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인형이 새끼를 낳았어요”

요즘 세계 완구시장의 추세는 ‘실제와 똑같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말하는 인형부터 보초를 서는 강아지 인형, 말을 알아듣고 반응하는 인형, 실제 사람 크기의 인형까지 가능한 한 인간과 유사하게 만드는 게 요즘 트렌드이다.이는 급속한 산업화와 핵가족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있다. 이웃간에 서로 단절되고 개인이 소외되는 상황에서 오는 외로움을 사람과 비슷한 완구를 통해 달래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는 ‘알 낳는 인형’이 출시돼 이런 경향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미국의 완구제조업체 트랜드마스터즈사에서 제조, 판매하는 ‘우브러브(WUVLUV)’라는 이름의 이 인형은 뱃속에 알을 품은 채 판매된다. 인형이 알을 낳기를 원하면 전원을 켜기만 하면 된다. 전원을 켜고 인형의 등을 쓰다듬어 주기를 5분쯤 하고 나면 ‘알이 나온다’는 메시지와 함께 인형이 알을 낳는다. 그 알에서는 같은 모양의 아기 ‘우브러브’가 태어난다. 아기 ‘우브러브’는 먹을 수도 있고 자장가를 불러줘 재울 수도 있어 실제 아기를 낳아 기르는 듯한 체험을 할 수가 있다.이 모든 과정은 언제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아기 우브러브를 알에 집어넣고 다시 엄마 우브러브 뱃속에 넣으면 알을 낳는 것부터 다시 체험할 수가 있는 것이다.이 인형의 핵심은 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을 완구에 그대로 적용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린이들에게 생명탄생의 과정을 교육시키는데 매우 적합한 상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얼마전 일본의 ‘다마고치’가 크게 히트한 것도 게임 속에서 자신이 의도한대로 무언가를 직접 길러 본다는 특징 때문이었다.이를 감안하면 이 상품을 어떻게 포지셔닝을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 유치원이나 학교 등의 보조교재로 공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셈이다.조그만 게임기 속의 가상 생물이 아니라 실제 손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홍보 포인트로 삼는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02-582-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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