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속 신입사원 채용은 "GO! GO!"

아르바이트·프로젝트 수행 경험자 유리 … 스톡옵션·우리사주 등 다양한 혜택 유혹

하반기 닷컴(인터넷 벤처기업)을 비롯한 IT 벤처의 취업문은 비교적 넓게 열려 있다. 10월 위기설이 나도는 등 분위기는 뒤숭숭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채용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 하반기 IT벤처 채용규모는 9월초 현재 잡코리아, 인크루트, 스카우트 등 주요 웹 리크루팅업체에 등록된 채용광고 건수 기준으로 볼때 약 3만명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경력자 위주로 뽑던 벤처기업들이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채용도 늘리고 있다. 관련분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취업예비생이라면 IT벤처 취업을 노려볼 만 하다.지난 8월10일 채용정보 포털 사이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야후, 인티즌 등 국내 1백13개 주요 닷컴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65.5%가 채용 규모를 늘리거나 이전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응답업체의 31.9%는 고용 규모를 늘릴 작정이고, 33.6%는 당초 계획대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특히 1백13개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현재 고용 수준에서 인원 감축을 하겠다고 응답한 업체는 하나도 없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하반기에는 닷컴의 IT인력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그러나 8월 조사결과, 벤처기업들은 채용규모를 늘리거나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쪽이 많아 취업 희망자는 이 기회에 벤처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IT 벤처 채용, 기술직에 집중실제로 많은 인터넷기업들은 위기론 속에서도 신규 인력 발굴작업에 한창이다. 국내 대표적 닷컴 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지난 상반기 45명을 신규 채용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20명 가량을 연말까지 수시로 채용할 계획이다. 대부분 경력자이지만 프로그래머 일부를 신입으로 뽑을 방침이다. 이 회사 황성현 인사과장은 “신입의 경우 자격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고 아르바이트나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능력에 따라 스톡옵션을 주며, 임금은 연봉 기준으로 1천5백만원에서 2천만원 정도다.인터넷 정보서비스 업체인 이비커뮤니케이션(www.pcbee.co.kr)은 올해말까지 15명의 신입 및 경력사원을 수시채용 형태로 뽑는다. 모집 직종은 웹개발, 데이터베이스 개발과 관련된 교육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응시가능하다. 채용된 사람은 스톡옵션을 받으며, 임금은 연봉으로 1천5백만원에서 1천7백만원. 경력자는 3천만원부터 받을 수 있다.IT기반 솔루션 업체들의 채용도 늘어나고 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아이소프트(www.isoft.co.kr)는 연말까지 20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경력과 신입의 비중은 절반이며, 무선, SI 등 개발 인력을 중점 뽑을 방침이다. 임금은 연봉 기준으로 1천8백만원. 입사하면 스톡옵션을 기본으로 기숙사 등도 제공한다.올해 시장규모가 2천억원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웹 에이전시들도 신규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모집 직종은 웹 사이트 관련 기획, 개발,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 홍익인터넷(www.hongik.com)의 경우 연말까지 80여명을 신입 사원 위주로 채용할 예정이다.◆ 닷컴기업 1년 이상 경력 쌓이면 몸값 올라대부분의 IT 벤처들은 수시채용 형태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임금은 연봉제를 기본으로 스톡옥션, 우리사주 등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모집직종은 웹 프로그래머, 웹 디자인, 시스템 엔지니어 등 기술직에 집중돼 있다. 기타 기획 마케팅 총무 등 수요는 적은 편으로 대부분 학교 선후배나 업계의 ‘알음알음’으로 채용되고 있다.최근의 인터넷 벤처 채용시장 변화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하반기 기업간 인수합병이 예상되면서 업체간 수평 이동이 많을 것이라는 점. 그러나 사업이 안정궤도에 들어선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입 사원 채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둘째로 벤처기업 채용시 으레 따라붙던 ‘학력 경력 불문’이라는 조항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B2B 벤처들은 신규 인력 채용시 학력 어학능력 오프라인 경력 등을 꼼꼼히 따지고 있다. B2B e마켓플레이스의 경우 외국업체와의 제휴작업이 필수이고, 기존 산업에 대한 이해와 관련분야 인사들과의 휴먼 네트워크 구축 등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다.한편 일반기업에 비해 노동강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벤처 취업은 다양한 혜택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다. 대부분의 인터넷 벤처들이 스톡옵션, 우리사주 등을 주고 있다. 그러나 스톡옵션이란 것이 3년 후에나 권리행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에만 ‘무게’를 두면 후회할 수 있다고 취업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스톡옵션을 준다는 얘기는 그만큼 임금 수준이 적을 수 있다는 것. 정보통신분야 대기업의 경우 대졸초임이 2천만원에서 시작하는데 반해 벤처는 1천5백만원부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단 닷컴 기업에서 1년 이상의 경력만 쌓으면 몸값을 올리기는 대기업보다 수월하다.실제로 닷컴 기업에서 1년 6개월 동안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A씨는 최근 자리를 옮기면서 연봉을 2천만원에서 3천2백만원으로 올렸다. 이외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유급휴가, 다양한 복지제도 등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특징.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티즌의 경우 스톡옵션은 기본이고,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유급휴가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근무시간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헬스이용권도 주고 있다.IT 벤처 전문 헤드헌터인 드림서치 박진호 실장은 “우선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회사의 재무구조, 경영진의 마인드, 비즈니스 경쟁력, 수익모델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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