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경제의 새주역은 어느 기업들일까.새천년을 3년 앞두고 엄습해온 외환위기와 정부의 매서운 경제개혁 조치로 재계는 큰 변화를 겪었다. 그동안 재계에 깊숙이 뿌리박혀 내려온 ‘대마불사’의 신화가 사라져 국가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던 많은 대기업들이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기업들이 속속 채워지는 ‘자리이동’이 벌어졌다.21세기 기업경영의 키워드는 ‘투명경영과 수익창출, 디지털화’이다. 는 21세기 한국경제를 이끌 선도기업들을 찾아보고자 한국신용평가정보와 공동으로 ‘한국의 1백대 기업’을 선정했다. 이번 ‘한국의 1백대 기업’은 2000년 경영실적을 토대로 선정됐다. 기업들의 2000년 경영실적은 새천년 첫해의 성적표이자 미래준비성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1백대 기업들은 ‘투명경영과 수익극대화’라는 신경영을 빨리 정착시키고 재계내 주도권을 잡기위해 심호흡을 크게하고 있는 알토란 같은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는 한국신용평가정보(주)와 매년 ‘한국의 1백대 기업’을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업종별분포-제조업이 가장 많아업종별로는 삼성전자 포항제철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에 속한 기업들이 59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외형이 큰 제조업이 당분간 21세기에도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임을 내비치는 것이다. 다음으론 국민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11개를 차지했다. 이밖의 업종으로 현대종합상사 등 도소매업 9개, 전기 가스업 7개, 건설업 5개, 서비스사업 4개, 통신업 3개, 숙박 음식 및 오락 문화가 각 1개씩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룹별 분포-삼성그룹이 11개로 최다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이 1백대 기업에 가장 많은 계열사를 둬 ‘역시 삼성’이라는 감탄사를 나오게 했다. 삼성은 상장계열사 14개사중 11개사 즉,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13위) 삼성전기(14위) 삼성물산(17위) 제일모직(38위) 삼성테크윈(48위) 삼성정밀화학(59위) 제일기획(64위) 삼성엔지니어링(72위) 에스원(77위) 호텔신라(86위) 등이 1백대 기업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삼성내 상장된 계열사들은 모두 14개다. 이중 증권과 화재보험은 3월 결산법인으로 이번 선정대상에서 아예 빠졌고 삼성중공업(2백58위)은 지난해 부실계열 삼성상용차 청산손실로 2천2백51억원의 적자를 보여 2백위대로 밀려났다.삼성에 이어 SK와 LG가 각 7개로 동률 2위를 차지했다. SK는 상장계열사 9개중 SK텔레콤(7위) SK(주)(11위) SK글로벌(23위) SK가스(73위) SK케미칼(78위) 대한도시가스(82위) 부산도시가스(99위) 등 7개가 1백대 기업에 속했다. LG는 상장 및 코스닥등록 15개(지난해말 기준) 중 LG전자(8위) LG CI(15위) LG건설(26위) LG전선(29위) LG상사(31위) LG홈쇼핑(63위) LG칼텍스가스(83위) 등 7개사가 1백대 기업에 속했다.현대자동차그룹은 4개 계열사(현대자동차 5위, 기아자동차 9위, 현대모비스 25위, 인천제철 26위)가 1백대 기업으로 선정돼 4위를, 롯데는 3개(롯데칠성 47위, 호남석유화학 53위, 롯데제과 55위)로 3위를 차지했다. 1백대 기업안에 2개의 계열사를 둔 그룹은 국민은행 대성 동부 태영 한국통신 한화 제일제당 등 7곳이다.한국경제에서 1백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1백대 기업들은 ‘외형(매출)과 가치(시가총액 및 순익)’ 면에서 아주 뛰어난 기업들이다. 이는 1백대기업의 매출액 합계가 3백62조6천9백30여억원으로 1천여개 대상기업 전체 매출액(5백90조1천30여억원)의 61.4%를 차지한데서 찾을 수 있다. 가치적인 부문에서도 1백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1백51조3천2백96억여원(2000년 12월26일 기준)으로 전체대상 기업 1백90조1천5백21억원의 79.6%를 차지했고 순익은 20조5천9백5억여원으로 전체대상 기업들의 합계치 5조5천6백76억여원보다 오히려 4배가량 많았다. 뿐만 아니라 1백대 기업의 수익성 즉, 주주가 갖고 있는 지분에 대한 이익창출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22%로 총대상기업의 마이너스 1.89%를 크게 상회했다. 1백대기업의 재무구조 또한 아주 건실했는데 평균 유보율이 1천1백41%로 대상전체기업의 5백50.6%보다 두배이상 높았고 1백대 기업의 평균 부채율(금융기관 제외)은 1백32.2%로 낮았다.선정지표 이렇게 만들었다시가총액·매출액·순이익 활용한국 1백대 기업은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등 3개지표를 주선정지표로 삼아 선정됐다. 3개 주선정지표의 가중치는 동등하게 부여했고, 이들 3개 지표별 기업들의 순위를 낸 뒤 이들 순위의 총합을 오름차순으로 배열, 랭킹화했다.지금까지 국내 언론사및 증권사들은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등 개별 지표에 의한 기업랭킹화는 했으나 이들 3개지표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한국 1백대 기업’을 선정한 것은 가 처음이다.