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클릭! ‘게임산업’

게임이 디지털 시대 콘텐츠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의 발달과 정부의 지원, 대기업의 관심속에서 연평균 30% 이상 고도 성장을 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산하 게임종합지원센터에서 조사한 게임소비성향분석에 따르면 컴퓨터 이용시 주로 하는 일 가운데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44.1%로 가장 많았다.세계 각국은 게임을 다른 산업에 못지 않은 분야로 인식하고 국가 전략 산업으로 키우려는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게임산업은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주변 산업과 연관성이 깊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올해 1조4천억원대 시장 규모 예상미국에서는 게임산업이 첨단기술 경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단체인 IDSA(Interactive Digital Software Association)는 ‘컴퓨터 비디오 게임산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게임산업이 고용창출, 시장규모 면에서 고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 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탁월해 미국 기술 산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우리나라도 지난 2~3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지난해는 연간 1조원대의 시장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99년만해도 국내 전체 게임시장 규모는 약 9천억원 규모였다. 그후 벤처투자 열풍과 인터넷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올해는 1조4천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게임산업은 전세계가 단일 시장권이라는 게 특징이다. 스타크래프트처럼 성공하면 엄청난 부를 가져온다. 이런 성공 확률은 흔하지 않다. 그러나 성공했을 경우 엄청난 이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벤처비즈니스로 적합한 사업이기도 하다.게임산업이 급성장하자 돈과 인재도 게임업계로 몰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게임회사의 취업 열기를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올 초 한 온라인 게임업체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4명 모집에 1천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회사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지원자 가운데는 국내 명문대와 외국대 출신이 대거 포함돼 담당자를 놀라게 했다.온라인 게임업체 대약진게임 개발업체 가운데 온라인 게임 업체의 성장은 특히 눈부시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5백8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증가한 1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다.엔씨소프트는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서 시범서비스하고 있는 리니지가 5월부터 본격적인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가면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에만 2백54억원의 매출과 1백61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백68%, 경상이익은 2백93%가 증가한 수치다.온라인 게임 업체의 성장에는 유료화의 역할이 컸다. 닷컴기업들의 수익성 문제가 현실화되면서 무료로 게임을 제공하는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유료화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지난 1월부터 포트리스2 블루의 PC방 유료화를 시작으로 한게임이 유료화를 실시했고 최근에는 여러 웹 게임 업체들이 유료화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양질의 콘텐츠(게임)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재투자를 해야 한다. 따라서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유료화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PC게임 수출도 활발하다. 대표적 업체가 소프트맥스와 판타그램. 소프트맥스는 ‘창세기전’ 시리즈를 일본 대만 중국 등지에 수출해 90억달러의 로열티 수입을 올렸다. 소프트맥스의 올해 예상 매출은 92억원이다. 판타그램은 킹덤언더파이어를 전세계 32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킹덤언더파이어는 지금까지 국내 10만장, 해외 30만장이 판매됐으며 올해 60만장 판매를 예상한다.해외시장은 미국 프랑스 대만 시장에서 판매가 활발하다. 판타그램은 올해 2백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게임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99년 1천2백21만달러였던 PC게임 수출이 지난해 2천4백만달러로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온라인 게임도 99년 1백94만달러에서 지난해 2백50만달러로 약 30% 증가했다.정부도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 기반이자 거점이 될 문화관광부 산하 게임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5개층을 임대해 게임 개발업체들에게 평당 1만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실을 임대해 주면서 게임 인큐베이팅 역할을 하고 있다.또 게임전문 인력, 핵심기술이 부족한 개발업체를 위해 2년 과정의 게임아카데미를 개설해 인력을 양성하고 있고 게임연구소도 설립할 예정이다. 게임 연구소는 게임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외국 우수 게임 분석과 업체간 협력 및 신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3D 솔루션 엔진기술 분석보급 기술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게임 인력 양성에는 게임 아카데미 외에 4년제 사이버게임대학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세계 3대 게임쇼(미국 LA의 E3, 영국 런던의 ECTS, 일본 도쿄의 TGS)에 한국 공동 전시관을 설치, 해외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해외의 신규 게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시장 개척단을 파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문화광광부 게임음반과 이수명 사무관은 “국내 게임 개발 업체들은 자금 기술 인력 모든 게 부족한 상태”라며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노동부도 게임산업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게임관련 국가기술자격종목을 신설키로 했다. 국가기술자격 종목은 게임시나리오 게임디자인 게임프로그램 게임그래픽디자인 등 4개 종목이다.새 수익창출 ‘전방위전략’ 가속화최근에는 세계 게임 시장이 가정용 게임기로 무게 중심이 옮겨 가면서 게임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가 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X박스’를 출시해 맞불을 놓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엄청난 자금을 마케팅 비용에 투자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아성을 깨뜨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용 게임 타이틀 개발 업체를 국내에서 적극 물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디지털드림스튜디오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 X박스용 게임 타이틀 개발자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는 판타그램이 X박스용 타이틀 배급사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X박스용 게임을 올해 11월께 출시에 앞서 PC용으로 7월에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PC게임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을 석권하려면 기술력 품질보증 상품의 현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퍼블리셔라는 게임 전문배급사가 없어 국내 유통사간의 경쟁이 자칫 외산 게임의 가격만 높여놓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세계 게임 흐름을 보는 안목도 중요하다. 게임은 한편을 제작하는데 보통 2년 정도의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2~3년 후의 게임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노하우를 길러야 한다.게임 개발 업체는 지난해 6백여개에서 올해 1천3백여개로 증가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게임 개발 업체의 창업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스타크래프트의 히트가 게임 업체 창업을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업체수 증가가 자칫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비록 우수한 두뇌가 게임 업체에 몰리고 있지만 증가하는 업체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인력 양성을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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