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창업 아이템 '베스트 10'

IMF 사태 이후 외국 사업 정보의 국내 유입이 크게 늘었다. 소자본 창업 희망자가 급속도로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창업 희망자들의 마인드가 ‘글로벌화’되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수많은 창업자들이 선진국의 히트 사업에서 힌트를 얻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히트 사업도 국내 풍토 안맞으면 실패창업전문가들은 그동안 해외에서 들여온 사업 아이템 가운데 실패한 것이 월등히 많다고 말한다. 문화적 차이, 생활수준 차이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들여왔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예상 외로 많다는 것이다.98년 하반기 미국에서 들어온 ‘욕실 미끄럼 방지사업’의 경우 초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한동안 ‘유망’ 꼬리표를 달았었다. 수많은 명예퇴직자들이 생소한 도료 사용법을 익힌 후 무점포 사업에 나섰지만 오래가지 않아 붐이 식었다. 주고객층인 일반 가정에서 수요가 촉발되지 않았고 목욕탕이나 수영장 굵직한 일감은 대부분 구경도 못했기 때문이다. 요즘 이 사업은 욕조·타일 시공업자의 ‘부대사업’으로 흡수된 상태다.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도입된 ‘비디오 매물 중개’라는 업종은 흔적없이 사라진 예다. 부동산 중개업자나 소비자가 힘들여 발품을 팔지 않도록 미리 부동산 매물을 비디오로 찍어 컴퓨터를 통해 보여준다는게 이 사업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뭐든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국내 정서에 맞지 않아 몇달 못 가 소멸되고 말았다.이처럼 해외에서 히트한 사업이라도 국내 풍토에 맞지 않으면 십중팔구 실패를 보게 된다. 반면 국내에 들어와 더욱 빛을 보는 사례도 많다. 98년 일본에서 도입된 남성전용미용실의 경우 초기에는 사업성에 의문을 가지는 이가 많았지만 지금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튼튼하게 자리를 잡았다. 일본식 돈까스, 생라면 등 외식 아이템도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맛과 품질을 변형하는 과정을 통해 높은 지명도를 얻고 있다.그렇다면 수많은 해외 히트 업종 가운데 ‘옥석’을 어떻게 고를 것인가.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우선 해외 정보를 많이 접하고 여러 변수를 분석해 보라”고 권한다. 해외 사업 아이템을 다룬 단행본이나 인터넷 창업정보 사이트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이 먼저라는 이야기다. 이 과정을 통해 ‘안목’이 생기고 정보의 분석, 변형, 사업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옥석’ 아이템 남보다 앞서 잡아야‘옥석’이라고 판단되는 아이템은 남보다 앞서 잡아야만 한다. 국내에서 히트하는 외국산 창업 아이템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되므로 도입기에 잡지 않으면 실패 확률이 높다.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유망 아이템이라도 반드시 토착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 ‘무조건 도입’보다 국내 풍토에 맞게 변형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해외 기업의 고유 사업영역을 침범하는 경우엔 정식 계약을 통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것은 해외 히트 사업의 아이디어를 차용, ‘내 사업’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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