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채 편입 비과세펀드 ‘OK’

향후 3년간 혜택 한시적 상품 … 시가평가형 펀드라도 원금손실 가능성 희박

채권은 기본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이 올라간다. 동시에 채권의 기본적인 속성상 만기가 가까울수록, 즉 시간이 지날수록 매일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전문용어로 금리의 변화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을 자본손익(capital gain or loss)이라고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경과이자(accrued interest)라고 한다.단기적으로 금리가 급변하면 경과이자가 쌓여가는 속도는 매우 느리고, 시세의 변화는 빠르게 나타난다. 때문에 가령 채권을 1천원에 사서 며칠이 지나도 현재가격이 9백90원 정도에 머무를 경우가 생겨나기도 한다. 그렇지만 채권의 기본적인 속성은 이자가 나날이 쌓여가는 경과이자에 있다. 따라서 시가평가형채권과 관련해 일반인들이 많이 오해하는 원금 손실가능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가령 2년 만기 채권은 금리가 아무리 변동을 하더라도 2년 후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매입당시 약속된 금리대로 수익이 보장된다. 중도에 금리가 급변해 채권가격이 크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이와 관계없이 채권을 매각하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게 되면 매입당시의 금리대로 수익이 보장되는 것이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운용한다면 1년만기 펀드에 2년물 채권을 편입할 수도 있다.2년물 채권을 7.70%에 매입했다가 1년 후 펀드의 해지시점에서 채권을 매각한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원금의 손실이 발생하려면 지난 1년간 쌓인 7.70%의 이자를 모두 잃어버릴 만큼 금리가 올라야 한다. 1년후 1년물 채권의 유통수익률이 15%를 넘어서야 가능한 이야기다.사실상 원금손실 위험은 주식형처럼 가격변화로 인한 것보다는 보유채권의 부도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채권 시가평가펀드 상품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부도위험이다.현재 국채 수익률은 3년물 기준으로 7.75% 내외. 연중 최저치에 머무르고 있다. 국공채의 범주에 들어가는 통화안정채권, 우량 공사채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 그러나 채권시장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물가는 8월 현재 전월비 0.8%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경기확산세 지속 등의 원인으로 향후에도 증가속도가 빠를 것으로 한국은행도 전망하고 있다. 여기다 세수 호조에 따라 국채발행물량이 축소되더라도, 하반기 금융구조조정과 관련해 예금보호 공사채, 자산관리 공사채 등의 정부보증 채권 공급이 증가하기 때문에 수급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만은 없다.◆ 공사채형 비과세펀드, 연 7% 수익따라서 공격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성격의 펀드보다는 국채와 우량 회사채간의 현재 금리차이가 0.5%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것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우량 회사채를 기본적으로 편입하는 펀드가 유리하다.펀드에 편입된 자산의 평균만기가 약 1년 내외로 구성된 안정형 펀드의 경우 국공채형의 기대수익률이 6.5% 내외인 반면, 우량 회사채의 편입이 가능한 공사채형의 기대되는 수익은 금리변동과 관계없이 연 7% 정도의 수익이 가능하다.현재 은행권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7.5%선이고, 여기서 이자소득세를 공제했을 때 세후 수익률이 5.8%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안정운용형의 경우에도 1.2% 정도 높은 운용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현재 기업부문의 신용경색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산업구조의 조정국면에서 산업들간의 경기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경기와 관계없이 어음부도율이 상승하는 등 신용위험에 대비한 보수적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일반 공사채형의 경우 첫째, 펀드 약관상 A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에만 투자한다는 등 신용위험에 대한 분명한 가이드 라인이 있고 둘째, 기존의 투신권이 보유했던 저등급 채권이 불공정한 방법으로 비과세펀드로 편출입되지 않는다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 있음을 확인하거나, 믿을 수 있는 투신이어야 한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비과세펀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 5년 이상의 장기채, 또는 장기 금융상품이 아니라면 평균 44%의 이자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므로 세후수익률의 차이는 정기예금보다 2.8% 높게 된다.비과세 펀드는 1년 이후뿐 아니라 가능하다면 3년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한시적인 상품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령 2천만원을 투자했을 때와 같은 7.50%의 운용수익률을 실현했을 때 3년 후의 투자결과는 다음과 같다.결과적으로 세후소득면에서 월등하게 유리한 비과세펀드는 만기시점 이후에도 세후소득면에서 더 유리한 상품이 나타나지 않으면 환매를 신청하지 않고 3년 동안 계속 끌고갈 수 있는 옵션이 주어진 셈이다.신뢰할만한 금융기관에 안심하고 맡겨도 되는 금융상품의 경우, 뚜렷한 수익률상의 차이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6~7%대의 금융상품 수익률, 7%대의 국채수익률이 유지되는 시장에서 관건은 22%나 되는 세금을 어떻게 줄이느냐 하는 것이다. 장기 여유자금이라면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을 골라서 편입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현재 총급여수준의 제한이 없어서 일반 중산층이 이용 가능하고,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상품 중 수익률면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상품으로는 비과세펀드 이외에 세금우대 채권을 직접 매입하는 방법을 들 수 있다.그외에도 세금우대 수익증권, 세금우대 소액저축 등이 있지만, 이들 전체 세금우대 상품은 1인당 한도를 2천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비과세 수익증권 별도) 따라서 2천만원의 한도 내에서 여러가지 세금우대 상품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 보다는 관리의 편리성 면에서나 운용의 효율성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에 총 한도를 모두 배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현시점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상품으로는 세금우대 소액채권을 들 수 있다.1년 이상의 채권을 매입하면 세금을 11%로 낮춰주는 제도로서 1인당 투자금액은 대략 2천만원 정도이다.한편 5억원 이상의 고액을 운용하고 이자소득이 4천만원을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로 5년 이상 장기로 운용할 수 있는 여유자산이 있다면 일부는 5년 이상의 장기 보장성 보험에 넣어두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장기 보장성 보험은 수익률은 낮지만 위험 보장 기능이라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5억원 이상은 분리과세펀드 활용또 만기 5년 이상의 국민주택 1종 투자후 분리과세를 신청하면 5년 기준으로 5.56%의 수익이 기대된다.5년 이상 운용하지 않고 1년 이상~5년 미만의 단·중기로 운용하려는 고액자산가라면 투신권의 분리과세 펀드 및 은행신탁의 분리과세 신탁에도 비과세 한도 초과분을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경우 예상수익률은 1년 4.70%선이며 우량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에 투자한다면 이보다 투자수익률이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5억원이 넘고 10억원 미만인 경우 분리과세상품을 최대한 이용하면 평균 44%의 누진세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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