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 경험한 개인투자자 출신

상당한 독자를 거느린 사이버 고수들은 대부분 아마추어다. 증권관련경력을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다. 특징적인 것은 물리학 공학 의대출신 등 이공계출신이 많다는 것. 또 대학시절부터 소액으로 게임하듯 주식투자를 해온 사람이 많다. 한두번은 미수나 깡통경험이 있다. 개인투자자의 실패하는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이유다. 글 쓰는 이유를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관투자가를 감시하는 역할, 개인투자자의 파수꾼역할이라 꼽는 것도 공통적이다.개인투자자 출신이기 때문에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자신이 보유한 종목에 유리하게 쓰지 않느냐 하는 것. 이에 대해 대다수 사이버고수들은 “사심이 들어가면 금방 들통이 나 글을 오래 쓸 수 없다”고 말한다.사심을 배제하기 위한 노력으로 투자규모를 줄이거나 현재 투자하지 않을 정도로 도덕성을 중요시하기도 한다. 이큐도스 사이트에 글을 쓰는 남상용씨(선우선생)는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에서 살아남으려면 실력보다도 도덕성”이라고 강조한다. 박상희씨도 글을 쓰기 시작한 후부터는 하루종일 시황을 보면서도 투자는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팍스넷(www.paxnet.co.kr)스티브= 강동진. 팍스넷투자전략팀장. 산업공학을 전공한 공학박사로 한국원자력연구소 신형원자로개발단 책임연구원 출신. 85년부터 주식투자 시작. 86년 PC통신 천리안 ‘증권사랑동호회’게시판에 증권에 관한 글을 올리기 시작해 필력 15년째. 97년 1억원을 투자해 투자원금이 2천만원으로 줄어든 경험도 있음. 유머감각있는 필체로 인기.쥬라기= 김철상. 물리학석사로 11년간 반도체개발에 매달려온 엔지니어출신. IMF때부터 증권과 경제상황에 관심갖기 시작해 단기간에 고수의 경지에 오름. 수리적 분석이 취미일 정도로 밤늦게까지 증권차트를 그려보면서 증권의 변동이론을 푸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국가의 부는 제조업보다는 금융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며 인터넷의 확대로 증시참여자들이 시장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씽크풀(www.thinkpool.co.kr)Goldzone= 김기준. 92년부터 투자 시작. 지난해말 “코스닥이 1월에 대하락하니 주식을 전량 정리하고 장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분석이 들어맞으면서 독자층 급증. 3월초에도 코스닥 폭락을 경고했다가 보유자들의 항의로 일주일간 시달린 적도 있다. IMF때 하던 사업(의류업)도 망하고 신용으로 산 주식은 업체가 부도나 깡통을 찬 경험 이후 다시는 욕심내는 투자를 하지 않게 됐다고 한다. 개인투자자들의 최대맹점은 매도를 못하는 것이며 하락국면에서는 반드시 손실나는대로 팔고 절대로 장기투자로 전략을 수정하지 말라고 당부.fornix=본명 박민수(33). 서울대의대 출신으로 대학 1학년 때부터 소액으로 직접투자 시작. IMF때는 아예 투자를 쉬고 98년6월부터 투자 재개. 한글과 컴퓨터를 5백원에 매입해서 4만원될 때까지 기다렸다 판 장기투자원칙의 소유자. 개인투자자의 문제로는 기대수익률이 너무 높고 투자를 쉬는 기간이 없는 것을 꼽았다. 주가 결정 요소로 “기술적 분석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탈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지수가 전고점을 찍기전 자신의 신고점을 찍는 종목을 주목해서 보고 있다고 한다.◆ 코스닥터(www.kosdoctor.co.kr)보초병=박동운(38). 우연히 찾아간 코스닥터 사이트 게시판에 유대감이 생겨 “나도 읽은만큼 써주자”며 99년9월부터 글쓰기 시작. 당시 무명이던 이 사이트가 ‘보초병’의 인기에 힘입어 증권정보 사이트중 5위권에 들어갈 정도였다. 87년 대학시절에 시작한 첫 투자에서 참패하고 증권공부 시작. 모의투자를 통해 잘된 매매, 잘못된 매매를 분석. 새벽에 전화가 와도 투자상담을 해줄 정도. “종잣돈은 클 필요가 없다”고 개인투자자들에게 당부한다. 또 “주식이 사람을 먼저 배신하기 때문에 사는 순간부터 팔 준비를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머니OK(www.moneyok.co.kr)park1=박상희(29). 지금은 머니OK에 합병된 신설증권정보 사이트 다트넷에 고정적으로 글을 썼는데 합병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독자들이 “회원들이 출자해서라도 살려나가자”고 게시판에 글을 올릴 정도로 강력한 팬을 확보한 사이버고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계좌를 만들어 10년 정도 투자했다. 유료사이트에 글을 쓰다가 손해보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지난해말부터 팍스넷에 글을 올리기 시작. 정확하고 간결한 시황분석과 초보투자자들의 질문에 겸손하게 답변해주는 필체로 인기를 끌었다. 미수투자의 큰 실패후 투자보다는 투자자문이 자신에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기업의 기본가치를 가장 중시한다. 1백개 정도 우량종목을 지켜보다가 적정가격보다 하락하면 추천하고 상승하면 매도의견을 내놓는다.◆ 이큐도스 (www.ekudos.co.kr)선우선생=남상용(34). 이큐도스 리서치팀장. 대학교 1학년 때인 86년부터 증권투자시작. 섬유업체에서 일하다가 증권사이트에 올린 글이 호응을 얻어 아예 이큐도스 고정필진으로 전업. 사이버분석가에게 중요한 것은 ‘실력’보다도 ‘도덕성’이라고 생각하며 나중에 아들이 읽어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고싶어 아들 이름을 필명으로 쓴다. 객관적 시황과 분석을 위해 주식투자도 중단한 상태. 상담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메일이 올 때 보람을 느낀다.parkgas=31세. 아직 학생신분인 관계로 사진과 실명공개를 거부. 의대를 졸업하고 법대에 편입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IMF때 주식투자를 시작해 시장이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장난치는 장세라고 생각해 분노하면서 인터넷사이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전공과 관련된 바이오 및 제약관련업종과 관심분야인 컴퓨터 정보통신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토대로 기업펀더멘탈을 분석하는 것이 특징.◆ 넷인베스트(www.netinvest.co.kr)Sky333=정용환(30). 사회학도 출신으로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용돈을 모아 투자시작. PC통신 등에서 증권관련 글을 보면서 차트와 기술적 분석을 공부했다. 올초부터 넷인베스트 사이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그에게 종목분석을 요청하는 독자메일이 게시판에 쇄도하자 넷인베스트에서 아예 직원으로 채용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까지 맞히는 편이고 과감하게 매도추천을 한다. 기존의 차트는 대부분 무시하고 거래량을 중요시한다고.팔도=김도형 넷그룹이사.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등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한 이바닥에서는 보기드문 정통파 출신. 해외기관투자가들과 거래하면서 그들의 정보를 일반인에게 쉽게 전해보자는 취지로 증권정보사이트에 관심을 가졌다가 아예 이곳으로 일자리를 옮겼다. 기술적 분석이나 펀더멘탈 분석에만 치중하지 않고 실전투자경험을 조화시키는 글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는 외국인까지 사이트 독자로 늘리겠다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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