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IT기업 원더우먼들 “펄펄 난다”

영업·기술지원·교육·컨설팅 등 분야에서 실력 과시 … 술·골프 접대도 마다하지 않아

“변해야 합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가능한 모든 일을 해보는 것이죠.”(한국아이비엠 이숙방 실장) “여성도 마켓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개발쪽에 있다면 고객의 요구가 무엇인지, 시장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마이크로소프트 최인숙 부장)“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습득해 시장을 리드하는 겁니다. 어떤 기술, 어떤 상품이 시장의 주류가 될지 잡아내는 노하우를 길러야 합니다.”(한국인포믹스 어센셜소프트웨어 전성희 이사) “실력과 함께 실력을 상대방에게 팔(Sale)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실력도 전달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죠.”(컴팩코리아 이화숙 이사)외국 IT기업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은 여성 매니저 4인방의 성공 비결이다. 이들은 한 직장에서 19년(이숙방 실장), 14년(최인숙 부장), 12년(전성희 이사), 10년(이화숙 이사)을 근무한 배테랑들이다. 이숙방 실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회사 설립 때부터 참여한 초창기 멤버로 회사 안팎의 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이다. 또 영업을 지원하는 프리세일즈인 기술지원 부서 엔지니어로 출발한 것도 공통점이다.외국 IT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다고 하면 업계에선 두가지 평가를 내린다. 하나는 무던한 성격 덕에 조직과 잘 어울렸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악바리’로 이름을 날리면서 치열하게 버텨왔다는 것이다. 외국 IT기업의 여성 매니저로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튀지 않는’ 자리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인물들이 많다. 경쟁력은 한국 속 외국기업의 여성 엔지니어로 성공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으로 일관된다. “성격을 바꿀 정도의 모험이었다”(이숙방 실장), “실력을 팔지 못하면 도태된다”(이화숙 이사), “남성 중심 조직문화를 배워 이용해야 한다”(전성희 이사) 등이 이를 잘 말해준다.능력이 없으면 비정하게 ‘아웃’시키는 외국 기업에서 매니저로 성공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남성 중심의 영업, 엔지니어 분야에서 여성이라는 타이틀은 걸림돌이 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사회적 약점을 과감히 극복했다. 전성희 이사는 “1백%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남성 문화를 이해하고 따라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숙방 실장도 “술과 골프 등 접대 영업에 있어 여성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당당한 카운터 파트너로 자신의 입장, 목표를 분명히 하면 비즈니스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선구적인 여성 매니저들의 고군분투 덕에 외국 IT기업에서의 여성 인력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5년 전만 해도 여성 엔지니어는 손에 꼽았다. 하지만 지금은 여성 인력이 수십명인 기업을 보기란 어렵지 않다. 외국 IT기업 여성 매니저 4인방의 성공스토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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