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 가입” 한목소리 … 5억원 이상 굴릴 땐 가족명의 분산투자 바람직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투자자라도 이제는 어느정도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돈 때문에 고민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을까만,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들 이야말로 가장 한숨이 깊을 것이다. 초저금리는 이들에게 투자 성향을 바꾸지 않을 수 없도록 종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수 투자자가 바로 은행에 예금을 넣어두고 노후를 보내는 금리생활자. 조흥은행 재테크팀 서춘수 팀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투자자라도 이제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면서 자신의 투자 패턴에 대해다시 한 번 점검해 봐야 할 시기라고 말한다.전문가에게 안전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자산을 어떻게 나눠 투자해야 할 것인가를 물었다. 여유자금이 1억여원인 경우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될 수 있는 5억원 이상일 경우로 구분했다.전문가들이 구성한 추천 포트폴리오에서는 절세상품의 활용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 역시 빠지지 않고 구성 항목으로 거론됐다. 투기채를 편입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제 혜택과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현실을 반영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여유자금 1억원이 있을 때1억원의 여유자금이 있을 경우에 대해 한미은행 최유식 재테크 팀장은 은행이나 투신사의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에 3천만원, 은행이나 신용금고 종금사 새마을금고의 정기예금이나 정기예탁금 또는 발행어음에 예금자 보호 한도인 5천만원을 넣고 종금사 CMA에 2천만원을, 은행 부동산투자신탁에 2천만원을 각각 배치하는 포트폴리오를 짰다.금리는 낮지만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정기예금에 전체 투자금액의 50%를 배정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와 부동산투자신탁이다. 기간이 1년 이상으로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상품들이다.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세금우대 정기예금에 4천만원, 신협 예탁금에 2천만원, 근로자주식저축에 3천만원,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에 1천만원을 각각 나눠 넣을 것을 추천했다.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주식투자를 권유한 것은 의외의 선택으로 보이지만 서팀장은 “근로자 주식 저축은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봐도 최소 정기예금보다 1%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근로자 주식 저축에 1년 이상 가입하고 가입액의 3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할 경우 연말정산시 가입액의 5.5%를 세액공제 받고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이 비과세된다. 최대한도인 3천만원을 가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최저금액인 9백만원(3천만원의 30%)만 주식에 투자했다면 예상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우선 연말정산 때 3천만원의 5.5%인 1백65만원을 세액공제를 받는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나머지 예탁금 2천1백만원에 대해서는 예탁금이자가 연 3%(63만원)이다. 2백28만원의 확정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입액의 30%인 9백만원을 1년 동안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부담은 있다. 9백만원으로 산 주식 가격이 크게 하락해 2백50만원 이상 떨어지면 전체 3천만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이 경우에도 최소한의 세액공제 수익률 5.5%는 지킬 수 있다. 주가하락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경우 주식을 모두 팔고 예탁계좌에 그대로 예치해 두는 것이다. 주가하락으로 가입원금에 손실이 발행했을 경우에는 주식투자 비율을 지키지 않아도 세액공제 혜택이 유효하기 때문이다.여유자금 5억원이 있을 때여유 투자금액이 커서 5억원 가량 된다면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해당될 가능성도 생기고 예금보장 한도를 넘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서팀장은 절세 상품에 가족 명의를 모두 활용하는 방법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 정기예금에 4인가족 기준으로 명의를 활용해 예금자 보호 한도까지 가입하고 정기 예금과 성격은 비슷하면서 농특세만 1.5% 과세되는 신협의 예탁금에도 명의를 분산해 예치할 것을 권했다. 유동성 확보용으로는 투신사의 MMF를 택했고 부동산 투자를 대비해 주택청약예금에도 들 것을 권했다. 이미 주택청약통장을 가지고 있다면 20세 이상 자녀의 명의를 활용하면 된다.반면 한미은행 최팀장은 더 다양한 상품을 거론했다. 은행과 투신사에서 판매하는 채권형 해외 뮤추얼펀드에 5천만원을 배정했고 후순위 채권 부동산투자신탁 주식형신탁이나 단기 특판신탁 투신사의 원금보전형 펀드 중에서 골라 1억원 가량을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은행의 단기특판 신탁은 실적배당형 상품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고금리 CP(기업어음)과 펀드의 운용만기를 일치시켜 실제로는 수익률이 확정되는 것과 다름없는 상품이다. 최팀장은 “요즘 인기가 좋고 반짝판매를 하므로 거래 은행에서 미리 판매 정보를 확보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체크포인트확정금리형 저축성 보험 “절대 해약하지 마라”저축 보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요즘 한번쯤은 “종신보험이 요즘 인기다. OOO저축보험을 해지하고 종신보험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아 보았을 것이다. 직장인 김모씨는 98년 연 7.5%의 확정금리를 적용받는 5년짜리 저축성 보험을 들어 월 17만원씩 붓고 있었지만 설계사의 권유에 따라 결국 이를 해약하고 종신보험으로 바꿨다. 한 보험모집인은 “종신보험이 사망했을 경우 받게 되는 위로금이 많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계약자들의 연금보험 해약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확정금리형 상품은 지난 97년부터 집중적으로 판매됐다. 97년 시판초기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부분 보험사들이 8.5%의 금리로 이 상품을 팔았고 올해 초에는 7.5%로 금리를 낮춰 팔다가 급기야는 신규 가입을 중단시켰다. 적립형이나 일시납형 모두 가능하지만 일시납으로 큰 돈을 예치한 경우가 많다. 삼성생명의 ‘듬뿍저축보험’ 교보생명의 ‘무배당 우대저축 보험’ 대한생명의 ‘무배당 파워저축보험’등이 대표적인 저축성보험 상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은 낮고 가입자에게 내줘야 하는 이자는 높으니 역마진으로 인해 손해가 커지면 부실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게 당연하다.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저축성 보험을 해지하면 손해다. 이 상품은 최고 9.5%에서 7.5%대까지 금리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게다가 소득공제에다 5년 이상 (2001년이후에 가입했을 경우는 7년) 돈을 맡기면 이자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도 있다. 요즘 찾아보기 힘든 알짜 상품으로 해지가 아니라 가능하다면 0순위로 가입해도 모자란 상품인 것이다. 보험전문가들은 “처음에 보험에 가입한 이유가 저축 목적이었다면 보험을 바꿀 이유가 없으며 종신보험이 필요하다면 기존 보험을 해약하지 말고 추가 가입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고 있다.