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외환카드 인수전 등 적극적 활동 펼쳐 … 독자노선 선언, 신한·조흥도 ‘똑똑’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들도 카드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외환카드 인수를 둘러싸고 싱가포르 개발은행(DBS)과 미국계 씨티은행, 그리고 영국계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이 입질을 하고 있다.이와 함께 기존 신용카드사의 회원을 탈퇴, 독자적으로 진출하려는 은행들의 조짐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독자진출을 선언했고 조흥은행도 비씨카드 회원사에서 탈퇴해 독자노선을 걸을 계획이다.가격 때문에 외환카드 인수에 차질을 빚었던 씨티은행은 향후 입찰 일정이나 전략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씨티은행 고위인사는 “소비자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신용카드사를 매입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방향만 밝히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성으로 볼 때 투자가 유망하다”는 것이다.시장 성장성 좋아 투자 유망 판단씨티은행이 운영하는 카드사업부의 현재 회원수는 40만명. 씨티은행은 올해 목표를 1백만 회원으로 잡고 고객 유치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전통적으로 강한 영업력을 보여준 텔레마케터를 통해 회원들의 카드 이용률을 80% 이상 유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외환카드 인수를 둘러싸고 DBS와 씨티은행, 그리고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이 입질을 하고 있다.외환카드에 눈 도장을 찍어둔 또 다른 금융기관은 싱가포르 개발은행이다. 지난 2월 벌어진 공개입찰에서 주당 6만원대의 가격을 제시, 가장 강력한 매각대상으로 떠올랐던 곳이다.외환은행은 지난 3월 씨티은행과의 매각협상이 결렬된 후 DBS를 새로운 매각대상으로 선정, 협상을 진행중이다. 매각대금은 7천억∼1조원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주당 3만7천∼5만3천원대의 가격이다.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지만 입찰에 참여한 스탠더드 차타드 은행도 관심거리다. 이 은행은 19세기 전반 영국의 인도·오스트레일리아 무역 및 인도·오스트레일리아 간 무역 금융을 촉진할 목적으로 1853년 런던에서 설립된 곳이다. 전통적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이머징 마켓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국내에는 지난 68년 진출, 30여년이 넘었지만 기업과 은행만을 상대로 영업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낯설다. 그러나 홍콩과 싱가포르에는 신용카드 등 소매금융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외환카드 입찰도 아시아 거점인 홍콩지점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렇듯 외국계 은행의 카드시장 진출 못지 않게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은행의 독자 진출이다. 신한은행은 외환카드에서 독립, 독자적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9월 기존 7개 카드사가 구축한 ‘가맹점 공동이용망’ 가입을 신청하자 업체들이 2백47억원의 가입비를 요구, 신청을 철회했다.신한은행은 기존사들이 가입비를 문제삼아 공동망 신규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불공정 행위라며 공정위에 제소를 했고 결국 공정위는 최근 7개 회원사에 각각 5억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이에 7개사는 이의신청을 해놓은 상태. 황명희 여신금융협회 팀장은 “기존 카드사들이 구축해놓은 인프라 비용과 영업권을 감안한다면 진입비용은 과도하지 않다”고 말했다.조흥은행도 곧 비씨카드 회원사에서 빠져 독자적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조흥마스타카드를 발급, 새로운 이미지를 갖춰갈 예정이다. 또 법원 기업카드, 국립암센터 제휴카드, 한국방송공사의 기업카드 등 고객의 타깃을 분명히 정하고 카드발급을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