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양념 최고 사용 … 깔끔한 맛 ‘강점’

전국적 영업,물류망 구축,소매시장 집중 공략...일본 등 수출도 추진

“영업력보다 질로 승부한다.”동원F&B는 지난 95년부터 ‘양반김치’라는 브랜드로 김치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배추김치 총각김치 갓김치 백김치 동치미 깍두기 보쌈김치 등 10여종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동원은 시장 개척 단계였던 96년 전남 광주에서 열린 김치대축제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두산의 ‘종가집’과 함께 소매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중.서정동 홍보실 과장은 “3백여종에 이르는 제품을 동시에 관리하느라 김치에만 영업력을 집중시키진 못한다. 하지만 품질만큼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두산에 비해 판매 실적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김치 맛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자랑이다.동원이 자랑하는 김치 맛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재료만 골라 쓰는 데서 나온다. 해남 우수영 해풍을 맞고 자란 ‘동풍’ 배추와 강원도 고랭지 배추만 엄선하고 음성에서 고추를 수매해 직접 가공한 후 사용한다. 또 광천 토굴 젓갈, 서산 젓갈을 양념으로 쓰고 동원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참치를 액젓으로 만들어 첨가하고 있다. 최상의 재료 덕분에 고유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는 이야기다.체인점 일품나라 급성장·김장투어 호응동원은 전국적인 영업·물류망을 토대로 소매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일품나라’라는 쌀·물·김치전문 프랜차이즈를 통해 택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화 한 통화로 필요한 김치를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한 가정 배달 전문점이다. 일품나라는 99년 말 체인사업에 진출한 이후 전국에 3백여개 가맹점을 확보하는 등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 상품권 발행, 김장김치 투어 등 데이터베이스 체험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99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김장투어의 경우 충북 진천에 있는 김치공장에 절임 배추 배 생굴 생새우 젓갈 등을 준비해 고객의 취향과 입맛에 따라 맞춤김치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이벤트. 고객이 선택한 김치는 가장 신선한 온도인 4℃로 보관한 후 고객이 원하는 날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 준다. ‘번거로운 김치 만들기는 공장에서, 그러나 김치 맛은 입맛대로’라는 모토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자랑이다.동원은 99년 1백35억원 선이던 국내 판매실적을 지난해 1백82억원으로 끌어올렸고 올해는 2백50억원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 또 일본 미주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 실적도 99년 8억9천만원 선에서 지난해 10억2천만원으로 상승시켰다. 올해는 2배 이상 늘어난 21억8천만원의 수출 실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다.특히 수출용 김치는 국내 판매용과 동일한 품질과 맛으로 만들되 포장만 달리하는 전략이다. ‘현지 입맛에 맞추기 보다 토종 맛으로 공략한다’는 것. 현재 일본으로의 수출은 전체의 80% 이상 물량을 차지하고 있다.동원은 앞으로도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상품력과 브랜드파워 조직력을 바탕으로 김치시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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