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상해·암 보험이 주류 … 개인 정보 유출·서비스 부실 우려도
‘보험상품’하면 설계사와의 지루한 실랑이를 우선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이런 모습도 줄어든다. 연고 때문에 억지로 가입하는 것도 옛말이다. 설계사가 고객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에 따라 직접 ‘보험상품 쇼핑’에 나서면 되기 때문이다. 주식 사이버 트레이딩, 인터넷 뱅킹 뿐 아니라 보험도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시대가 열렸다.지난 4월1일 부가보험료가 자율화되고 전자서명 인증으로 전자상거래 보험계약이 가능해지면서 인터넷 보험상품 출시에 불이 붙었다. 가격자유화 이전에는 보험료를 싸게 해 줄 수 없었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보험가입을 받으면 사업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상품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 사업비는 대개 전체 보험료의 30%를 차지한다.인터넷 전용 보험상품은 교통재해와 암보험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보장내용과 보험료 산정체계가 단순해 보험사의 사이트에서 상품을 한눈에 보고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가격이 싼 보험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대신생명의 ‘대중교통상해보험’은 보험료 2천7백59원을 일시불로 내는 초저가 보험이다. 3년 동안 대중교통 이용중 1급 장해시 최고 1억, 대중교통 이용중 사망시 5천만원의 보장을 해주는 상품이다.삼성생명은 다양한 사이버 상품을 판매한다. ‘사이버 가족사랑 상해보험’은 연 2천8백90원, ‘e레저보험’은 2천4백40원(남), ‘e대중교통 보험’은 보험료 연 1천2백원의 초저가 상품. ‘무배당 사이버 보장보험’은 5년 동안 3개월마다 1만3천원 가량의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교통사고 재해 암 등을 종합 보장한다. 교보생명의 ‘나이스 클릭 암보험’은 월 8천원대의 보험료로 암 진단시 3천만원을 보장한다.◆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문제 따져봐야자동차보험 시장에서도 보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해동화재는 기존 자동차보험료보다 15% 인하한 인터넷 전용 자동차보험상품을 개발, 상품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상품이 판매되면 앞으로 손해보험사들의 가격인하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이같이 인터넷 전용 상품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보장 내용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보장범위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으면 여러가지 상품에 가입하게 돼 오히려 낭비일 수도 있다. 또한 손해보험 관계자들은 “자동차 보험은 단순히 가격을 비교하기보다 서비스의 질을 따져야 한다”고 말한다.보험료의 인하 자체는 고객에게 좋은 일이지만 보험료가 싸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부실 할 수도 있다. 또 보안문제도 안심할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보험개발원이 지난 4월 37개 보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6개 보험사가 개인정보의 유출 문제를 인터넷 보험의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따라서 가입자들은 보험사의 공식 사이트나 믿을 만한 중개사이트인지 확인한 후에 개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