시가총액은 기업의 현재및 미래가치가 반영된 지표로 최근들어 경영성적을 매기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 주선정지표에 포함시켰다. 이번 선정에서는 2000년 12월26일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산출했다.매출액은 당해연도 상품의 매출 또는 용역의 제공에 대한 수입금액으로 기업들의 사이즈(크기)를 따질 때 지표로 많이 활용돼 시가총액과 동등한 가중치를 부여, 주선정지표로 사용했다. 기업의 양적인 측면를 따질때 총자산보다는 매출액이 더 폭넓게 사용되는 최근의 추세가 고려됐음은 물론이다. 당기순이익은 기업이 일정기간동안 얻은 모든 수익에서 지출한 모든 비용을 공제하고 순수하게 이익으로 남은 몫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의 질적인 면을 평가할때 가장 효용성이 높은 지표여서 1백대 기업 주선정지표로 사용했다.사실 시가총액은 기업의 현재가치(매출 순익 등)와 미래가치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종합지수다. 그럼에도 시가총액외에 별도로 매출 및 순익을 지표로 삼은 것은 국내 기업들중 일부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이 때론 현재가치나 미래가치만을 편중되게 반영해 이 지표만으로 기업의 적절한 평가가 어렵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와 한국신용평가정보가 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등 3개 경영지표를 토대로 만든 ‘1백대 기업 선정 지표’는 기업의 한 측면만이 아닌 종합 체력을 검증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3개 주선정지표에 의해 선정된 ‘한국 1백대 기업’은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는 ‘알토란’같은 기업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선정지표를 만드는 과정에서 외국 일간지및 경제주간지의 기업선정지표를 벤치마킹했다. 참고로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시가총액만을 지표로 활용, 글로벌 5백대 기업을 선정해 매년 발표하고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은 매출액만으로 글로벌 5백대 기업및 미국 5백대 기업을 뽑고 있다. 미국 경제격주간지 포브스는 시가총액외에 매출액 순이익 총자산등 4개 지표로 미국 5백대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와 한신평정보는 포브스의 선정지표가 우리 현실에 적합하다고 판단, 이를 모델로 삼아 1백대 기업 선정지표를 만들었다. 포브스 지표중 총자산을 제외한 것은 IMF구제금융이후 국내 기업들이 정부의 재무구조 건전화요구로 부채규모를 줄이고 있는 등 총자산을 지표로 활용하는데는 무리가 있어 제외했다. 는 앞으로 선정지표를 보완, 매년 상반기중 ‘한국 1백대 기업’을 선정 발표할 계획이다.선정 과정상장·코스닥 기업 1천32개 대상, 피흡수 합병·휴업 등 기업 제외와 한국신용평가정보(이하 한신평정보)는 올해 1월부터 ‘한국 1백대 기업’ 선정을 위한 공동 작업에 들어갔다. 먼저 대상기업 정하기. 와 한신평정보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6백94개 기업과 코스닥에 등록된 5백69개 등 모두 1천2백63개 기업을 1차대상으로 삼고 ‘비상장기업들 중 우수기업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 고심했다. 하지만 비상장기업들의 대상 범위와 결산자료 신뢰성 시가총액 구하기 등에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상장 및 코스닥 등록기업들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기업들은 국민 누구나 주주가 될 수 있도록 회사가 공개돼 있어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활동 여부가 감시받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다. 와 한신평정보는 이들 기업을 ‘한국 1백대 기업’ 선정대상으로 삼고 이들중 피흡수 합병됐거나 휴업 파산선고 자본잠식 등 더 이상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불가능한 기업들과 관리종목 지정 법정관리 및 화의신청 공적자금 투입이 된 기업, 결산기준월이 3월인 기업 등 2백27개 기업을 뺀 1천32개사를 최종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12월 결산법인 데이터는 주총후 3개월 동안 정밀한 회계 감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 자료다. 이에 따라 기업들(12월 결산법인)이 결산 시점에 발표한 경영실적에서 혹시 가미됐을 지도 모를‘거품’이 완전히 배제됐다. 3월 결산법인들은 정확한 데이터를 주총후 90일 이내인 6월말까지 보고토록 돼 있어 여기에 맞춰 1백대 기업을 선정할 경우 시간상 너무 늦어지는 데다 증권사 및 보험사 등 일반기업들과의 비교가 쉽지 않은 금융기관이 대부분이어서 이번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는 증권 및 보험사 등의 경우 별도 기획을 통해 우수기업을 재선정할 계획이다.시가총액 매출액 순이익 등 3개 주선정지표에 의해 선정된 1백대 기업중 종합순위가 동률인 기업의 경우 시가총액이 많은 기업을 우선 순위로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