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사업본부 글로벌 경영, 지난해 창사이래 최대 이익 … 디지털TV 토털솔루션 업체 도약 모색
‘세상을 바꾸는 힘-디지털 LG.’LG전자는 슬로건에서 나타나듯 ‘디지털’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기업이다. ‘일상을 바꾸고 사회 경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새롭고 강력한 힘’이 바로 LG전자가 세운 ‘디지털’의 의미. 이를 위해 일찍부터 디지털 핵심 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으며 신개념 제품 개발,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디지털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발빠른 디지털 체제 정비 ‘리더’로 자리매김LG전자는 지난 58년 창업, 40여년 동안 세계적인 전자회사로 성장했다. 현재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디지털TV 모니터 디지털 A/V 등), 디스플레이 디바이스(TV·모니터용 브라운관 등), 디지털 어플라이언스(에어컨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정보통신 시스템(TDX 교환기 STAREX교환기 광교환기 등), 이동단말기(위성단말 IMT 2000 등), 디지털 네트워크(첨단정보 빌딩시스템 시스템통합서비스) 등 6개 사업본부 체제를 갖추고 세계 72개 해외 현지법인, 전세계를 커버하는 마케팅 조직을 통해 글로벌 경영을 전개하고 있다.주요 생산품은 TV와 VCR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CPT·CDT 모니터 PDP 등의 디스플레이 기기, CD롬 드라이브와 PC 등 멀티미디어 제품 이동단말 교환기 IMT 2000 등의 정보통신 제품. 특히 지난해에는 LG정보통신과 합병해 전자 정보통신회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필립스 히타치와의 제휴 등으로 사업역량을 강화했다.LG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4조8천3백56억원으로 전년대비 40.7%의 신장을 보였다. 특히 7천억원이 넘는 경상이익을 거둬 창사 이래 가장 훌륭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주목할 것은 합병에 의한 정보통신부문 매출 1조7백57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전자부문의 매출이 30.5% 증가했다는 점이다.한국시장에서의 매출은 고부가가치사업 및 대형 제품 매출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80.5% 증가했고 해외시장 역시 서유럽 북미 등 선진국들의 내수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년대비 26.9% 증가했다. 특히 중국지역 수출이 전년대비 50% 성장해 주목을 끈다.최근에는 중남미에서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브라질의 유력 IT전문지 CRN이 최근 1천여개 현지 도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LG모니터가 여러 평가항목에서 1위를 차지, 경쟁업체인 삼성과 필립스 등을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연 1백4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브라질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휴대폰 수출도 전기를 맞고 있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 처음 GSM 휴대폰을 수출한데 이어 러시아 시장에도 플립(Flip)형 및 바(Bar) 타입의 GSM 휴대폰 2종을 수출키로 하고 이 달 중 1차분 1만대를 선적할 예정이다. 러시아 휴대폰 시장 진출은 GMS 본고장인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하반기부터는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등에 대한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디지털TV용 ASIC 사업 시작 … 경쟁력 더해LG전자는 최근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TV용 비메모리반도체(ASIC)에 대한 사업화를 공식 발표했다. 최근 지상파 전용 디지털TV 수신(VSB) 칩을 개발 완료한 데 이어 6월부터 세계시장에 본격 판매키로 한 것이다. 디지털TV 수신칩은 지상파 디지털TV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약 20% 소비전력 절감 등이 특징이다.이에 따라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PDP 등 차세대 영상표시장치 디지털TV 세트 데이터방송 소프트웨어 기술 등과 함께 디지털TV 분야의 토털솔루션(Total Solution) 업체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게 됐다. 2005년까지 세계 디지털TV 칩 시장점유율 45%를 확보해 디지털TV PDP 등과 함께 세계 1위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LG전자는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 올해 말까지 차입금을 3조3천억원대 수준으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백5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CRT부문의 분리, 주수출 시장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12.6% 증가한 16조7천억원 선으로 잡고 있다.구자홍 대표이사는 올해 3대 경영 방침을 △글로벌 리더십 확보 △캐시플로 중심의 경영 △디지털 기업문화 정착 등으로 정하고 내실강화와 디지털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 위성방송 케이블방송 등 다양한 채널 활용을 통해 영업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고 있다.CEO 탐구구자홍 대표이사 부회장매사 완벽 추구하는 ‘지장형 CEO’구자홍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경영을 선언, ‘디지털 CEO’ ‘디지털 전도사’ 등으로 불리고 있다. 전경련과 인에이블이 공동 조사한 ‘CEO들의 디지털경영지수’ 평가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디자인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관심을 갖고 있으며 디지털 경영의 핵심가치로 마케팅 테크놀러지 디자인 네트워킹을 주창하고 있다.또한 전문경영인으로서 국제금융 해외투자 등 해외사업 분야에 탁월한 식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산업에 대한 풍부한 전문지식과 미래산업에 대한 통찰력, GE 모토로라 히다치 소니 샤프 등 세계 유수 전자회사 톱 매니지먼트들과 친숙한 교분 관계도 강점.구부회장의 업무 스타일은 특유의 기획력과 치밀함으로 매사에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지장(智將)형’으로 알려져 있다. 인사에 있어서는 열정과 성실을 중용 기준으로 삼고 정도에 어긋난 거짓 행동과 의지부족은 과감히 배척하는 스타일. 또한 여유있을 때마다 현장을 돌아보면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등 현장중심주의를 실천하고 있다.구부회장은 각종 스포츠를 즐겨 ‘다이내믹형’으로 불린다. 학창시절 농구와 수영에서 아마추어 이상의 기량을 발휘한 바 있다. 바둑은 아마 5단 수준의 실력을 자랑한다. 요즘은 젊은 관리자들과 함께 전국의 명산을 찾아 격의없는 대화의 장으로 활용한다고.구회장은 올해 특별히 ‘내실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밖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조직 내부의 실속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자는 것. “외화내빈을 배격하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게 올해 경영방침의 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