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벤처 정상 정복한 ‘타고난 사업가’

지난해 3월 톱스타 채시라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고 ‘개꿈’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야’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로커 김태욱(32). 요즘 그가 일생에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의 본업인 뮤지션과 뮤직디렉터 외에도 (주)아이웨딩네트웍스 이사, 2002 월드컵 홍보대사, 유니세프 홍보대사 등으로 활동중이다.지난해부터 홍보이사로 인연을 맺고 있던 웨딩벤처 ‘아이웨딩(www.iwedding.co.kr)’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그는 ‘꿀단지’ 프로젝트도 가시화하기 위해 지난 8월23일 주식회사로 등록했다.‘아이웨딩’은 결혼 예산안 수립에서부터 예식장소 결정, 신혼여행 예약, 드레스, 사진, 메이크업 등 웨딩 상품 준비, 혼수 장만, 특별한 예식을 위한 웨딩 기획까지 결혼 준비에 관한 모든 것을 도와주는 인터넷 웨딩 토털 서비스 업체. 그는 아이웨딩의 8% 지분을 갖고 있다.“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내놓은 사람은 바로 저였어요. 3년 전쯤 제주도에서 친구 결혼식이 있었는데 비행기 타고 가서 예식 보고 돈 내고 다시 비행기로 돌아오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고요. 그러면서 새로운 예식문화는 없을까 고민하다 인터넷 예식장을 생각했죠. 곧 가까운 친구들에게 사업을 제의했는데 마지막 단계에서 저는 돈만 투자하고 빠졌어요. 가수가 사업을 한다는 게 좀 그랬거든요.”경영서적 읽으며 사업 각오 다져하지만 그는 후배들의 구원 요청에 따라 지난 1월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벤처 기업의 97%가 문을 닫았던 지난해에도 ‘아이웨딩’은 살아 남았지만 크고 작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던 것. 결국 그는 3개월 동안 하루 2, 3시간씩 자며 여기저기를 쫓아다닌 끝에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고 한다.지난 4월 그는 8평짜리 사무실에서 70평짜리 건물로 이전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18명 전직원의 월급을 주고도 한 달에 2천만원 정도 이윤이 남는다고 한다. 그의 회사는 지금까지 웨딩벤처업계에서 1위를 지켰던 듀오를 꺾고 최근 정상을 탈환했다.현재 그는 한양대 경영학과의 홍성태 교수로부터 선물받은 경영학 관련 서적 를 최소 5번은 읽어야 한다는 각오로 짬이 날 때마다 들여다 보고 있다.그가 요즘 공들이고 있는 또다른 사업은 ‘꿀단지 사업’. 간단히 말해 ‘세계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아티스트를 모아 사단을 만들고 그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거대한 프로덕션을 설립하는 것’이다.“‘꿀단지’는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제 평생의 숙원 사업입니다. 저희 아티스트들을 세계 속에 알리고 유니세프와 같은 단체와 손을 잡아 비영리 사업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에요. 또 유니세프와 연결돼 있는 세계적 뮤지션들과도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는 세계적 공연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고요.”김태욱씨는 '꿀단지 사업'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평생의 숙원 사업이라고 말한다.현재 꿀단지는 그와 그의 아내 채시라 외에도 전인권 강산애 윤도현 이은미 등의 가수와 그의 삼촌이기도 한 유명화가 김일해씨, 사진, 광고, 메이크업, 작가, 의학, 문학 등 각 분야 예술분야의 대가들 중 순수하게 예술을 하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하고 싶은 음악보다는 돈되는 음악에 더 치중하는 현실에 염증을 느껴 일본에서 음악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거기서 베네통의 사진작가 토스카니의 전시회를 보고 깊은 영감을 얻어 ‘태우기’라는 판을 냈습니다. 돈들여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현재 그 판은 다 팔리고 없어요. 전 이제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영혼이 담긴 음악을 만들고 싶은 거죠.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그런데 우리나라는 음악하면서 먹고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런 점에서 구애받고 싶지 않아 시작한 사업이에요.”다양한 문화인들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예술로서 승화시킨 새로운 장르적 시도를 해보겠다는 것이 그의 꿀단지 사업 의도. 그가 꿀단지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내 채시라의 태교음반 을 준비중이다.태교음반 ‘마마파파…’ 준비중“전 시라씨의 태교과정을 죽 지켜봐왔어요. 결코 클래식만이 좋은 태교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아기는 그동안 록 팝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수중분만 때도 불과 47분만에 태어났어요. 나오자 마자 엄마 젖을 물었고요. 전 그것을 우리 아이에게만 누리게 할 것이 아니라 많은 엄마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요.”그는 이를 위해 무려 3백만원 어치의 음반을 구입해 지금 곡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인터뷰“아내가 돈관리, 10원짜리까지 가계부 쓴다”돈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아내가 다 한다. 10원, 50원, 1백원짜리도 따로 따로 분리해 모아두고 가계부까지 쓴다. 아내는 쓰레기봉투가 20원인데 그걸 일주일치 모아뒀다가 편의점 가서 돈으로 1백40원 바꿔달라고 할 정도로 알뜰하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는 것은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내가 방송생활하면서 버는 돈은 장모님한테 관리하도록 했다.돈에 대한 철학은.돈은 좋은 거지만 먹고 살기 불편함이 없을 정도만 있고 마음껏 하고 싶은 노래할 수 있는 정도면 된다고 본다. 나머지는 남에게 베풀거다. 넘치면 그만큼 욕심이 생기는 법이다.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우리 부부가 위촉됐는 데 그런 믿을 수 있는 투명한 자선단체에 맡겨 좋은 일 많이 하고 싶다.증권해본 경험은.1년전쯤 증권 투자를 했다. 주변에서 아는 분이 정보를 줘서 1천만원 어치 정도를 샀는데 금방 4백만~5백만원을 벌었다.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난 땀흘려 번 돈이 아니면 싫어한다. 그때 그 돈으로 뭘 할까 고민하다 월곡동에 있는 다세대 연립같은 곳에 모여사는 어려운 분들에게 갖다 줬다. 그랬더니 다음날 몸이 불편한 어떤 분이 찾아와 왜 우리가 더 못살고 어려운데 거기다 갖다 줬느냐며 항의를 했다. 그때 돈을 어리석게 썼구나 하고 생각했다.존경하는 경제인이 있다면.“대영AV 한석창 사장과 휴맥스 변대규 사장, 삼양화학 박재준 사장. 모두 영남고등학교 선배들인데 정도를 걷는 사업가라서 무척 존경한다. 한사람 더 꼽으면 지금 나와 함께 일하는 아이웨딩 김성현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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