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대단 … 응집력·위계질서 “못말려”

합병 '야전사령관' 김유환 상무 등 실력파 두루 포진,,,장은 출신 가세로 맨파워 극대화

국민은행은 특유의 조직력으로 유명하다. 다소 역설적일지 모르지만 이것이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가 합병과 관련한 지난 겨울의 파업. 파업이 끝난 뒤 모든 은행원들은 다시 일사불란하게 영업에 매진하는 등 강한 응집력을 발휘, 수익성 최고 은행으로 변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것이 바로 조직이 크면서도 위계질서가 잘 잡혀 있는 국민은행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그러나 워낙 문화가 달랐던 장기신용은행과의 합병 때는 이런 점이 융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장기신용은행은 외국 회사와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 국민은행에 비해 낮은 평균연령, 인재들이 모여 있다는 자부심 등으로 특징지워지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김유환 전략기획 본부장김덕현 국제자본시장 본부장김태곤 기업고객 본부장김복완 개인고객 본부장김병진 신탁업무 본부장윤옥현 전산,e비즈니스 본부장김병상 업무지원 본부장합병 이후 국민은행에는 1천1백53명의 ‘국민맨’들과 4백22명의 ‘장은맨’들이 근무하고 있다. 대체로 국민은행 문화에 흡수된 편이지만 ‘일류’에 대한 자부심 등 일부 장은 문화가 국민은행 전체 문화에도 영향을 줬다는 게 내부의 시각이다.밖에서 수혈된 은행장과 달리 외부 출신이 전혀 없는 국민은행의 임원 구성을 봐도 이런 분위기는 두드러진다. 올해 1월21일 국민은행은 김행장의 직접 지휘 아래 주택은행과 합병에 대비한 대폭적인 인사를 했다. 지역본부장 6명과 점포장 1백71명을 교체하는 대대적 물갈이. 50대 후반의 임원을 영업일선에서 물러나게 했고 보통 1급이 맡는 인사부장에 3급 초임 점포장인 유재홍씨를, 국제업무실장에도 MBA출신 3급 여성팀장인 조성신씨를 발탁하는 파격을 단행했다.지난 1월 합병대비 인사 단행국민은행을 이끄는 사람들 중 요즘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단연 김유환(57) 상무. 국민은행서 잔뼈가 굵은 토종으로 부하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합병작업의 야전사령관으로 은행을 대표해 협상 테이블에서 ‘전쟁’을 치렀다. 김상무는 “협상 테이블에서는 한치라도 양보하지 않기 위해 버티고 은행에 돌아가서는 양보한 것들에 대해 질책을 듣느라 고립무원의 상황이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김상무는 골드만 삭스로부터 5억달러를 유치하고 인터넷뱅킹과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을 진두 지휘하며 오늘의 국민은행을 만든 일등공신이다. 은행생활을 하면서 필리핀의 산토토마스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다. 국제업무본부장 시절인 지난 99년 6월에는 호주 맥쿼리은행과의 파생금융상품 업무제휴를 성사시키면서 ‘아시아리스크지’의 표지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뒤 70년 입행해 자금부 외환업무부 리스크관리부 국제금융부 등 주요 부서와 영업점을 두루 거쳤다.국제·자본시장 본부장 김덕현(56) 상무는 국내 은행가에서도 알아주는 국제금융통이다. 서울대 문리대 출신으로 김상무와 같이 70년 국민은행에 입사해 종합기획부 부부장, 일선 영업점 지점장 등을 거쳤다. 91년부터 3년간 싱가포르사무소 현지법인 개설 위원장 및 소장으로 해외 경험을 쌓았다. 97년 국제기획부장으로 일하다 99년 본부장 자리에 올라 현재 국제 자본시장 본부장을 맡고 있다. 골드만 삭스 투자 유치 등으로 더욱 주가를 높였다.기업금융본부를 이끄는 김태곤(54) 상무는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다. 80년 장기신용은행에 조사역으로 입사한 뒤 증권부장, 일선 영업점 지점장과 인사 총무부장 등을 역임했다.개인고객본부는 김복완(57) 상무, 리스크관리와 신탁업무본부는 김병진(54) 상무, e비즈니스와 전산정보본부는 윤옥현(56) 상무, 업무지원본부는 김병상(54) 상무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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