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스토리지’ 마케팅 적극 활용, IBM·컴팩·썬 등 전담사업부 통한 ‘넘버2’ 탈환 총력전
서버 업체들마다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한국IBM 컴팩코리아 한국썬 한국HP 등 주요 서버 업체들은 별도의 사업부를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하는 등 전력을 정비하고 있다. 서버 업체들의 스토리지 영업은 장비간 호환성을 지닌 제품을 출시한 지난해 상반기부터다. 서버를 판매하는 전문업체들이 서버와 함께 스토리지를 판매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이용해 스토리지 시장 영업에 뛰어들고 있다.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부동의 1위는 지난해 2천억원대 매출을 올린 한국EMC. 올해도 EMC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서버 업체들의 다툼이 치열하다. 지난해 한국IBM은 1천억원, 컴팩코리아 1천억원, 한국썬 8백95억원, 한국HP가 8백1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각사들은 올해 스토리지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2위 시장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서버 업체들의 눈에 띄는 전략은 ‘사용량 요금제’다. 한국IBM의 경우 ‘ESS 스텝 어헤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데이터 증가를 예상해 여분의 스토리지를 제공하고 고객이 이 여분의 용량을 사용한 경우에만 요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또 서버업체들은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수억원의 비용이 드는 SAN 대신 수백만원대에 설치할 수 있는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솔루션를 강화하는 추세다.한국IBM한국IBM은 올해 오픈 스토리지 네트워킹 선도 업체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스토리지 사업부를 기존 실장급에서 이사급으로 확대 개편하고 영업 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3배 이상 확충했다. 파트너사들의 교육 및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웹을 통한 영업 채널의 제품 라인을 한층 다양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IBM은 금융권 공공기관 통신업체 중소기업 닷컴기업 등 70여개 신규 고객을 확보했으며 전년대비 60% 매출 성장폭을 기록했다.한국IBM 스토리지의 주력제품은 ESS (Enterprise Storage Server, 일명 샤크)다. 최근에는 샤크의 기능을 대폭 향상시켜 IBM eServer(메인프레임, 유닉스서버, NT서버)등 전기종은 물론 비IBM 서버까지 접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스토리지에 버추얼 개념을 도입한 ‘스토리지 탱크’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어떤 하드웨어 플랫폼 운영체계상에서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유니버설 스토리지 시스템 개념이다.또 한국IBM은 리모트 스크리닝 서비스를 발표해 스토리지 서비스도 강화했다. 이 서비스는 IBM 서비스 센터에서 매일 고객 사이트에 설치돼 있는 ESS 모뎀으로 전화를 걸어 시스템 에러 상황을 점검한다. 즉 스토리지에 장애가 발생하기전 미리 시스템을 점검하는 신개념 서비스다.컴팩코리아컴팩코리아 스토리지 사업부의 올해 목표는 고객에게 최적의 비용으로 최상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있다.컴팩코리아는 올해를 스토리지 영업의 도약기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툴과 기술 지원을 마련했다. 스토리지에 대한 고객 인식 변화와 잠재 고객 발굴을 위해 대형 제품은 직접 영업과 채널 영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1천억원, 올해는 30% 성장한 1천3백억원을 잡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이미 3백70억원을 달성했다.컴팩코리아의 주력 제품은 EMA12000이다. 이 제품은 NT 시장과 다른 중대형 기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SAN 기반 제품으로 모듈형으로 구성돼 언제든지 용량과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또 36.4GB 단위를 기준으로 1백26개 디스크 장착이 가능하고 용량은 4.5TB까지 확장할 수 있다.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썬은 스토리지 사업을 올해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별도 사업부로 분리,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등 내부 정비를 마쳤다. 또 스토리지 매니지먼트 솔루션 개발 업체인 하이그라운드사와 LSC사의 인수를 완료해 본격적인 스토리지 영업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스토리지 전문 채널의 발굴과 전문 인력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넷 이코노미 스토리지 비전 및 솔루션 발표’ 로스쇼 개최 광고 등 신제품을 통한 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썬의 스토리지 매출은 약 8백95억원이었으며 올해는 두배 가량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2백34억원을 달성했다.한국썬의 주력제품은 ‘썬 스토에지 T3 어레이’다. 데스크톱 크기의 이 제품은 슈퍼컴퓨터용 스토리지 기술을 상용화한 최초의 제품으로 확장성과 가용성을 제공하는 네트워크 스토리지다. 또한 동등하게 구성된 경쟁사 시스템과 비교해 절반 정도의 가격대로 비용 효과도 크다. 한국썬은 스토리지 전담 컨설팅, 썬 리모트 서비스 등 스토리지 구축을 위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한국HP한국HP가 스토리지 영업과 기술 인력을 대폭 영입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스토리지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HP는 ‘HP 슈어스토어 E 디스크 어레이 XP522’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항상 가동중이며 항상 이용이 가능하다’를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최초로 크로스바(Crossbar) 구조를 채택한 XP512는 장거리 데이터 미러링으로부터 데이터가 안정성을 갖도록 설계돼 있다. 디스크드라이브는 최대 5백12개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기존 프레임에 있는 디스크 기술을 지원한다.다수의 메인 프레임 및 다른 기종의 유닉스 윈도NT 윈도2000 등 개방 시스템과 데이터 접근이 쉽다.한국HP는 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 IT경영, 장애복구, 백업과 복원 및 기타 사업에 중요 문제를 해결해 주는 포트폴리오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다른 기종간에도 사용자 그래픽인터페이스(GUI)를 같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이 다른 애플리케이션 워크스테이션으로 이동할 때 별도 명령어를 학습할 필요 없다. 지난해 한국HP의 스토리지 매출은 8백10억원이었고 올해는 1천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인터뷰정태수 한국IBM 스토리지 시스템 사업본부 이사“개방형·표준화로 업계 선도”“인터넷 발달과 e비즈니스 확대로 각 기업마다 데이터량과 데이터의 성격이 바뀌고 있습니다. 즉 데이터가 텍스트에서 동영상, 이미지 등 그래픽이 많아지면서 저장장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한국IBM은 서버 사업본부의 영업 조직이던 스토리지 부서를 사업본부로 격상시키고 정태수 이사를 선임했다. 그만큼 스토리지 사업이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스토리지 사업본부를 확대 개편하면서 스토리지를 한국IBM의 전략 사업으로 지목할 정도다. 또 전사적 차원의 각종 지원 및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정이사는 “80여명의 스토리지 전담 인력과 2백명의 고객지원 영업팀을 배치했다”며 “수백명의 글로벌 서비스 지원팀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고객 지원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개방형과 표준화를 중심으로 사용하기 쉬운 스토리지 제품 공급을 마케팅의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한국IBM은 업계 최초로 iSCSI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전문 업체인 시스코와 공동으로 IEFT 스토리지 표준 기관에 제출한 상태다. 정이사는 “스토리지를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한 개방형 표준과 기가비트 이더넷, IP 및 iSCSI 솔루션을 모두 지원할 계획”이라며 “IBM의 솔루션은 미래 스토리지 네트워킹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