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감수하며 주식형펀드로 자리 이동

‘경기 회복기 수익률 더 높다’ 기대 … IT 경기 회복신호 보이면 주식시장 즉각 상승

국고채 금리가 5%대로 재진입을 하고 은행들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4%대로 낮추면서 시중자금의 이동이 뚜렷해졌다. 0.1%라도 더 주는 기관이 있으면 그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이 둔화되고 투신사나 신용금고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6월중 6조2천8백17억원 늘어났던 은행 예금이 7월중에는 2조8천4백3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투신사 잔고가 7월중에는 13조2천6백억원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투신사의 MMF로 7조원이 증가해 MMF잔고가 40조원을 다시 돌파했으며 투신권의 단기채권형 상품으로 7월중 3조원 이상이 몰렸다. 이는 금리가 다시 상승할 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 때문에 자금이 단기화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현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위험감수에 조금씩 눈을 돌려 BBB- 회사채와 AA-회사채간의 금리 스프레드가 지난 3월 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다. BBB-등급 회사채 금리가 8월들어 16bp하락해 10.86%을 기록하고 있다. 국공채나 A급 회사채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지기 시작한 것이다.저금리 상태 지속… 자금시장 이동줄어만 가던 주식형 상품으로도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형펀드(주식60% 이상의무 편입)의 잔고가 5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혼합형펀드도 그 잔고가 늘어 17조5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판단된다.이처럼 자금시장의 이동이 일어나는 원인은 저금리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과거 경험으로 보면 금리가 상승하면 단기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단기예금금리가 11.5%에서 13.9%까지 상승하던 97년 9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미만 단기예금 잔고가 71% 증가했다. 97년 10월 3조5천억원이던 투신권 단기 채권형 잔고는 9조원까지 증가한 반면 동기간 장기채권형은 3조4천억원 감소했다. 금리 하락기에는 장기예금과 투신사로 자금 유입이 늘어났다. 91년부터 93년까지 회사채 수익률이 19.7%에서 11%까지 하락한 시기와 98년 금리의 급격한 하락시기에 투신권으로 급격한 자금 유입을 경험했다. 98년 25%대의 회사채 금리가 7%대까지 하락하면서 추가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채권 가격의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국고채 금리가 5%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는 초저금리 상황을 염두에 두면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무척 높아져 있다.현재 주식시장은 세계 IT산업의 침체가 지속되고 이에 수출감소, 기업 수익의 악화 지속으로 유동성과 기업의 펀더멘털에 의한 상승이 제약받는 상황이다. 그러나 Valuation측면에서 보면 한국보다 싼 주식시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또 기업의 ROE가 채권 수익률보다 높아 주식투자의 장기적인 기대수익률이 채권투자 수익률보다 높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한국만큼 산업구조가 다양화된 국가가 없으며 외환보유고측면에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외국인의 투자 수요가 감소할 만한 이유를 찾아보기 힘들다.시기가 문제 … 증시 상승 가능성 충분따라서 현 상태의 주식시장은 시기가 문제지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종합주가 지수의 변동성은 줄어들고 있으며 주가지수 500선에 대한 신뢰감은 상당하다. 7월 수출이 전년대비 20%나 감소하고 기업 수익도 감소하고 있지만 경기는 3분기, 늦어도 4분기 중에는 바닥권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흐름에 따라 경기를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저점에서 100을 상향 돌파하는 시점까지를 경기 회복기, 100에서 경기동행지수의 정점까지를 경기활황기로 구분한다. 정점에서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을 하향 돌파하는 시기까지를 경기 후퇴기, 100에서 경기 저점까지를 경기침체기로 구분한다. 각 국면마다 경제지표의 상황이 다르므로 그에 따른 자산별 수익률 역시 다르게 나타난다.예를 들면 경기 침체기에는 투자가 감소해 자금수요가 위축되고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융완화 정책을 사용해 통화량을 증가시킨다. 이 시기에는 금리가 하락하고 따라서 채권의 수익률이 다른 자산의 수익률보다 높다. 경기 회복기에는 투자 및 소비가 증가하고 따라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기업들의 자금소요의 증가로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고 주가는 상승한다. 이 시기는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경기 활황기에는 기업투자가 급증하고 물가가 상승해 상품가격과 부동산 가격 등이 상승한다. 경기 후퇴기에는 전반적인 자산 수익률이 둔화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 자금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발생해 현금(예금)투자의 수익률이 여타 자산보다 높다.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현재 제7순환기를 마감하는 과정에 있다. 제7순환기는 98년 8월을 저점으로 시작돼 2000년 8월을 정점으로 제7순환기중 경기회복기와 활황기을 보내고 2000년 8월 이후 후퇴기를 지나 지금은 침체기의 마지막 국면 혹은 회복기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역사적 경험으로 볼 때 주식투자 수익률의 70%는 경기회복기에 이뤄진다. 가장 가까운 93년 1월부터 시작된 제6순환기와 98년 8월부터 시작된 제7순환기를 보면 경기 회복기에는 종합주가지수가 각각 26.6%, 59.7% 상승한 반면 활황기에는 9.5%, 34% 상승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기가 바닥권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 주식형 상품 가입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500포인트대에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20% 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돼 있다. 또한 에서 볼 수 있듯이 500포인트에 설정된 주식형 펀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40% 이상이었다. 다시 말해 종합주가지수가 500포인트대에서 설정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6개월 이후 평균적으로 40% 이상의 수익률을 향유했다는 얘기다.주식시장은 500포인트와 620포인트를 박스로 하고 작년 10월부터 기간조정을 보이고 있다. 최근 변동성은 줄어들고 있다. 경기는 바닥권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경기 회복기에 주식투자의 수익률이 여타 자산에 비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동은 일어날 것이고 누가 먼저 시작하는가가 투자의 수익률을 결정지을 것으로 판단된다.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