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쟁 “수익률 ‘+1%P’를 찾아라”

비과세·추가수익률 찾아 ‘기웃기웃’ … 주식형보단 채권형이 인기

시중은행 가운데 거액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의 김희철 PB지원팀장은 “최근 전에 볼 수 없던 현상이 감지된다”고 말한다. 즉 “지난해 이후 지속된 저금리속에서도 확정금리상품을 고집해오던 고객들이 채권형상품이나 금전신탁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PB(프라이빗뱅킹)고객은 증권사 투신사 등의 PB고객에 비해 가장 위험회피 경향이 강하다. 이들이 안전성이 조금 떨어져도 단 1, 2%포인트라도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실적형 투자상품에 기웃거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은행 지점의 프라이빗 뱅커들은 수개월전까지 확정금리상품대 변동금리상품 비율을 평균 7대3 정도로 권유했으나 요즘은 6대4 혹은 형편에 따라 5대5로 낮췄다고 한다.안전자산선호 현상 갈수록 힘잃어이런 현상은 역시 보수적 고객이 많은 종금사 창구에도 나타난다. 동양현대종금 PB사업부 이창원 영업부장은 “이른바 정부보장형 상품의 금리수준에 대한 예금자들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지적한다.고위험고수익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증권사 PB고객 중에는 최근의 저금리로 포트폴리오에서 예금성 상품을 아예 제외시키는 경우도 많다. 삼성증권 오희열 FN아너스팀 부장은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들은 최근 MMF 등 현금성자산에 6%, 채권상품 40%, 주식자산에 54%의 자산배분을 하기도 한다”고 밝혔다.과연 안전자산선호현상(Flght to safety)의 종말인가. 적어도 정부보장형 확정금리상품에 대한 개인 금융자산 보유자들의 정서는 그렇게 보인다. 은행 정기예금의 수신고는 줄고 있는 반면 지난해 4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은행의 신탁잔고가 이 달 중 1년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하지만 아직 증시 주변 고객예탁금은 늘지 않고 있다. 올해 초 8조원대 수준이던 증시의 고객예탁금은 8월25일까지도 8조원대 전후에 머물고 있다.투신사 수익증권이나 자산운용사의 뮤추얼펀드 가운데서도 아직 본격적인 주식형상품보다 채권형상품이나 혼합형상품의 예탁고가 늘고 있다. 저금리기는 하지만 투자를 유인할 만큼 주식이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 간접투자나 직접투자 형태로 주식에 투자했던 고위험고수익 선호계층은 이미 주식에 데이고 손을 끊은 사람도 많은 데다(이창원 부장)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해 적극적인 위험부담을 꺼리는 것이다. 투자형상품을 원하는 고객도 “반드시 ‘원금보장형’일 것을 요구”(김희철 팀장)하기 때문에 ‘원금보장형펀드’가 잘 팔려나간다. 이 현상은 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에게 두드러지고 종금사 창구나 증권사 창구에서도 관찰된다.최근 고수익고위험펀드가 잘 팔린 것도 비과세라는 유인 요소 때문이었다. 몇 푼 되지 않는 금리에서 16.5%나 떼는 세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지금 금융자산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단 1, 2%라도 추가수익을 줄 수 있는 상품이다.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야 합리적재건축아파트 투자열기로 잠깐 반짝했던 부동산은 경기전망과 맞물려 당분간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상화 동원증권 머제스티클럽지점장은 “상반기 저금리 압박을 피해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에 몰려갔던 선도적 자금이 최근 빠져 나오는 추세”라고 전한다. 특히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한 자산가들은 경기에 더 민감한 데다 부동산에 돈이 잠긴 경험이 있어 예전처럼 부동산투자에 관심이 없다는 설명이다.모든 투자자는 안전하면서도 높은 수익을 원한다. 그러나 이런 투자자산은 존재하지 않는다. 수익(이자율)이란 위험(투자원금손실가능성)에 비례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금리시대에 ‘+α’의 추가수익은 결국 자신에게 맞는 위험수준과 기대수익의 합리적인 화학적 결합에서 나올 것이다.저금리시대 재테크 수칙기대수익률 낮추고 절세에 초점1. 비과세 세금우대 등 절세상품을 우선적으로 활용한다금리가 낮아질수록 단 1, 2%포인트의 수익도 아쉽다. 실세금리수준에 관계없이 절세효과는 금융상품선택의 중요한 기준이지만 저금리일수록 절세를 통한 금리보전효과는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물론 비과세나 세금우대상품은 대부분 1년 이상 장기가입을 전제로 하므로 장기여유자금이어야 한다.2. 기대수익률을 낮춘다우리 경제가 과거의 고도성장체제에서 저성장체제로 진입함에 따라 선진국처럼 저금리가 기조화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예금은 물론 다른 금융상품이나 부동산같은 실물자산에 대해서도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 대신 비슷한 상품이라도 위험수준과 기대수익률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들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이다.3.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만든다아무리 저금리라 해도 위험회피형 투자자가 주식같은 고위험고수익자산에 많은 돈을 넣어두면 밤잠을 설치게 마련. 자신이 부담가능한 위험수준과 기대수익수준, 재테크의 목적(원금보전인지 수익극대화인지), 여유기간, 소득구조(급여생활자인지 자영업자인지) 등 자신의 여건에 따라 자산배분비율을 결정한다.4. PB 전문가를 활용한다요즘은 상품구조가 복잡한 금융상품도 늘고 채권형상품처럼 가입시점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것도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각 은행이나 종금사 증권사들이 모두 프라이빗뱅킹을 강화하고 있고 경제지 사이트나 재테크사이트도 많다. 이곳에서 무료로 자신의 자산보유현황을 진단 받고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조언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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