)사업이다.둘째는 DNA칩. 손톱만한 유리판 등에 수백에서 수만개의 유전자를 고밀도로 배열한 것이다. 지금은 연구용 수요가 대부분이지만 임상진단용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시제품을 내고 3월말까지 2억원 정도(4백여개)의 매출을 올렸다. 2001년 6월까지 DNA칩에서만 6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애피메트릭스사의 DNA칩 특허보다 진보한 것으로 평가되는 3차원 칩제조기술도 개발했다.셋째는 유전자이식생쥐와 적중생쥐의 주문생산 판매이다. 이는 마크로젠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아직도 생쥐생산판매회사라고 보는 오해도 여기서 비롯됐다. 이 회사가 개발한 T세포면역결핍생쥐와 당뇨병생쥐는 미국과 일본의 특허를 갖고 있다.◆ 의대내 벤처로 ‘질병지향적’ 강점매출이나 수익구조는 아직까지는 취약한 편이다. 올 회계연도(99년7월~2000년6월)에 예상되는 매출 21억4천6백만원 가운데 연구용역 매출이 30% 가까이 된다. 게놈프로젝트가 완료되지 않았으므로 아직 본격적인 이 분야 매출도 없다. 그러나 DNA칩 매출이 폭증하는 내년부터는 매출이 급증하고 이익도 낼 전망이다.조직상의 특징은 전체 55명 가운데 연구인력 43명으로 연구인력 중심이라는 것. 기술을 사업화하는 인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최근 재무 사업기획 등의 인력을 충원했다. 앞으로 생물정보학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관련 투자와 전문가 영입에 주력할 계획.마크로젠은 미국내 바이오테크업체 인수 혹은 현지법인 설립 등을 포함, 세계적 제노믹스회사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나스닥 등록 계획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이 회사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 회사의 경쟁력은 종합적인 생명공학 사업영역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유전체 정보는 형질전환생쥐를 통해 생체검증이 가능하고 신속하게 DNA칩으로 생산 활용, 최상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의대내 벤처로서 ‘질병지향적’이라는 점도 경쟁력이다. 미국의 제노믹스업체조차 게놈과 질병정보가 만나는 접점을 아직 못찾았다고 서대표는 진단한다. CEO가 의대교수 출신인 이 회사의 태생적 우위라고 할 수 있다.서대표는 의학자로서 ‘사상의학이 한국인의 우수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때문일까. 마크로젠 기술의 궁극적 목표는 “유전체구조의 차이와 체질의 관계를 밝혀내는 것”이다. 사상의학의 컨셉과 개인별 유전체구조의 차이에 관한 정보를 질병치료에 응용하면 한국이 21세기 예측의학 분야에서 의학과 비즈니스 모두 선도해갈 수 있다는 비전이다.★ CEO 탐구 / 서정선 마크로젠대표사업감각 뛰어난 의대교수서정선 마크로젠대표를 기자는 약 6년전에 처음 만났다. 동양의학을 무시하는 대다수 의대교수들과 달리 그는 서양의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가능성을 이제마의 사상의학 등 동양의학에서 조심스레 찾고 있었다.형질전환생쥐 개발과 동물특허 출원을 계기로 그는 의대내 벤처기업가로 변모해 있었다. 명문의가 출신인 그는 존경받는 서울대의대교수에서 ‘모험’이상도 이하도 아닌 벤처기업가가 된 것에 대해 “내 과학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힌다. 새로운 의학의 지평을 여는 장이 생화학연구실에서 마크로젠의 연구실로 바뀐 것이다.문제는 기업으로서의 성공. 과학자와 기업가의 성공의 길은 다르기 때문이다. 서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인다. “의학자 출신으로서의 윤리성에 벤처기업의 효율성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비즈니스 감각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설정한 비즈니스 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선진국에 비해 늦게 시작한 게놈프로젝트이지만 한국인(몽골리안) 유전체 분석 결과와 질병 관련 SNP DB제공사업 등 질병예측 및 치료와의 접점을 일찍 찾은 것이 그렇다. 또 생명정보학업체로서 “의약업체보다 경제정보를 제공하는 블룸버그통신이 마크로젠의 비즈니스모델에 가깝다”고 그는 명확히 밝힌다. 성장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과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것도 그의 비즈니스감각을 보여준다.최근에는 전세계적인 기술주조정 분위기 탓에 주가거품론도 제기된다. 코스닥 등록 직후 26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 무너지고 2대주주였던 녹십자가 절반 이상 지분을 판 것이 이것을 부추겼다. 서대표는 “나스닥 및 코스닥의 조정분위기에 따른 요인이 크다”고 보면서도 “앞으로 마크로젠이 보유한 기술과 제품 경영능력 등 잠재력을 하나하나 실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분석 / 글로벌 네트워크 창출 성장여력 풍부성장주식의 주가가 ‘실질적인 수익창출을 놓고 볼 때 거품이다’라는 주장과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미래지향적 성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고평가된 것이 아니다’라는 상반된 주장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같은 맥락에서 마크로젠의 적정 주가를 평가할 수 있는 가치평가 모델이나 기준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바이오테크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R&D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순이익이 발생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따라서 성장단계에 있는 바이오테크 벤처의 가치평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투자 지표인 PER보다는 매출에 기준을 두는 PSR(주가매출비율)를 투자지표로 삼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동사는 ‘바이오 테크’ 주식으로서 코스닥에 등록된 유일한 회사이기 때문에 주가 평가에서 미국 유사 회사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PSR 측면에서 동사와 사업내용이 유사한 미국의 셀레라나 애피메트릭스사와 비교할 때 동사의 현주가(120,500원, 4월 12일 종가 기준)는 크게 저평가돼 있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동사의 유전자 이식 생쥐모델, DNA칩 사업은 궁극적 목표인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 사업에 도구적 역할을 함으로써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사의 성장전망에 대한 관건은 해외 바이오 벤처와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의 창출 여부라고 판단되며 이 부분과 미국 시장에서 게놈 주가추이를 살피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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