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리 48~60%, 1백만~3백만원 급전 도움 … 현대스위스 첫선, 두달만에 실적 6백60억원
6월말 현재 전국의 신용불량자 수는 2백75만명. 은행 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해 금융거래에 제한을 받는 사람들이다. 또 연체금을 상환했지만 기록이 남아 있어 1~2년간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어려운 신용불량 규제자(저신용자)도 9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들이 돈을 빌려 쓸 수 있는 창구는 사채뿐이었다.하지만 최근 들어 신용금고를 중심으로 사채 갈아타기용 고금리 대출상품이 나오면서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신용불량자는 여전히 대출에 제한을 받지만 ‘전과’ 때문에 곤란을 겪던 저신용자는 운신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사채대체상품은 연 50% 안팎의 고금리 상품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금고가 대놓고 돈장사 한다”는 비난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낮아야 연 96%, 높은 곳은 연 1천%가 넘는 살인적인 사채 금리 보다 월등히 낮은 데다 대출 한도가 1백만~3백만원의 소액이어서 급전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는 단비같은 존재다.가장 먼저 사채대체상품을 내놓은 곳은 현대스위스신용금고. 지난 4월부터 1백만원짜리누구나대출(연 28%)을 시작한 데 이어 6월7일부터 연 48%의 체인지론(대출한도 2백만원)과 연 60%의 체인지론플러스(대출한도 3백만원)를 판매해 두 달 남짓만에 6백6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줄잡아 2만6천명이 이 상품을 이용했다. 현대스위스금고 기획팀 송민호주임은 “신용이 정상화됐지만 기록이 남아 있는 사람, 대금업체에서 사채를 빌려쓴 사람 등 정상 금융거래가 어려운 이가 주로 이용한다”고 밝혔다.한솔상호신용금고도 지난 8일부터 최고 연 54%짜리 SOS론(대출한도 2백만원)을 발매하고 있다. 신용상태에 따라 월 2~4.5% 이율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 특징. 이밖에 푸른, 영풍, 충은, 골드, 한신신용금고에서도 고금리 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리는 대부분 연 48~60% 선으로 비슷한 수준이다.신용평점 50점 미만 대출보증 선봬한편 서울보증보험은 8월부터 신용평점 50점 미만의 저신용자도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소액대출 보증 상품을 내놓았다. 종전까지는 소액대출 보증 대상에서 저신용자는 아예 제외돼 왔다. 이에 따라 신용 위험도가 높은 서민도 보증보험사의 보증을 받아 일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서울보증보험이 설정한 신용평점 50점 기준은 중소기업체 근무연수가 5년 이상이고 연봉이 2천만원 이상인 사람이다. 이 경우 대출금 5백만원에 대해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신용평점이 35점 미만인 사람도 1백만~2백만원에 대해 보증을 받을 수 있다.내 신용, 어떻게 알아보나?거래 금융기관에서 신용정보 열람 가능개인 신용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거래중인 금융기관을 방문, 은행연합회에서 관리하는 신용정보의 열람을 요청하는 것. 두번째는 한국신용정보 서울신용평가정보 등 신용조회업체를 직접 방문하거나 해당 홈페이지에 접속해 알아보는 방법이다. 이 경우 은행연합회의 정보 외에도 이동통신업체 백화점 등의 신용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단 인터넷으로 이용할 경우 연회비 2천원과 조회 수수료를 내야 하며 ARS전화를 이용할 때도 건별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