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탄탄 … 위기설? 그런거 몰라요"

회원수익 탈피 … 비즈니스 모델 특화 수익 창출하는 ‘알짜벤처’ 수두룩

‘인터넷 벤처기업 위기’라는 소문에 아랑곳 하지 않는 업체도 많다. 물론 이들은 탄탄한 기술력과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업체들이다.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기업이 생존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초기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회원수 확보에 치중했다. 회원수는 곧 광고수입과 직결되는 힘의 근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많은 회원 확보로 광고 시장에만 의존했던 업체들보다 또 다른 수익 모델을 개발한 업체들은 위기와 무관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자연어 검색엔진 ‘엠파스’를 개발한 지식발전소도 그런 회사중에 하나다. 이 회사는 도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시티스케이프(www.citysca-pe.co.kr)’로 출발했다. 시티스케이프는 전형적인 회원확보를 통해 광고 수입으로 운영되는 사이트였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정보 검색인 점을 주시하고 검색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엠파스는 검색엔진 시장에 새바람을 몰고 왔다. 지금까지 없었던 자연어 검색처리라는 방식이다. 이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인터넷 벤처기업은 위기와는 무관하다. 엠파스 개발후 이 회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드림벤처캐피털 한미창투 우리기술투자 한국벤처금융 등으로부터 20억원, 한솔엠닷컴에서 50억원을 유치했다.수익모델 창출에 힘을 쏟는 업체는 많다. 보물찾기 광고로 관심을 모았던 인츠닷컴(www.intz.com)은 7개 사이트를 운영중이다. 세대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 사이트를 비롯해 컴퓨터 판매,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무역 업무, 음반전문 쇼핑몰 등 다양한 사이트를 갖고 있다. 역경매를 핸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예스프라이스’ 사이트도 개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중국에 합작법인 ‘신성시공(www.z000.cn.com)’을 설립하고 보물찾기 모델을 수출해 지난해 매출 36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그밖에 인터넷 벤처기업 가운데 알짜기업으로 소문난 회사는 많다. 보안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인젠(www.inzen.com)은 네트워크 활성화로 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1억원, 순이익은 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백억원에 50억원의 순이익을 예상한다. 네트워크 인증과 온라인 광고를 대행하는 KT인터넷(www.ktinternet.com)도 유망 업체 중 하나. 이 회사는 온라인 광고에 사용자 접속을 측정하는 기법을 개발해 국내에선 유일하게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백억원, 순이익은 10억원이다. 온라인 테스트를 실시하는 이테스트(www. etest.co.kr)도 주목받는 회사다. 국내 교육 시장 규모가 60조원에 이르는 현실에서 일찌감치 온라인 테스트 시장을 선점해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50억원, 순이익 10억원을 예상한다.인터넷 패션전문 쇼핑몰 패션플러스(www. fashionplus.co.kr)는 확보한 회원을 통해 월 1억원 이상의 고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원클릭 인터넷서비스 기술을 개발한 네오위즈(www.neowiz.com)는 지난해 매출 85억원에 34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이 실적을 기반으로 공모가 3만원(액면가 1백원)으로 코스닥 등록 심사를 통과했다.네트워크 게임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한 비테크놀러지도 네트워크 게임이 활성화되면서 네트워크 게임에 필수인 게임 관리 솔루션을 공급해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성공사례 / “게임네트워크 분야만큼은 최강”‘게임넷(GameNet)’이라는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한 비테크놀러지가 네트워크 게임업계에서 선두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 솔루션은 여러명이 접속해 동시에 진행하는 네트워크 게임(스타크래프트, FIFA99, 에이지오브엠파이어 등)에서 서버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핵심적인 기술이다. 이런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드물어 비테크놀러지의 기술력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와 함께 최근 하이텔 두루넷 등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네트워크 게임을 경쟁적으로 제공하면서 이 회사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의 칼리사 주식 전체를 2백만달러에 전격적으로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칼리사는 ‘칼리25’라는 네트워크 게임 전용 플랫폼 엔진을 개발한 회사로 이 제품을 전세계에 약 1천만개 이상 공급하고 매년 3백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비테크놀러지는 칼리사 인수로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돼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비테크놀러지는 해외 진출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일본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 개발사인 ‘돌핀넷(Dolphine-net.inc.)’과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해 전체 계약금 10억원과 매년 기술 이전에 따른 로열티를 받기로 하는 등 일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또한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현지 바이어와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 수출 상담도 벌인다. 특히 이스라엘 배제크 인터내셔널(Bezeq International)과는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 수출에 관한 양해 각서에 서명할 계획이다.비테크놀러지는 네트워크 게임 전용 플랫폼뿐 아니라 ‘메리디안59’ ‘파이어팀’ 등 온라인 게임과 전문 콘텐츠도 개발, 게임 전문 기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장사장은 최근 인터넷 벤처기업의 위기설과 관련해 “확실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는 걱정할 것이 없다”면서 “자금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수익모델이 애매한 업체는 시간이 지나도 힘든 상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비테크놀러지는 현재 국내 네트워크 게임 플랫폼 시장의 약 9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5월2일부터 코스닥 시장(공모가 20만원)에서 거래중이다.★ 성공사례 / “별도 수익모델 구축 여유”‘전세계 인터넷 사이트 접속률 2백81위.’ ‘잠들지 않는 인터넷 제국’ 건설을 목표로 뛰고 있는 인터넷제국의 현주소다. 미국의 유명한 인터넷 페이지뷰 및 클릭률 조사기관인 알렉사닷컴(www.alexa.com)에는 인터넷제국이 운영하고 있는 포털사이트 인터피아98(www.interpia98.com)이 2백81위에 랭크돼 있다. 이 정도면 광고 매출도 노릴만 하다. 그러나 인터넷제국 최건(33) 사장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생각이 없다. 기본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로 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건 사장은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한다.최사장은 “국내 업계에서 말하는 연간 7백억원 규모의 광고시장은 절반이 허위다. 업체끼리 물물교환하고 매출로 잡은 수치다. 절반 가운데 야후 등 대형 업체가 대부분 가져가고 그 나머지를 가지고 수 천개 업체가 나눠먹기하고 있다”면서 “이게 수익이 나는 모델이냐”고 반문했다.최근에는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던 전자상거래 사업도 매각할 생각이다. 상거래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연간 1백20여억원이 들어가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어 매각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인터넷제국은 대신 돈되는 사업모델을 따로 갖고 있다. 바로 전용서버호스팅 사업이다. 최근 붐이 일고 있는 IDC사업의 일종이다. 인터넷제국은 기존 대형 IDC에 방을 빌려 전용서버호스팅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15억원 매출에 1억5천여만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최사장은 “ 최근의 흐름을 놓고 볼 때 5월엔 매출이 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서버임대를 원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매출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전용서버호스팅 사업은 고객에게 전용서버를 임대해주고 대신 월 사용료를 받는 사업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고가의 서버를 구입하지 않고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회사가 받고 있는 서버 임대료는 월 65만원선으로 현재 운용중인 서버는 2천여개에 달한다. 최사장은 “IBM, HP등 서버 업체로부터 대리점 할인율 이상으로 싸게 물건을 받고 있어 서버구입에 따른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제국은 이 사업모델을 국내외 특허출원해 놓았다.최사장이 인터넷 서비스로 돈 벌 생각이 없다고 호언장담하게 된데는 다름아닌 전용서버 호스팅 사업이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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